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더 안드로이드
Lea, Light Engineering Android , 2014

양심없는 과학은 영혼을 파괴한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에일리언>, <스텝포드 와이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안드로이드'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이다. 오늘 리뷰 할 영화는 과학의 발전과 인간의 미래에 대해 다룬 영화 <레아: 더 안드로이드>이다.

1980년대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로봇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이 바뀌기 시작하였다. 기존에 로봇에 대해 가지고 있던 충격이나 낯설음이 점차 사라졌고, 각각의 특징과 매력을 가진 독특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자리잡게 된 것이다. 특히 인간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점점 바뀌게 되면서 과학 발전에 앞서서 영화에서 다루는 과학 기술들은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상상의 범위를 훌쩍 넘어가는 경우도 많이 생겼다. 일찍부터 영화를 통해 등장했던 로봇에 대한 사람들의 놀라움과 충격은 점차 무뎌지게 되었고, 최근에 와서는 현실에도 로봇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게 되었다. 이런 시각적이고 철학적인 변화와 발전을 통해서 사람들의 인식은 점차 새롭게 변하게 된 것이다.

특히 1980년대부터 제작된 영화들은 안드로이드가 중요한 배역으로 떠오르게 된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T-800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외에도 <바이센테니얼 맨>의 앤드류나 <이브의 파괴>에 등장하는 이브 8호는 배우들이 안드로이드로 분장을 해서 등장한 경우라고 한다. 이런 현상은 두 발로 걷는 로봇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더욱 유행을 타기 시작하였고, 사람과 로봇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계기가 되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과 로봇은 외모부터 다르다라고 생각했던 관념은 뒤집어지게 되고 인간과 로봇의 구분이 불명확해진 것이다.
'안드로이드'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프랑스의 작가인 빌리에 드릴라당이라고 한다. 19세기에 출판된 그의 소설인 '미래의 이브'에는 여성 로봇인 아다리가 등장하는데, 빌리에 드릴라당은 아다리를 '안드로이드'로 지칭했다. 그리스어에서 온 이 단어는 'andr-'와 'eides'를 합친 말로 '인간과 닮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포괄적인 의미의 로봇 중에서 인간과 외모가 닮고 우수한 두뇌를 가진 '외관상 인관과 유사한' 로봇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로봇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또는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할 수 있도록 사람의 손과 발이 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기계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로봇은 사람과 외적으로 닮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사람과 닮았을 뿐 아니라 인조 피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흡사한' 로봇인 것이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안드로이드의 목적은 '인간의 재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인간의 역할을 대신 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안드로이드들도 그런 의미로 볼 수 있다. <블레이드 러너>, <에일리언> 등에 등장하는 안드로이드들은 그들의 등장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인간을 재현한다는 것은 단순히 인간의 외적인 모습만을 따라한다는 것이 아니다. 안드로이드들은 인간의 사고방식을 닮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말과 행동, 사고방식까지 인간과 닮은 안드로이드들의 등장을 통해서 사람들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고찰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된다. 영화 <안드로이드>, <블레이드 러너>에서 등장하는 안드로이드들은 영화를 통해 인간성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을 등자시킴으로써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자신의 존재, 더 나아가 인류의 의미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된다. 이런 안드로이드들의 철학적인 고찰은 인간의 가치에 대해 사회에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영화 <레아: 더 안드로이드> 또한 안드로이드의 등장으로 위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자신의 죽은 딸과 똑같이 닮은 안드로이드를 딸처럼 여기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와 그 안드로이드를 없애려고 하는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남자주인공이 단순히 기계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싸움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레아: 더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안드로이드 그리고 인간 복제를 주제로 한다. 프랑스의 SF영화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장을 여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영화를 보다보면, 영화 팬들에게 새로운 충격과 놀라움을 안겨준 영화 <에이 아이>와 <바이센테니얼 맨>이 떠오르게 된다. 그럼으로써 관객들은 인간의 존재와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는 안드로이드를 둘러싼 논쟁에는 인간의 존재, 과학의 발전, 미래의 생활, 인간 복제 등 다양한 주제들이 뒤섞여 있다. 단순히 철학적이고 어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길 바란다. 이미 미래는 우리 곁에 와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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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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