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위치
Blair Witch, 2016

보지는 못했더라도 누구나 들어는 보았을 공포 영화의 전설 <블레어 위치>의 17년 후의 이야기가 속편으로 제작되어 다시 관객들에게 찾아왔습니다. 제목도 1999년작과 똑같이 <블레어 위치>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블레어 위치> 시리즈의 1편은 1999년 개봉되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리고 2억4천8백만불의 수익을 거둔 공포 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85년부터 2016년까지 200년이 넘도록 끊이지 않는 의문의 실종 사건들과 버키츠빌에 얽힌 전설을 다룬 이 영화는 실화인지 거짓인지의 논란과 함께 관객들을 충격으로 빠트렸고, 월드 와이드 기준 제작비의 4,143배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공포 영화의 전설로 불리게 됩니다.

작품에 대한 제작노트를 좀 들여다보면, <블레어 위치>는 영화 속 충격적인 사건들과 공포만으로도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지만 아무도 모르게 비밀리에 제작되어 개봉 소식만으로도 전세계의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6년 <더 우즈>라는 제목으로 비밀리에 제작된 <블레어 위치>는 주요 제작진 외에는 제목조차 외부에 공개가 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였었죠!. 심지어 2016년 6월에 진행된 코믹콘 행사 전까지 <블레어 위치>는 <더 우즈>라는 가짜 제목으로 공개되어 있어 아무도 1999년 발표된 <블레어 위치>의 후속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와 같은 비밀 유지가 관객들에게는 보다 큰 충격을 선사하게 되었다는 전문가들의 평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필자는 1999년의 블레어 위치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의 <블레어 위치>를 보는데 그 어떤 어려움이나 난해함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1999년의 에피소드가 주요 소재가 아니라 주인공들이 현재 갇힌 상황 자체에 엄청난 긴장감을 느끼다가 영화가 막을 내리고 마는 극도의 상황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영화 초반부에 1999년의 사건이 살짝 공개됩니다. 잠시 관객들에게 집중을 하게 만드는 구간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이후부터는 왠지 모르게 산만한 카메라 앵글과 더불어 주인공들의 산만한 대화에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졌던건 분명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17년 전의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젊은이들이 숲속을 들어가고 1박을 한 이후부터는 괴상한 일들이 일어나게 되고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두 주먹을 움켜쥔 채 막을 내릴 때 까지 긴장감과 공포감을 느끼도록 충분한 설계가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 <블레어 위치>는 소위 말하는 영적인 존재로 기인한 공포심과 물리적인 공포심을 동시에 유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인간형체의 모습이 전자요, 정확하게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무언가에 의해 주인공들이 하나, 둘 살해되는 과정은 후자입니다. 거기에 더해 1인칭 시점의 영상을 자주 활용함으로써 마치 관객이 영화 속 장소에 갇힌듯한 생생함까지 갖췄으니 긴장감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요.

하지만, 영화의 엔딩 부분 등은 제법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과연 이 사건이 누구에 의한 소행인지, 그게 아니라면 어떠한 힘에 기인한 현상인지에 대해 조금의 해석은 필요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영화 중반부를 보면 극 중 인물인 ‘레인’이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벌써 5일, 6일씩이나 지났는데...쟤들은 아직 살아있네”라는 부분인데, 더욱 자세한 정황은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면 되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 추리할 수 있는 여지도 조금은 남겨두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점은 언급하고 싶네요. 관객들에게 비교적 과한 숙제를 던져주고 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랄까요~!

어쨌든,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긴장감과 공포심 하나만큼은 인정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차는 있겠지만, “불을 끄지 않아도, 혼자 보지 않아도 무서운 공포”가 이런 것이구나 라는 점을 느끼고 싶은 분께 적극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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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넘치는 공포물을 찾으신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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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정도교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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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위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프레임 속 인물이 관객에게 말을 거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몰아를 이뤄낸다. 이와 함께 거친 핸드헬드 촬영 기법을 사용하고 오로지 카메라의 1인칭 시선만 담아내, 허구라는 것을 망각하게 만들며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감독은 초자연적인 존재의 실체와 더불어 각 캐릭터들의 결말을 의도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에 기괴한 형상의 나뭇가지 혹은 빈집의 을씨년스러운 공간 등으로 빈 부분을 채우며 상상력에 기인한 공포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컷과 컷 사이에 발생하는 반복적인 기계음, 나뭇가지 소리 등 일상의 소리를 메인 사운드로써 활용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각 인물들이 소지한 카메라의 ON/OFF를 통해 구현된 편집점은 젊은 연출가의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블레어 위치>는 특별한 공포 장치가 없음에도 공간적 배경과 어둠, 사운드 효과가 감각적 편집과 만나 관객에게 색다른 공포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감독 애덤 윈가드는 <유아 넥스트>(2011)로 2013년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6년 11월 17일 목요일 | 글_김수진 기자 (sooj610@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