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
Casablanca , 1942

지금으로 부터 75년전, 1942년에 개봉된 영화로 아직까지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카사블랑카>는 영화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평가받고 있는 엔딩장면과 '험프리 보가트' 와 '잉그리드 버그만' 이라는 세계적인 배우의 연기를 볼수있는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중 나치독일이 대서양의 연안국가 모로코를 점령하고 있을 당시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아 카사블랑카에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던 '릭 블레인(험프리 보카트)' 과 그의 연인이었던 '엘사 런드(잉그리드 버그만)' 그리고 엘사의 남편이자 프랑스 독립운동가 '빅터 라즐로(폴 헌레이드)'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에 관한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대부분을 독일군이 점령하고 남부의 온천도시 비시에 프랑스의 친(親)독일정부를 세웠을때의 이야기로, 당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모로코는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한 후 비시정부를 세워 실제로는 독일의 점령지나 마찬가지인 상황에 놓여 있었다.

모로코를 통치하던 프랑스인 중에는 나치 추종자들이 대부분 이었지만 겉으로는 나치의 명령에 따르면서 비밀리에 레지스탕스 활동에 협조한 사람들도 있었다. '카사블랑카'에서 주점을 운영하던 릭 블레드도 그런 부류의 사람들중 한 명으로 프랑스에서 자신을 배신했던 엘사나 독립운동가인 엘사의 남편과 비슷하게 나치에 대항하는 세력중 한 명으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표면적으로 엘사를 중심으로 릭과 라즐로가 삼각관계를 이루며 전형적인 멜로영화의 구도를 따른듯 하지만 그 핵심을 들여다보면 당시 전시상황에 걸맞게 선전영화와 비슷한 성향을 띄고 있다. 그래서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독일군과 나치세력, 이에 맞서는 반 나치 프랑스 세력, 그리고 파라다이스로 묘사되고 있는 미국에 가기위해 암거래 시장에서 비자를 얻을려는 사람들로 채워 선(善)과 악(惡)의 대립구도를 극명하게 드러내며, 최종적으로는 선(善), 즉 반 나치가 승리한다는 영웅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다.
삼각관계를 이루는 러브스토리와 사회,정치적인 상황, 이 두가지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롭게 연출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수 있고 '험프리 보가트'의 남성적인 매력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잉그리드 버그만'의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1940년, 프랑스가 히틀러의 나치군에 점령당하면서 모로코의 항구도시 카사블랑카에는 자유의 나라 미국으로 가기위해 피난민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이곳에서 리스본으로 가는 통행권을 구해야만 미국비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사블랑카에서 술집을 운영하던 릭은 독일군의 지휘관은 물론이고 반 나치 운동을 하는 지하세력까지 어느 한 쪽의 편에 서지 않고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며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그들을 자신의 뜻대로 컨트롤하기도 한다.
인종과 이념, 정치적 색깔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카페에서는 당연히 다툼이 벌어지기 마련이지만 이곳에서는 철저하게 정치적인 문제로 싸움을 벌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그도 프랑스가 독일군에 점령당하기 전 까지는 불합리한 세력에 맞서 싸웠던 사람이었다. 결국 도망치듯 도피한곳이 바로 카사블랑카 이고 이곳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전시상황에서도 풍족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자기관리에 철저하며 지극히 이성적이고 냉철한 그도 종업원들에게는 인정이 넘치며 때로는 돈이 없어 미국으로 가지 못하고 있는 젊은 부부에게 게임장에서 돈을 딸수 있게끔 도움을 줄 정도로 따뜻하면서 감성적인 면을 보이기도 한다. 마성의 매력남 릭은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철벽남으로 그가 이처럼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놓고 살아가게 된 것은 프랑스 파리에서 결혼을 약속할 정도로 사랑했던 엘사와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엘사와 같이 프랑스를 떠나기로 한 날, 엘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한 통의 편지로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였다. 알 수 없는 엘사의 변심이 상처로 남았고 그로인해 어떠한 여성이 유혹을 해도 결코 넘어가지 않는 차갑고도 냉정한 남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엘사와의 이별로 아직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릭 앞에 또 다시 그녀가 나타나 잠재되있던 사랑의 감정을 충동질 한다.

주인공 릭이 경영하는 술집을 주 배경으로 독일군을 피해 미국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 위해 카사블랑카로 몰리는 상황을 연출하다 릭의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나가던 중 엘사와 그의 남편 빅터 라즐로(폴 헨레이드)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갈등구조로 접어들게 된다.
과거 엘사가 릭을 떠나야만 했던 이유는 죽은 줄로 알고 있었던 남편 라즐로가 살아왔기 때문이었는데 엘사가 이별을 선택한 이유가 밝혀지자 릭은 그동안 가져왔던 엘사에 대한 불신을 허물고 엘사와 그의 남편 라즐로의 미국행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게 된다. 영화 <카사블랑카>를 간단하게 요약 하자면 엘사를 잊지 못하고 있던 릭이 그녀를 만나 탈출을 도와주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는데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스토리는 굉장히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과거와 현재, 독일군과 반 나치세력간의 다툼 등 복잡한 관계들이 릭과 엘사, 그리고 라즐 로의 삼각관계 기저에 묵직하게 깔리워져 있다.

위대한 영화라고 칭송 받을 수 있는 이유도 관객들에게 멜로영화를 보는 듯 편안하게 감상하게 하면서도 당시 나치에 저항하던 세력들을 영웅처럼 부각시키는데 성공하였고 무엇보다 독일군에 점령당해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유럽 많은 나라의 국민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뭉클했던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엘사와 라즐로를 떠나보내던 엔딩장면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릭의 가게에서 독일 장교들이 국가를 부를 때 빅터의 선창으로 모두가 하나 되어 프랑스 국가를 열창하던 광경을 꼽을 수 있다. 그 누구도 선동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목이 터져라 국가를 부르며 하나가 되었고 눈물을 쏟아 내었던 것이다.
가슴 뭉클한 장면들과 최고의 엔딩, 그리고 "당신의 두 눈에 건배를.." 이라는 '험프리 보가트'의 대사가 아직까지도 영화 <카사블랑카>를 기억하게 만들고, 대의(大義)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
|
 |
명장면과 주옥같은 대사로 장식된 고전영화의 명작.
완벽하게 만들어진 예술의 결정체. |
|
|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