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다 빌릴리
Benda Bilili! , 2010

영화 <벤다 빌릴리>는 콩고의 거리 음악밴드인 벤다 빌릴리가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다. 도시음악을 취재하러 간 두 감독 르노드 바렛과 플로렝 드 라 툴라예는 거리의 삶을 노래하는 무명의 거장들을 만난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 킨샤샤에서 노숙생활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밴드는 운 좋게 앨범을 낼 기회를 얻는다. 우연히 콩고에 들른 두 감독이 원시적이고 흥겨운 벤다 빌릴리의 음악에 반하고 만다. 그들은 사비를 털어 밴드를 돕기로 하고 다큐멘터리도 찍는다. 하지만 스튜디오 녹음 날, 멤버 몇몇의 집에 불이 나면서 벤다 빌릴리는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그로부터 5년 뒤에야 이들은 동물원 야외에서 녹음한 음반을 들고 공연과 투어를 위해 유럽으로 떠나게 된다.

영화 <벤다 빌릴리>는 기타, 퍼커션, 트럼펫 등으로 구성된 콩고 버스킹 밴드의 성공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동시에 킨샤사라는 도시의 생존 조건을 배경으로 한 도시음악영화이기도 하다. 제목은 저 너머를 보라!는 의미의 콩고어 밴드명에서 따왔다.
무전취식, 소매치기, 싸움과 폭행이 횡행하는 배고픈 도시에서 하루하루의 삶은 전쟁과도 같다. 영화 초반부의 이들은 허름하다 못해 험악하기 짝이 없다. 하룻밤을 누일 박스 하나를 놓고 서로 다투고, 영화를 찍고 있는 외국인의 카메라를 훔치는 것조차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10대 초반 아이의 거친 언사가 놀랍기만 하다.

연꽃이 더러운 호수에서 피어나듯 이들의 초췌한 행색에서 빛나는 밴드 뮤지션이 된 것은 다름 아닌 이들의 리더격인 담배 노점상 파파 릭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릭키는 거리서 먹고 자는 아이들을 향해 낙관과 희망을 담아 노래한다. 콩고 전통음악에 레게, 알앤비, 룸바 등이 뒤섞인 보편적이면서도 독창적인 음악은 그들이 사투해온 생에 대한 건강한 비전의 결과다.
링기오 에허, 링다링다링. 콩고의 부족 언어 링갈라어는 전혀 모르더라도 음악을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다. 생소한 말이 교차하는 그들의 경쾌한 리듬은 오히려 신선하다. 분유 깡통에 철사를 끼워 만든 사통게(한 줄 기타)의 소리는 유독 중독성이 있다. 밴드에 뒤늦게 합류한 천재 소년 로제가 직접 만든 이 악기는 지구상에 단 하나뿐이다.

앨범 발매가 5년이나 걸릴 줄 몰랐다는 감독은 이 밴드가 벨포트유라켄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까지 초대받으리라고 미처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한계를 뛰어넘어라는 밴드명처럼 화려한 비상을 이뤘다. 더군다나 이들 대부분의 멤버들은 다리를 절거나 일어나지 못하는 장애인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낸 1집 앨범은 강인한 사람들(Tres Tres Fort)이다.
꿋꿋하고 당당해서 더 아름다운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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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동이크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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