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택시 납치 사건
不速之客 , The Guest , 2015

최근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열심히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연습을 하고 있는 한채영은 그동안 사실 이렇게 팬들에 가까이 다가온 배우는 아니었다. 드라마 <가을 동화>에서 보여준 앳띤 모습과 <예쁜 남자>같은 재치 넘치는 여주인공의 모습들은 개성있는 마스크의 탤런트였을 뿐이었다. 그런데 중국에 진출하면서부터 한국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데 그 중에 이 영화 <실종 : 택시 납치 사건>은 중국의 대배우 여명과의 호연으로 중국 스릴러 영화의 미스터리물로 주연을 맡았다.

정카이(여명)은 이전 근무자가 저지른 일을 떠맡고 회사에 손실을 끼치게 되는 억울함까지 덮어 쓰게 된다. 아파트 잔금도 치뤄야 하고 결혼도 해야 하는데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이기 된 상황.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취해서 택시를 탄 정카이는 택시 기사에 이런 저런 넋두리를 하게 되고 택시 기사는 그에게 호의를 베풀어 둘은 친구가 되는 분위기가 된다. 술취한 택시 손님과 지나가는 택시 기사가 마음을 터놓고 한 순간에 친구가 되는 일이 흔한 것은 아닐 터이다.
그리고 정카이를 괴롭히던 회사 중역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일이 정카이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라는 느낌이 오고 택시기사는 정카이에게 점점 접근하고 그의 생활을 파고든다. 그리고 결국 정카이의 연인 린린(한채영)이 납치되고 정카이는 폭행범으로 몰리면서 또 한번 억울한 희생양이 될 처지에 몰린다.
궁지에 몰려 더 이상 피할 데가 없는 상황, 그리고 조여오는 불행의 그림자.
정카이는 등돌린 경찰에도 의지할 수 없고 어떤 증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지경이다. 오직 택시 기사에게 마음을 털어놓은 죄밖에.

영화는 단순하고 직선적인 스토라 라인을 구성한다. 그리고 사실 주인공은 세 명으로 압축된다. 정카이, 린린, 택시기사.
영화의 설정은 작위적인 많다. 정카이의 불행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위해서 마치 작정한 듯 하다. 그 과정까지의 초반 설정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정카이가 술에 취하고 낯선 택시 기사에게 속마음을 보이는 이유가 되기엔 충분하게 보인다.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정카이는 술에 깼을 때 매우 후회하고 돌이키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보면 택시기사가 받아들이는 정도는 전혀 상반된다.
택시시가는 정카이를 진정으로 친구로서, 마음을 교류하는 인생의 중요한 인물로 흡수한다. 흡수한다는 표현은 일방향으로 흘러간다는 뜻이니, 정카이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택시기사 혼자만의 의도라는 뜻이다. 자신을 잘 챙겨주고 믿음을 주던 형과 닮았다는 이유, 혹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정카이와의 몇 마디 오고간 대화가 그렇게 온 인생을 다 걸고 살해를 하고 폭행을 하는 극단적 선택과 동일 선상에 놓일 수 있을까? 영화 초반 내내 음산한 음악과 장면을 드러내는 어둡고 탁한 색체는 아마도 그런 택시기사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전체적인 분위기라고 보여진다.

게다가 하필이면 모든 정황적 단계들이 택시기사에게 유리하게 작동되는 것도 스릴러 영화에서 보면 공포감을 배가 시킨다.
하필이면 찍히지 않는 CCTV와 경찰이 오히려 정카이에게 혐의를 두는 수사 방향 등을 보면 불행은 한꺼번에 온다는 말보다 불행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는 말이 오히려 더 어울리는 듯하다. 결국 극단으로 영화는 치닫고 여명은 모든 것을 걸고 이 상황을 깨닫고 호의와 배려는 악의와 사이코의 사이에서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배운다.

익숙한 매우 여명을 오랜만에 봐서인지 사실 한채영보다 더 반가운 마음이다. 아직도 팔팔한 그이 선한 눈매와 어려운 상황에 괴로워하는 장면들은 관록의 중국 배우가 보여주는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그에 한채영의 모습은 한국 드라마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한국 배우와 중국 배우가 같이 있는 장면들이 더 이상 낯설거나 이상하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많이 발전된 영화의 콜라보가 아닐까 싶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 많이 진출한 한국 배우들, 한류 문화 덕분인지 해외 영화에서 한국 배우가 나오는 것이 그리 그게 이슈가 되는 것도 아닌 듯 하다.
아직 공개 무대에서 잘 조합된 안무와 음악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한채영이 노래와 춤을 연습하는 언니쓰를 보면 앞으로도 중국 영화만 아니라 헐리우드에서도 한채영의 마스크는 신비로운 동양 미인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1시간 30분의 짧은 러닝 타임으로 영화는 시종이관 스릴러로서의 존재감을 유지하지만 여명과 한채영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경험으로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중국 영화이면서 한국 영화 느낌이 나는 것도 또한 특이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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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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