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딸, 나의 누나
Les cowboys, 2015

느리고 답답하게 화합하였다.
프랑스 영화는 솔직히 나에게 익숙치 않은 영화이다.
프랑스 영화를 이전에도 많이 시도 했지만 일단 불어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느리게 호흡하는 프랑스 영화는 나랑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우연히 보게 된 프랑스 영화 나의 딸, 나의 누나는 종교로 인한 가족의 분열과 화합 그리고 치유까지 이어지는 영화였다. 잔잔하고 애틋하지만 나의 마음을 확 움켜진 영화는 아니었다. 사실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은 북한에 대한 적대감으로 치환하여 공감하려 할지라도 북한은 군사적 도발을 하긴 하여도 민간에 대한 테러를 감행하거나 우리 국민이 가족을 버리고 북한으로 갈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완벽한 공감을 할 수는 없었다.

영화는 미국의 상징인 카우보이 축제를 지내는 어느 프랑스 마을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마을의 축제 도중에 켈리가 사라진다. 그리고 며칠 후 무슬림 남자친구와 떠나게 되었고 자신을 찾지 말라는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자신이 아이의 사진을 집으로 계속 보내지만 전화나 다시 집에 찾아오지는 않는다.

아버지 알랭은 딸을 찾기 위해 삶을 팽개쳤지만 결국 도로위에서 테네시 왈츠 노래를 배경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동생 키드도 누나를 찾던 중에 누나의 전 남편을 만나게 된다. 전 남편은 자신을 죽이러 온 하수인으로 오해하고 공격하려 하다 키드에게 죽는다. 키드는 살인자로 감옥에 갇히지만 프랑스 대사가 구해주러 오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매형의 부인은 내통자로 오해를 받고 죽을 위기에 처하자 키드가 프랑스로 데려가게 된다.
낯선 프랑스 땅에 온 무슬림 부인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으면서 키드에게만 의지를 하고 결국 결혼하여 아이까지 낳는다. 그리고 누나를 결국 찾지만 서로 마음만 확인하고 그저 뒤돌아선다. 이로써 무슬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악의를 갖고 공격하기 보단 가족으로 받아준다는 아름다운 결론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화해인걸까?? 남동생은 매형을 죽이고, 또 그 아내를 낯선 프랑스로 데려오고, 딸이자 누나인 켈리를 찾던 아버지는 길 위에서 죽고, 남동생을 만난 켈리는 무슬림 히잡을 쓰고 그저 바라만 본다. 남동생 키드는 말없이 돌아선다. 이 곳에서 이해와 화해를 느낄 수 있는 관객은 드물 것이다.
평생을 찾던 누나와의 만남에서도 결국에는 눈빛만 교환하고 헤어진다는 것. 그것이 과연 무슬림 문화를 인정하고 놓아주는 것일까?? 진정으로 무슬림 문화를 존중하고 유럽과 무슬림의 화해를 원한다면 중동에서 여자를 데려오는 것이 아니고 무너졌던 가족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매형의 아내를 프랑스로 데려와 함께 사는 것은 무슬림이라는 저급한 문화에서 한 여인을 구원했다는 조금은 오만한 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조금은 아쉬운 화해인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가족을 버리고 종교를 선택한 켈리를 보고 박수를 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있다면 그걸 우린 광신도라고 부른다.
그리고 길 위에서 뒤집힌 차에서 나의 딸을 부르짖으며 사라져간 아버지에게 연민과 안쓰러움을 느끼지 않을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 파괴가 종교로 인한 문화의 대립이었다. 서로 인정해주자고 끝이 나기엔 그 상처가 너무 큰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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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과 서양의 갈등에 관심있는사람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누나와 딸이 있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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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전종우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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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딸 ‘켈리’를 찾기 위해 인생을 다 바치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누나를 찾는 데 삶을 거는 남동생이 이 영화의 주역이다. 카우보이 문화를 공유하는 프랑스의 동네 어딘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켈리’의 실종 이후 9.11을 비롯, 무슬림이 세계 각지에 벌이는 테러를 틈틈이 삽입한다. 촬영 장소도 예맨, 인도, 터키 등 무슬림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옮겨간다. 어느 틈에 ‘현재진행형’이 돼버린 프렌치와 무슬림과의 공존을 함의하는 영화를, 한국 관객이 머리 아닌 가슴으로 온전히 이해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안온한 둥지를 떠나 무슬림이 되길 선택한 딸의 삶은 여러모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카우보이 문화를 공유하는 아버지 ‘알랭’세대와 무슬림과의 공존을 택하는 아들 ‘키드’세대의 분명한 변화를 그려내는 감각도 탁월한 편이다. 한 가족에게 벌어진 사건을 통해 타인과의 공존을 돌아보게끔 만드는 작품은 <러스트 앤 본> <예언자> <디판>의 각본 쓴 토마스 비더게인의 첫 연출작이다. 다르덴 형제가 제작에 참여했다.
2017년 3월 14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 (pgot@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