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첼리스트 중 하나다. 중국인 부모를 뒀지만 파리에서 출생했고 미국에서 성장했다. <실크로드 앙상블>은 너무 빠르게 성공한 탓에 그런 스스로를 들여다 볼 여유조차 없이 중년이 돼버린 요요마의 새로운 도전기를 담아낸다. 카만체 연주자로 정평이 나 있는 이란 출신의 ‘카이한’, 비파를 제 몸처럼 다루는 중국 출신의 ‘우 만’ 등 국적도 다루는 악기도 서로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하고, 도심의 길거리나 한 지역의 허허벌판에서 협연을 펼친다. 모건 네빌 감독은 그들의 앙상블로 기존 이야기를 단절시키고, 새것을 이어 붙이며 음악 다큐멘터리다운 흐름을 빚어낸다. 자연스럽게 고국 시리아의 내전 때문에, 혹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 때문에 무력함을 느끼는 예술가들의 고민까지 영화에 녹아 든다. ‘실크로드 앙상블’ 프로젝트가 끝나면 이들은 모두 원하는 답을 얻어낼까? 분명한 것 하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찾는 관객 모두 호사스러운 앙상블로 귀호강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2017년 1월 3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 (pgot@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