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왕의 전설
La legende du Roi Arthur , 2016

<아더왕의 전설>은 뮤지컬 실황 영화이다. 실제로 공연중인 뮤지컬을 카메라에 담아 영화처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6세기 켈트족을 다스렸던 왕으로 알려져 있지만, 역사적 문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아서 전설처럼 전해지는 아더왕을 다루었다. 그의 업적과 죽음에 대한 장대한 이야기 중 출생의 비밀과 왕으로 추대되는 과정, 그리고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사각관계를 주로 다루었다.
2시간 남짓의 러닝타임 동안 다채로운 넘버(노래)를 넣고 스토리까지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화보다는 친절하지 못하게 진행된다. 특히 갑작스러운 사랑의 얽힘이 당황스러울 수 있고, 마지막 끝맺음도 어떻게 이렇게 끝나지?싶을 정도로 뚝 끊긴다. 하지만 썩 이해못할 정도는 아니고, 스토리 외에도 눈과 귀를 사로잡는 장치들이 많기 때문에 이미 충분히 넘치게 매력적이다.

그렇다할지라도 마지막 부분이 아직 의문스러운 사람이 있을 것이다. 기네비어와 랜슬롯을 용서하겠다는 노래로 끝나는 엔딩은 아더왕의 전설이라는 장대한 제목과는 영 상관없어 보인다. 하지만 모르간과 아더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잘 이해할 수 있다. 아더의 아버지와 모르간의 어머니 사이에서 시작된 악연이 모르간에게 고스란히 이어지고, 모르간은 아더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그녀는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사랑을 모르는 아이로 자랐다고 말하며 자기자신을 포기하면서까지 복수를 이어나간다. 이 복수는 모르간의 아버지와 모르간 자신이 겪어야 했던 배신감과 분노를 아더에게 똑같이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더는 모르간과 다르게 행동한다. 분명히 배신감을 느끼고 똑같이 괴롭지만 기네비어와 랜슬롯을 용서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삶과 죽음 위에 성스러운 사랑이 있다고 노래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즉, 용서는 아더가 시련을 딛고 일어서며 위대한 전설을 시작하는 발돋음인 셈이다.

<아더왕의 전설>은 매력적인 넘버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사한다. 그 중에서도 매력적인 넘버를 몇가지 꼽자면 오프닝을 장식한 Aupres Dun Autre, 운명적인 사랑을 다룬 듀엣곡 Quelque Chose De Magique, 자비네어의 청량한 Au Diable가 있다. 개인적으론 모르간의 파워풀한 Tu Vas Le Payer, 멜레아강의 Un Nouveau Depart가 가장 짙은 여운을 남겼다. 아름다운 넘버로 가득한 <아더왕의 전설>은 앨범까지 발매하여 음악사이트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아더왕 역을 맡은 플로랑 모트는 뮤지컬배우 겸 싱어송 라이터이며, 파워풀한 모르간 역할의 자호는 스무여개의 음반을 발매한 팝가수이다. 덕분에 다채로운 음악이 완성된 것 같다.

우리는 뮤지컬 영화를 종종 봐왔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맘마미아>, <헤어 스프레이> 등이 있다. 뮤지컬 영화는 귀에 익을 정도로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장르를 선사했다. 그러나 <아더왕의 전설>은 여타 뮤지컬영화와 같다고 볼 수 없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실제 공연을 카메라로 담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영화처럼 장소제약이 없는 뮤지컬 영화에 반해, 무대와 이차원적인 무대장치, 그리고 이를 관람하는 관객들과 그들의 환호소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 뮤지컬 실황 영화다. 상당히 어색할 것 같다고 생각들지도 모르지만 막상 보다보면 그들만의 세계에 푹 빠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제대로 된 뮤지컬을 감상하려면 10만원이 넘는 가격이 부가된다. 그러나 안방에서 뮤지컬실황영화를 감상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뮤지컬을 즐길 수 있다.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을지 확인하기에 부담없는 가격이다. 또한 외국 뮤지컬을 실제로 감상하면 번역이 되지 않아 화려한 볼거리와 노래선율만 감상하게 된는데, 뮤지컬실황영화는 자막이 있기 때문에 스토리를 이해하기에도 좋다. 또, 전체적인 무대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배우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감정을 똑바로 바라볼 수도 있고, 제작자가 전달하고픈 부분을 중점으로 볼 수 있다.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뮤지컬 실황영화는 <아더왕의 전설>외에도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 <미스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등이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뮤지컬영화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실정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사람들이 뮤지컬실황영화를 소비한다면 더 다양한 영화가 등장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빠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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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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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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