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족오를 비롯한 고구려 관련 콘텐츠가 한참 유행했지만 시들해진 지금, <나의 살던 고향은> 다시금 고구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 영화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도올의 중국 일기’를 바탕으로 하여 고구려, 발해 고대사를 재조명하고 그 역사의 현장을 직접 답사하여 완성한 다큐멘터리다. 도올은 ‘고구려 안내자’로 분하여 주몽의 도읍지 흘승골성에서부터 고구려의 상징 광개토대왕비, 발해의 터전이었던 만주벌판 그리고 근대의 독립군 투쟁지역으로 인도한다. 이 여정에서 그는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세계의 중심축이라고 생각했던 고구려인들의 거대한 세계관을 확인시키며, 민족적 자긍심을 북돋는다. 한국사 교재에서 조그만 사진으로만 접했던 고구려, 발해 유적지를 실사로 생생히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유적지를 담아낸 영상이 지극히 단편적이어서 마치 시각 자료를 잘 활용한 역사 강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2016년 11월 17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