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비행물체 12대가 지구에 출몰했다. 한 자리에 머물며 18시간마다 지상을 향해 출구를 여는 물체의 내부에는 역사 이후 단 한번도 알려지지 않은 외계 생물이 존재한다. <컨택트>는 상당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SF 설정 위에 세워진 세계다. 세로로 긴 타원형의 비행물체와 중력이 뒤틀리는 내부 공간, 그곳에 존재하는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묘사하는 작품은 <셀마>(2014)의 촬영 감독 브래드포드 영의 조력을 받아 완성된다. 미지의 존재를 알아가기 위해 활용되는 의사소통 언어마저 검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신비롭게 시각화 된다. 압권은, 이같은 영화적 영상 구현에 몰입한 관객에게 예상하지 못 한 시간의 반전을 선사하는 대목이다. <그을린 사랑>(2010)과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의 결말이 잔상으로 남은 관객이라면 SF물에서도 어김없는, 전체 서사를 되짚게 하는 드니 빌뇌브식 반전에 감탄할 것이다. 선택 앞에 선 에이미 아담스의 섬세하고 깊은 연기가 반전에 힘을 더한다. 다만 끊임없이 생각하고 해석하게 만드는 작품을 꺼리는 관객에게는 다소 피로한 선택이 될 수 있다.
2017년 1월 25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 (pgot@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