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보보경심
新步步惊心 , Time To Love , 2015

<신 보보경심>은 중국의 장편일일드라마 <보보경심>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사실 원작은 동명의 소설책이지만 중국에서 드라마가 워낙 히트를 쳐서 영화까지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다.

<신 보보경심>은 원작보다는 훨씬 간략한 이야기로, 몇몇 중요한 나비효과 부분이 과감히 배제되었다. 그러다보니 원작보다 분위기도 훨씬 밝아지고 코믹요소가 더욱 부각되었다. 그러나 현대사람이 머나먼 과거인 청나라로 타임슬립해 ‘약희’라는 인물이 되고 여러 황자들을 만난다는 메인 스토리는 동일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너무나 유명한 <보보경심>을 너무 편수가 많다는 이유로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이 영화로 입문하면 적당할 듯싶다.
그러나 <보보경심>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약희의 역사 스포일러로 인한 나비효과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화 스토리가 빈약하게 느껴졌다. 40여편을 2시간으로 줄여내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없다. 특히 너무나 많은 것을 압축하는 바람에 인물간의 개연성이 부실하게 느껴졌다. 약희는 현대인인데 변발남자가 잘생겨보일수가 있나? 중국은 어릴때부터 자기네 사극을 많이 봐와서 그런걸까...? 그리고 십사황자는 어떻게 진실을 맞딱드리고도 의연할 수가 있을까?

가장 의아한점은 영화의 결말이다.
판타지적 요소의 힘을 빌려 현대로 돌아온 약희는 그렇다치지만, 십사황자가 현대에 등장하는 것은 어찌된 영문일까. 언제봤다고 약희에게 빠져 자살을 했나 싶지만 그건 이해할 수 있다. 원래 사랑은 갑작스러운 거니까.
하지만 육지에서 자살한 사람이 갑자기 바다에 가라앉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이유도 모르겠고, 그렇게 죽은 사람이 현대에서 멀쩡히 살아있는것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팔다리에 맞은 것도 아니고 심장에다 바로 쐈는데 그럴 수가 있나? 물론 환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 현대에 돌아와서 약희를 알아본다는게 말이 안된다.

여러 의문을 남기는 전개지만 그래도 이 영화가 매력적인 것은 주인공 약희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름다운 미모와 통통튀는 성격덕에 영화분위기도 화사해지고 발랄한 전개가 가능했다. 약희역을 맡은 배우는 진의함이라는 배우로, 2007년부터 중국과 대만을 넘나드는 작품을 해왔다. 몇 년전에는 타이완 관광청과 콜라보한 홍보 단편영화에서 조정석과 함께 호흡을 맞춘 적도 있다고 한다.

너무나 재밌는 중국사극이지만, 변발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 시작할 엄두를 못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보면 이상하리만치 자연스럽고 익숙해지게 될 것이다. 마치 셜록홈즈 드라마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갈수록 잘생겨보이던 것과 비슷하다. 오히려 고증을 확실히 따르는 중국드라마계가 아주 괜찮아 보인다. 우리나라가 고증을 무시하고 앞머리니 파마머리니 하고 나오고, 높은 양반집 딸이 기생옷을 입는둥 어처구니없는 고집과 비교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달의연인-보보경심 려>가 <보보경심>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국가가 달라 청나라 배경은 아니지만 이 역시 굵직한 메인스토리는 동일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번 볼만하다. 또한, 원작소설이 국내에 번역되어 출판되었다고 하니 세심하고 개연성있는 줄거리를 만나고 사람은 찾아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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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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