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양지
A Place In The Sun , 1951

소개할 영화 <젊은이의 양지>는 1925년 '디오도 드라이저'가 발표한 <미국의 비극>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가난한 젊은이 조지 이스트맨(몽고메리 클리프트)이 첫 눈에 반한 여자 안젤라 빅커스(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사랑에 빠지면서 연인관계였던 앨리스 트립(쉘리 윈티스)과 갈등을 빚어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이다.
1953년 작품으로 화려한 색감과 자극적인 스토리에 익숙해진 관객들이 보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흑백영화가 주는 편안함과 영화계의 전설로 불리웠던 인물들의 젊은 시절 아름답고 세련된 모습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어릴적 '주말의 명화'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는데 TV가 귀한시절이라서 일주일에 한편하는 영화를 보는 시간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젊은이의 양지도 그 시절 숱하게 재방송 되었던 영화중에 하나로 고전 명작영화로 손꼽을 수 있는 영화이다. 원작 소설인 <아메리카의 비극>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질서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면 영화 <젊은이의 양지>에서는 원작소설의 원형을 크게 비틀지는 않았지만 사회문제 보다는 젊은이의 로맨스에 중점을 두고 사랑과 배신, 그로인한 죄와 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자기만족을 위해서라면 양심 이라는 단어쯤이야 뒷전으로 미뤄두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곤 한다. 자신의 야망을 위한 배신과 거짓, 그리고 살인까지도 불사하는 한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실랄하게 파헤치고 대공황으로 부터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던 당시의 시대상까지 고전명작의 흐릿한 명암 속에 담겨져 있다.

미국 중서부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조지 이스트먼은 부모님의 영향으로 교회일에 전념하면서도 항상 성공 할 것이라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학업을 포기하고 점원으로 일할 때 젊은 소녀들의 화려한 생활을 보며 언젠가는 그들과 어울릴수 있는 상류사회를 동경하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짐을 싸든채 무작정 도시로 향하게 된다. 호텔 보이로 일을 시작한 그는 큰아버지 찰스(허버트 헤이스)를 만나 공장에 취직하게 되고 그곳에서 가난한 여공 앨리스(셀리 윈터스)를 만나게 된다.
사장의 조카라는 사실만 빼면 앨리스의 처지와 별반 다들 것이 없지만 조지의 마음속에는 성공을 위한 야망이 도사리고 있었다. 성실하게 일하며 공장에서도 인정받아 관리직으로 자리를 옮기고 앨리스와의 사랑도 무르익어갈때 찰스의 집에 초대된 조지는 그 곳에서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상류층 여인 안젤라를 만나게 된다.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조지와 안젤라는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고 그로인해 앨리스와의 관계는 점점 불편해져 가는데 아이까지 임신했다는 말을 듣자 서둘러 아이를 지우려고 한다. 병원을 찾아보아도 쉽지 않고 안젤라와의 관계를 눈치챈 앨리스가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협박까지 하자 불안해진 조지는 호수로 앨리스를 유인하여 그 곳에서 살해할 것을 계획한다.
자신의 미래가 보장되는 안젤라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앨리스를 제거해야만 하는데, 막상 보트를 타고 호수 한 가운데로 갔을 때는 범행을 실행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앨리스가 갑자기 일어나면서 보트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고의는 아니였지만 보트가 전복되면서 자신이 원하는데로 앨리스는 익사하고 이제는 방해할 사람이 없어지자 태연하게 안젤라를 찾아가 사랑을 속삭이게 된다. 행복도 잠시 다음날 앨리스의 변사체가 호수에서 발견되고 목격자와 알리바이를 추격한 경찰은 조지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재판에 회부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조지와 앨리스, 안젤라의 삼각관계보다 더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조지가 재판에 회부되면서 치열하게 법정공방을 펼치는 장면이었다. 쟁점이 되었던 부분은 살해의도를 가지고 호수까지 갔지만 보트가 뒤집히면서 앨리스가 물에 빠졌고 조지가 살아나오면서 왜 앨리스를 구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다.

재판장에 모형 보트까지 동원한 검사는 조지가 충분히 구할 수 있었음에도 방치하여 앨리스를 사망에 이르게 하였다고 판단하고 1급 살인죄를 적용하게 된다. 배심원들의 판결 또한 살인죄를 인정하고 사형선고를 내리며 재판은 종결되는데 오늘날로 치면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하여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예상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막거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경우 성립되는 범죄로 조지는 충분히 자신이 앨리스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혼자만 헤엄쳐서 살아난 것으로 그의 변호인조차도 죄를 인정하라 하였고, 어머니 또한 죄 값을 달게 받으라 말하며 판결을 받아들이게 된다. 사형장을 향해 걸어가는 조지의 모습과 안젤라와 사랑을 나누던 장면들이 겹쳐지며 비극적으로 영화의 막을 내린다.
동경하는 세상을 위한 지나친 욕망은 어둡고 음습한 호수위에 앨리스의 꽃다운 청춘을 묻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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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배반을 다룬 고전명작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연기와 미모가 돋보이는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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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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