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부엉부엉>은 부엉이와 팬더의 탈을 쓴 남녀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이를 시각화한 귀여운 영상이 일단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영화는 특이한 외적 모습과 행동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현대 사회 속 익명성에 길들여진 인간의 외로움을 파고들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로써 영화는 단순히 특이한 소재의 판타지 로맨스에 머물지 않고, 움츠러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누군가의 어깨를 상냥하게 토닥여주는 위로가 된다. 영화는 답답하고 요령 없는 착한 남자의 모습을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코믹하면서도 씁쓸하게 담아낸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착함’에 대한 근원적 욕구를 전한다. 기획부터 극본, 연출 그리고 주연까지 겸한 람지 베디아는 다른 ‘로키’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만의 독창적인 ‘로키’를 선보인다. 2016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초정 작품이다.
2016년 12월 22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