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Jodaeiye Nader Az Simin , Nader And Simin, A Separation , 2011

소개할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국내에서 보기드문 이란 영화로 2011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이다.
외부에서는 건드리기 민감한 이란의 문제점들을 심각하게 조명 한다는 것이 감독의 입장에서 본다면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많았을텐데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이같은 문제점들을 인류가 떠 안고 있는 보편적인 문제로 접근하여 이란정부의 간섭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영리함을 보여준다.

씨민(레이라 하타미)과 나데르(페이만 모아디) 부부의 별거로 시작되는 영화는 살인사건과 노인문제,육아와 유산까지 나비효과처럼 사회전체의 문제들을 광범위하게 떠 안으며 문제점을 제시하는데 조금은 지루할수 있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는 흥행성까지 갖추었다.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로 구분되어 있지만 법정드라마와 스릴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한 시도 눈을뗄수 없게 만들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결말을 예측할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제목을 보면 알수있듯이 영화속에서 파생되는 모든 문제들은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에서 부터 시작되어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고 그 법정안에서 종교문제와 계급문제까지 포괄적으로 다루어진다.

여교사 씨민과 은행원 나데르 부부는 자녀의 교육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별거에 들어간다. 문제의 근원은 열세살 된 딸 테르메가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기 위해서는 이민을 가야된다는 씨민의 입장과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홀로 두고 외국으로 갈수 없다는 나데르의 입장이 한치의 양보없이 대립하면서 벌어진다.
이렇게 시작된 별거로 인해 아버지를 보살필 사람이 없어지자 나데르는 간병인 라지에를 고용하게 되는데 어느 날 집에 돌아와보니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방안에 묶어놓고 라지에가 외출한것을 알게된다.

방안에 아버지는 쓰러져 계시고 돈 까지 없어진것을 알고 라지에를 내쫒게 되는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집안으로 들어가려던 라지에를 밀쳐내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간병인 자리를 얻기위하여 임신중 이었던 사실을 숨겼던 라지에는 이 일로 인해 아이를 유산 하게 되고 나데르를 살인죄로 고소하게 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사건의 쟁점이 되는 부분은 라지에가 유산되는데 있어서 나데르와 몸싸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느냐 하는것과 라지에의 임신을 나데르가 알고 있었느냐 하는것이다. 나데르와 그의 부인 씨민, 라지에와 남편 이들은 모두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조금씩 사건을 왜곡하며 사태는 알수없는 미궁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라지에의 임신사실을 나데르가 알았느냐 하는것이 재판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눈여겨 볼점은 아무리 치매에 걸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라도 가족이 아닌 남성을 여성간병인 혼자서 간호하는 것이 아직도 종교적인 이유로 이란내에서는 허락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데르는 라지에의 임신사실을 처음부터 알고있었음에도 끝까지 모른다고 주장할수 밖에 없고, 반대로 라지에는 나데르가 임신사실을 알고있으면서도 자신을 고용했다고 주장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데르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남편을 대신해 일을 해야만 했던 라지에는 진실을 숨긴채 거짓을 주장한다. 주변인물들이 사건에 개입하게 되면서 재판과정은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데 이 과정속에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이란사회 계층간의 극심한 격차와 재판의 맹점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게 된다.
부부의 별거로 인해 파생된 문제들은 결국 정의와 도덕 이라는 이름앞에 주춤 거리기 시작한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은 자신이 도덕적으로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덕적 관념은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행동을 해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고 이로 인해 사회는 점점 불신과 가식으로 가득채워져 그 누구도 신뢰할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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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높은 이란 영화.
삶의 일부분이 함축된 걸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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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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