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6
六弄咖啡馆 , At Cafe 6 , 2016

모든 청춘엔 첫사랑이 있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 <브링 잇 온>, <러브 로지> 등의 할리우드 하이틴 영화들이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청춘 로맨스 영화라고 하면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나의 소녀시대> 등의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가 대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 이 영화들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청춘 로맨스 영화가 있다. 이번 주에 리뷰 할 영화는 영화 <카페 6>이다.

영화 <카페6>는 2007년에 대만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인 <육롱가배관>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원작의 작가인 오자운 작가가 직접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기 때문에 원작 그대로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픈 시네마 부문(야외 특별 상영관에서 상영)에 초청받아서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 영화의 배경은 1996년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응답하라 1997>등의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대이기도 하다. 주인공들은 열아홉의 청춘들이며, 이들의 첫사랑을 그린 영화이니만큼 전반적으로 풋풋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첫사랑의 기억이라고 하면 아마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련하게 생각나는 첫사랑의 기억과 설레임, 어느 때보다 빛났던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바로 영화 <카페6>이다. 영화의 원작 소설은 대만에서 발표된 이후 네티즌의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며, 1백만 뷰를 돌파하고 정식 출간 된 후 30만 권 이상 팔려나갔다고 하니 원작의 인기를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듯하다. 또한 2014년 진행된 설문에서 '가장 영화화되었으면 하는 소설'의 1위로 꼽히면서 많은 대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바 있다. 오자운 작가는 이런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의에 보답하기 위해 소설을 직접 각색하였고, 연출 또한 맡아서 영화를 완성하게 되었다.

영화는 누구나 한 번 겪었을법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다룬다. 1996년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 관민록과 그의 친구 소백지는 같은 반의 여학생인 심예와 채심을 각각 짝사랑하는 상태이다. 성적은 꼴등을 다투고, 사고를 몰고 다니면서 벌을 받는 것도 항상 함께이지만 짝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서로 다른 스타일로 자신만의 사랑을 표현하는 관민록과 소백지. 과연 이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아마도 우리나라 1996년을 겪은 비슷한 세대의 사람들이라면 이들의 사랑을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이 더 많은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쓰는 교환일기나 카세트 테이프에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해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 등을 경험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아련한 첫사랑도 소환되지만, 그때 그 시절을 함께 겪던 친구들, 시절의 향기, 추억 등이 전부다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어떨 때는 유치해보여서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모르고, 사소했던 하나하나가 영화의 장면을 통해서 생생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만약 그때 그 시절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함께 짝사랑의 아픔과 설렘을 나눌 친구가 있었다면 아마도 이 영화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그 때 그 시절로 나를 소환할 수 있는.

대만 청춘 영화라고 하면 영화 속에서 풋풋함과 설렘을 나누는 주인공들의 케미 또한 중요할 것이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가진동, 진연희 커플이나 <나의 소녀시대>의 왕대륙 송운화 커플의 케미는 기억에 남을만하다. 그리고 여기 이들의 뒤를 이을 새로운 커플 탄생했다. 영화 <카페6>의 커플인 동자건과 안탁령 커플은 신선함과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듯하다. 고3 남학생인 관민록역의 동자건은 공부는 못하지만 짝사랑 하는 심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순수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짝사랑 상대 심예 역의 안탁령은 도도한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을 좋아하는 민록 앞에서는 수줍은 모습을 보여주는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한다. 독자들은 이미 소설을 통해 결말을 알고 있고 자신만의 상상으로 등장인물들의 이미지가 정해져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캐스팅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의 전개에 따라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그의 짝사랑을 응원할 수 있는 민록 역의 캐스팅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는데, 영화를 기획하는 초기 단계부터 100명이 넘는 배우들을 오디션을 통해 봤다고 하니 그 고심이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대만 내에서 적절한 배우를 찾지 못한 감독은 중국과 홍콩의 배우들까지 오디션을 보기에 이르렀다. 결국 <청춘파>, <산하고인> 등의 작품을 통해 좋은 평을 얻으면서 배우로서의 프로필을 쌓아가던 동자건을 보고 자신이 기획한 민록의 모습에 가장 가까웠다고 감독은 생각했다고 한다. 결국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고, 우리에게 감동과 설렘을 남기는 영화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만약 첫사랑의 설렘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면, 혹은 흐려진 첫사랑의 기억을 다시 소환하고 싶다면 영화 <카페6>가 답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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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첫사랑의 추억을 가진 이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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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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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6>은 1998년부터 ‘등정수’라는 필명으로 활약한 인터넷 스타작가인 오자운 감독이 자신의 소설 ‘카페6’을 원작으로 각본과 연출을 겸한 작품이다. 영화는 대만의 여느 청춘 영화와 유사한 결을 가진다. 한편으론 적당히 달달하면서 명랑한, 추억에 젖어 들게 하는 복고물이다. 하지만 <카페 6>은 코믹한 서사와 유쾌한 전개 속에 예상외의 슬픔을 곳곳에 감춰두었다. 영화는 사랑과 우정이라는 청춘의 대표 키워드로 웃음과 눈물을 조화롭게 엮어낸다. 초반부, 좋아하는 소녀만 바라보는 ‘소녀바보’인 주인공의 풋풋하고 서툰 사랑은 서서히 안타까움으로 물든다. 점차 사랑에서 무게중심을 옮겨 우정으로 마무리되는 결말은 의외의 먹먹함을 안긴다. 그렇기에 <카페 6>은 단순한 복고 청춘물에 머무르지 않는다. 인생의 한때를 돌이켜보게 하는, 비슷한 청춘을 보냈으나 서로 다른 인생을 산 이들에게 보내는 건배가 된다. .
2016년 11월 9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