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 사라진 여자
MISSING, 2016
<미씽: 사라진 여자>에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서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과 몰입을 유지 할 수 있다. 특히 한매를 맡은 공효진씨는 진짜 중국인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잘 한다. 대사를 어눌하게 하는 거나 중국어를 하는데도 어색하지 않다.
그 동안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찍어서 스릴러에는 안 어울리는 이미지가 생성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깨버릴 만큼 어떤 한가지의 이미지에 갇히지 않는 그런 배우임을 이번 영화로 증명한 것 같다. 또 다른 주연을 맡은 엄지원씨도 마치 진짜 잃어버린 자식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연기를 잘 한다.
내용을 살짝 말하면 남편과의 이혼으로 아이를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일을 하는 지선은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일이 많다. 그래서 아이를 돌봐줄 보모를 고용했다. 하지만 보모의 부주의로 아이가 다치자 새로운 보모를 찾기 시작한다. 마침 밑에 집 보모가 자신의 조카라면서 한매를 소개시켜준다. 아이가 곧 한글을 배울 나이라서 말을 잘 못하는 한매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지선은 방에 잠깐 들어간다. 그 사이에 악을 쓰며 울고 있던 아이를 잘 달래는 모습을 보고 바로 한매를 고용하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의 예방접종을 하러 나간 한매가 돌아오지 않았다. 이 때 지선은 남편과 양육권 소송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지선에게 불리했다. 그러던 중에 아이가 없어져서 자신이 숨긴 것으로 오해를 받을 까봐 경찰에 신고도 못 하고 아이를 혼자 찾으러 나간다. 과연 지선은 아이를 찾을 수 있을까?
<미씽: 사라진 여자>을 보기 전에는 단순히 없어진 아이를 찾아다니는 그런 스릴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고나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스릴러이지만 사회적인 문제도 알리고 싶은 감독님의 마음이 살짝 보였다. 그래서 찾아보니 감독이 여성이었다. 물론 성별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여성이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주제로 한 것이 아닐까라는 작은 생각이 든다. 그 내용은 국제결혼에 관한 것 이다.
영화에도 나오듯이 모든 국제결혼이 나쁘고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감독은 한매를 통해 국제결혼 한 편에 있는 어두운 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팔리듯 말도 안 통하는 타국에 와서 감금당하고 구박을 받으며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다가 아이를 낳더니 딸이라고 구박을 받는 그런 모습을 잘 영화로 표현 했다.
내용은 잘 구성된 듯하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다른 생각을 할 틈을 주지 않는 그런 영화이다. 전개는 한매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약간 진부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그 뿐 나머지는 괜찮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 경찰들이 나오는데 지선이 이미 찾아갔던 곳을 한 발 늦게 다닌다. 처음부터 경찰은 지선의 말을 믿어주지도 않았고 믿어줄 생각도 없었다. 누가 봐도 정황상 지선이 숨긴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경찰서에서 도망간 지선을 찾아다니다가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깨닫고 아동유괴사건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이 장면을 보는 동안 답답했다. 정보력은 엄청난데 항상 지선보다 현장에 늦게 도착하고 일을 하는 것 같지만 결국 지선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물론 영화의 주인공이 지선이고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지만 영화에서 경찰이 너무 무기력하게 나온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다. 또 형사 한 명은 영화 내내 다른 형사에게 극적 긴장감을 주기위해 대사를 한다. 이 형사가 대사를 하는 목적은 지선과 영화를 보는 우리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긴장을 시키기보다 오히려 대사도 작게 들리고 더 신경만 쓰인다. 차라리 이런 대사를 안 넣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든다.
<미씽: 사라진 여자>은 살짝 부족한 점도 있지만 단점에 비해서 장점이 더 많은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100분 동안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몰입이 잘 된다. 다 보고나면 한매가 왜 그랬는지 지선의 마음은 어떤지도 이해가 된다.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아도 가볍게 볼 수 있을 만큼 무서운 장면도 없고 잔인한 장면도 없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도록 만드는 신기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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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원, 공효진의 팬이라면
모성애가 무엇인지 알 고 싶다면
무서운 스릴러를 못 보는 사람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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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투to2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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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스릴러’라는 말로만 정의된다면 이언희 감독과 두 배우가 아쉬울 법한 영화다. <미씽: 사라진 여자>의 ‘지선’은 딸을 데리고 사라진 보모 ‘한매’를 독하게 추적해 나가는 싱글맘지만, 그 이전에 결코 자기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한 사람이다. 말 못할 상처와 한을 품은 혼인이주여성 ‘한매’ 역시 외간남자 ‘현익’(박해준) 앞에서는 설핏 웃음짓게 되는 한 여자다. 모성애에 국한되지 않은 두 여성 캐릭터가 결국 각자의 모성애 때문에 얽혀 버리는 상황은 다소 모순적이지만, 그럼에도 이언희 감독은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회의 불신 혹은 무관심을 감내해야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탄탄하게 전달해 나간다. 유괴 사건의 베일을 하나씩 벗겨 나가는 미스터리물의 특성은 물론 샛노랗게 말라버린 식물로 낙담을, 흰 천에 수놓아지는 꽃무늬로 희망을 은유하는 영상 연출도 눈에 띈다. 슬프기만 한 것도, 그렇다고 완전히 기쁠 수만도 없는 결론에 도달하는 두 여자의 마음 먹먹해지는 미스터리는 (2003)를 연출한 이언희 감독의 고민 어린 신작이다.
2016년 11월 23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 ( pgot@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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