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캣
Nine Lives , 2016

<미스터 캣>은 불의의 사고로 고양이와 몸이 바뀐 한 CEO와 그의 가족들 이야기다. 항상 일에 빠져있으며 경쟁사보다 높은 건물을 짓는 일에 집착하는 주인공이 고양이로 변하고 나서야 가족들과 심도 깊은 관계를 갖는다는 이야기이다. 아내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아들이 얼마나 회사를 잘 이끌어갈 재목인지, 그리고 딸이 얼마나 아버지를 그리워하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회사에 닥친 내부부패를 목격하며 이야기는 고조된다.

영화계에서 영혼이 바뀌는 스토리는 이미 유명하다. <보이 걸 씽>, <프리키 프라이데이>, <핫칙>은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남자와 여자가 몸이 바뀌거나 엄마와 딸이 몸이 바뀌는 것이다. <미스터 캣>처럼 동물과 사람이 몸이 바뀌는 영화도 몇몇 있다. 흔한 소재이긴 하지만 여전히 우왕좌왕 미숙한 모습을 보는 건 재미있다.
이 영화는 귀여운 아이와 귀여운 동물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어린이도 쉽게 볼 수 있다. 영화 속에 담긴 가족애 메시지는 물론이고, 회사라는 작은 사회 내의 부패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른들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다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매력요소인 것 같다.

그러나 가장 큰 매력요소는 고양이를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 영화는 고양이의 여러 행동에 나레이션을 입혀 속마음을 비춘다. 따라서 고양이의 여러 가지 몸개그나 그와 비슷한 행동이 코믹 요소로 나타나는데, 놀랍게도 이런 모습들의 80프로는 CG가 아니라 실제 고양이로 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러니 자연스러운 고양이의 이모저모를 볼 수 있다.

물론 한 마리를 가지고 훈련시킨 것은 아니다. 비슷한 외양을 가진 6마리 고양이들이 각각의 역할을 가지고 촬영하였다. 예를 들면 진은 앉기, 기다리기, 주위를 둘러보기 등의 생활연기를 맡았고 코네리는 공격하고 타워에 오르고 도망치는 등의 액션연기를 맡았다. 레베카는 춤추는 장면과 더불어 여러 가지 역할을 맡았다. 고양이를 훈련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전문 트레이너 섭외와 지속적인 간식보상으로 명연기를 따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한 가지 더 놀라운 비하인드가 있는데, 감독이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는 점이다. 그는 저자극성인 시베리안 포르세트종을 섭외함으로써 알레르기 증상에서 조금 더 자유로웠다고 한다. 시베리안 포레스트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Fel D1항원이 평균치보다 현저하게 낮기 때문이다. 시베리안 포레스트는 러시아에서 자연발생한 종으로, 흔히들 아는 노르웨이 숲 종과 비슷한 외양을 가졌다. 노르웨이 숲이나 메이쿤과 비슷하게 큰 몸집을 가졌으며 사교적이고 건강한 종이다. 여러모로 매력적인 종이 틀림없다.

요즘들어 고양이를 주제로 한 영화가 종종 쏟아져 나온다. 일본이 고양이를 주제로 따뜻함을 강조한다면 <미스터 캣>은 코믹을 강조한다. 어쨌든 둘 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힐링을 주는 것은 명백하다. 판타지이기도 하고 코미디이기도 하며 따뜻한 가족드라마인 <미스터 캣>으로 주말을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
|
 |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가족과 다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
|
|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미스터 캣>은 억만장자 CEO가 하루 아침에 고양이로 변한다는 설정의 코미디로 지금까지 동물과 영혼이 바뀐다든지, 동물을 의인화한 영화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주인공 고양이 복실이의 눈 높이에 카메라를 맞춰 고양이 1인칭 시점샷 촬영, 그 결과 아주 자연스러운 냥이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 또 CG로 덧칠한 것이 아닌 80% 이상이 고양이들의 진짜 연기로 채워졌다는 점이 큰 차이다. 영화에서 인간은 살짝 거들 뿐, 진정한 주인공들은 ‘냥이’ 들이다. 그렇기에 연기파 배우들의 찰진 연기나 완성도 높은 서사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고양이가 되고 비로소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친다는 뻔한 스토리와 권선징악적 훈훈한 마무리는 영화를 아주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한다. 절대 깜짝 깜짝 놀랄 일 없고, 눈 감을 필요도 없다. 마음 푹 놓고 실컷 냥이들의 사랑스러움을 만끽하면 된다.
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