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Television , 2012

영화 <텔레비전>은 방글라데시 어느 작은 어촌을 중심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세상의 문물에 대해 두 세대가 각각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상당히 유쾌하게 그려낸 사회 코미디다.
사실 접하기 힘든 방글라데시의 영화인 탓에 선입견을 갖고 보게 되지만 인도 영화와도 비슷한 면이 있고 우리가 이미 겪었던 60~70년대 어느 농촌의 격변기를 재현한 듯해서 공감이 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의 한가한 마을에 그놈이 나타난다. 바로 텔레비전이다. 어찌나 사람 혼을 빼놓는지 한번 본 사람들은 금지된 그놈을 탐한다. 하지만 그놈을 보면 신을 배반하는 일이요, 안 보면 내가 죽게 생겼으니 일을 어쩐단 말인가. 마을에서의 TV 사수 소동극은 그렇게 시작됐다.
알라신을 끔찍이도 섬기는 마을 촌장 아민(샤히르 카지 후다 분)은 이미지를 죄악으로 여기는 강경한 보수주의자다. 생명이 없는 우상을 인정하지 않는 그는 마을사람들에게 유대인이 만든 TV는 물론, “상상하는 것도 금기야”라고 외친다. 그런 아버지와 “나랑 결혼하고 싶다면, 당장 TV를 사와요”라는 약혼녀 코이누르(누스랏 임로세 티샤 분) 사이에서 솔 라이만(찬찰 초두리 분)은 난감하기만 하다.

어버지냐, 애인이냐 아들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그 사이 성지순례를 떠나야 하는 아민은 여권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식음을 전폐하고 몸져 눕고 만다. 신문에 난 사진은 흰 종이로 가린 후 읽고, 방송국과의 인터뷰도 커다란 장막을 치고 진행하는 이 고집불통 할배는 과연 TV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까.
이 영화의 가장 큰 덕목은 바로 소통에 있다. 한 세대, 겨우 30년 나이차에서 오는 생각과 관념의 차이가 텔레비전이라는 외부로부터의 충격에서 개방과 보수라는 갈등을 야기하고 그걸 풀어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방글라데시 영화는 달리우드로 불린다. 우리나라에는 영화 <텔레비전>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감독은 실제로 만난 촌장의 사례를 영화 속에 잘 녹여냈는데, 독수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모든 스태프가 몸수색을 당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TV를 보고 싶은 마음이야 왜 이해 못 할까마는,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TV를 못 보도록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배우들은 시종일관 심각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그 모습에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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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 특유의 유쾌함을 좋아하시는 분
생소하지만 난해하지는 않은 제 3세계 영화를 접하고픈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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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동이크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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