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즈 오브 스톤
Hands Of Stone , 2016

돌주먹 로베르토 듀란 ,1968년 부터 2001년까지 무려 33년간 링위에서 수 많은 상대와 싸우며 사각의 링을 지켜왔던 파나마의 영웅이다. 지금이야 축구나 야구, 이종격투기 등 수 많은 스포츠 종목들을 통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1970~80년대에는 국내 프로야구도 생기기전 이라서 어쩌다 한번씩 위성중계되는 세계타이틀매치는 주말아침 온가족을 흑백TV앞에 모여들게 만들었다.
슈거 레이 레너드, 마빈 헤글러, 토머스 헌터, 로베르토 듀란, 이들은 당시 세계 복싱을 주름잡던 인물들로 누가 실력이 우월하다고 감히 장담할 수 없을정도로 매 경기마다 승패가 엇갈리며 권투팬들의 관심을 증폭 시켰는데, 이중 유일한 중남미 파나마 출신 로베르토 듀란은 미국출신인 셋에 비해 상대적으로 응원을 많이 받지 못했었다.

라이트급에서 미들급까지 네 체급에 걸쳐 세계 챔피언을 지낸 그의 경력에 비추어 본다면 실력도 저평가 된 것이 사실이고 파나마 운하를 두고 미국과 파나마가 치열하게 다툼을 하고 있던 상황이라서 언론이나 평론가들은 유난히도 듀란에게만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밀곤 하였다.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저돌적이며 파이팅 넘치던 듀란이 슈거레이 레너드와의 2차전에서 왜 'No Mas!'를 외치며 경기를 포기해야만 했는지 언론에서는 수많은 추측 기사를 내놓으며 선수의 자격에 대해 논하고 다시는 링에 오르지 못할 거라고 듀란을 비하하기도 하였었다. 당시 밝혀지지 않았던 궁금증과 그의 곁에서 조련사 역할을 자처한 트레이너 '레이 아르셀' 과의 관계, 그리고 미국을 적대시 하고 있었던 당시 파나마 국민들의 정서까지 영화 <핸즈 오즈 스톤>에 모두 담겨져 있다.

듀란의 어린 시절은 평온한 적이 없다. 당시 미국에 점령당한 파나마 곳곳에서 시위대와 미군이 충돌하며 시위대를 쫒는 미군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듀란은 어릴적부터 생계를 책임지며 길거리를 전전하다 어쩔 수 없이 남의 것을 훔치기도 하고 먹을 것이 없을 때는 과일을 서리하다가 미군에게 잡혀 총기로 위협받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하였다.
어머니를 버리고 가버린 미국인 아버지와 민간인을 총기로 살해하는 미군의 모습을 보며 자란 듀란은 미국인에 대한 감정이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던 듀란이 삶의 변환점을 맞이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나 첫 눈에 반한 아내 펠리시다드(아나 디 아르마스)와 듀란의 천부적인 능력을 감지한 베테랑 트레이너 레이 아르셀(로버트 드 니로), 이 두 사람을 만나면서 부터 이다.

복서로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단련이 안 된 듀란에게 정신력이 우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심어주자 그 효과는 미국의 자존심 이라는 슈거레이 레너드와의 대결에서 나타났다.
1972년 켄 부캐넌을 꺽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뒤 12차례의 방어전중 11번을 KO로 승리한 듀란은 더이상 적수가 없다고 판단하고 웰터급으로 전향한 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화려한 태크닉과 빠른 풋워크를 자랑하는 슈거레이 레너드와 세기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프로로 전향한 슈거 레이 레너드는 긴 리치와 날렵한 신장을 이용하는 전형적인 아웃복서로 저돌적인 인파이터 듀란과는 정반대의 스타일이기 때문에 승부의 관건은 사정권안에 들면 거침없이 폭발하는 듀란의 카운터펀치를 레너드가 어떻게 피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레너드가 자신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이끌어나갔다면 승리할 수 있었겠지만 듀란은 게임 전 부터 레너드의 부인을 향해 거친 욕설을 퍼부으며 어떻게든 레너드의 심기를 건드리는데 열중하였다.
그 결과 레너드는 자신의 페이스를 잃어버린 채 경기내내 듀란에게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복싱 역사상 최고의 빅매치로 기록된 경기에서 고도의 심리전을 구사한 듀란이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엄청난 경제적 효과와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파나마운하 운영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파나마가 감정싸움을 하고 있을 때 듀란과 레너드의 경기는 두 선수의 명예뿐 아니라 양 국가 국민의 자존심까지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승리한 듀란은 파나마의 국민영웅이 되고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레너드 까지 꺽으며 명예와 부 모든 것을 거머쥐었지만 그로인해 더 많은 것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이후 레너드와 재경기 중 경기를 포기한 듀란은 파나마의 영웅에서 반역자가 되어 모두로 부터 외면 받고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듀란의 곁에는 언제나 정신적인 멘토 '레이 아르셀'과 아내 '펠리시다드'가 있었다. '켄 부캐넌'과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난타전을 벌일 때 힘들어하는 듀란의 흐트러진 머리를 곱게 빗겨 경기장에 내보내던 이가 바로 아르셀 이었다.
평생의 멘토, 흔들리지 않는 멘탈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승자라고 듀란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던 그 였다. 영화 <핸즈 오브 스톤>은 20세기 최고의 파이터 라고 할수있는 진정한 복서 '로베르토 듀란'을 길거리의 돌주먹에서 황금주먹으로 조련한 트레이너 '레이 아르셀'과 듀란의 진한 우정을 선보이는 영화로, 1970년대 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복싱 르네상스 시대를 주도하며 라이트급에서 미들급까지 4체급을 석권한 파마나의 영웅 '로베르토 듀란'의 파란만장 했던 삶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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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복서 로베르토 듀란의 감독적인 이야기.
록키 이후 재미있게 본 복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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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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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즈 오브 스톤>은 파나마의 헝그리복서 '로베르토 듀란‘의 선수 그리고 개인으로서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역동적 카메라 무빙과 짧은 호흡의 교차 편집이 실화 영화의 지루함을 잠재운다. ’듀란‘의 승리와 ‘파나마’의 존립을 연결시킨 복합적인 서사 구조는 영화의 스케일을 확장시킨다. 그러나 영화는 승리를 거머쥔 뒤 자만해진 주인공이 가족과 갈등, 정신적 지주의 죽음, 비즈니스 관계에서의 신뢰 문제들을 겪는 모습을 단순하게 나열하면서 인물들의 자잘한 심리묘사는 놓치는 우를 범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조명한 영화임에도 진한 여운이 남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후반부 피폐한 삶을 살던 ‘듀란’이 다시 경기에 나가 챔피언 벨트를 되찾게 된 과정 또한 급하게 전개됨에 따라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아르셀‘ 역의 ’로버트 드 니로‘의 현실감 넘치는 호연은 눈여겨볼만하다. 또 우리에겐 가수로서 익숙한 ’어셔‘가 본업의 카리스마를 ‘라이벌 복서’ 역할에 잘 투영시켜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2016년 11월 29일 화요일 | 글_김수진 기자 (sooj610@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