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비트윈 어스
The Space Between Us , 2017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는 화성에서 태어난 지구인이 그토록 바라던 지구로 돌아가 좋아하는 여자와 그리운 아버지를 만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두 시간의 긴 러닝 타임은 중반부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진다. 초반부에는 주인공이 화성에서 태어나게 된 이유, 다른 과학자와는 달리 화성에만 머물러야 하는 이유 등을 보여주며 발전된 우주(화성)을 보여준다. 후반부에는 본격적인 지구탐사가 이루어지며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아버지를 찾는 모험이 시작된다.

초반에는 지구가 화성을 탐사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면 후반에는 화성으로 대변되는 주인공이 지구를 탐사하게 되는 것이다.
관객들은 화성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바라보는 한편, 주인공의 입장에서 색다른 시선으로 지구를 관광하게 된다. 공기가 없는 화성에서 느낄 수 없었던 비, 바람, 물, 색감 등이 더욱 소중하고 특별하게 다가오게 될 것이다.

이야기의 반전은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오히려 후반부의 흡입력이 약했다. 더군다나 NASA가 주인공을 뒤쫓는 추격전은 턱없이 미약했고 특별한 사건사고 없이 흘러가기 때문에 이야기가 늘어지는 듯했다. 악연없이 그런저런 캐릭터들만 등장한다는 것도 한몫한다. 그와중에 두 남녀주인공이 남의 차를 훔쳐 달아나거나 범죄행각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기분도 나쁘고 몰입도도 깨졌다. 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케미 역시 기대이하다.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와중에도 우울하고 축 가라앉는 분위기라서 특별한 로맨스도 느낄 수 없었다.

차라리 주인공이 여자친구와 함께 아버지를 찾는 모험스토리 대신, 학교를 다니거나 그 나이대의 친구들처럼 행동하며 적응해가는 모습이 나왔더라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지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주는 면모도 살리고, 그에 따른 개그요소도 더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모처럼의 지구여행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여자친구와 몇몇 행인들에 제한된 것도 영화의 마이너스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지막 결론은 만족스러웠다.
태아기때부터 무중력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지구의 중력을 견디지 못하는 설정으로써 예상가능한 결말이었지만, 그가 자신의 고향을 버리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지구에 사는 지구사람이라 지구가 최고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역시 고향이 최고다’는 말 역시 진리이기에 주인공이 화성을 택한 것은 너무나도 좋은 결말이 아닌가 싶다. 화성인은 화성에서, 지구인은 지구에서. 그러나 화성탐사 훈련에 매진하는 여자주인공의 모습에서 꽉 닫힌 결말을 예상할 수 있다.

우주영화라고 하기에도 뭣하고 로맨스영화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 영화지만, 새로운 시각을 준다는 점은 좋은 것 같다.
에이사 버터필드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더더욱 봐야할 영화다.
아역배우부터 시작한 그가 성장한 모습을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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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 과학 영화를 즐기시는 분
특별한 로맨스 영화를 즐기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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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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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태어난 소년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가 지구의 소녀를 찾아온다면?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는 두 주인공 간의 설렘을 소재 삼아 한참 앞선 미래를 그려내는 풋풋한 SF물이다. 다만 지구에 안착한 소년 ‘가드너’가 아빠를 찾아 나서는 대목부터 영화는 급격히 평범한 드라마가 돼 버리고 만다. 초반부의 신선함이 ‘가드너’의 아빠 찾기라는 미션에 묻히는 감이 있고, 소녀가 그 미션을 거침없이 주도하는 모양새도 좀 급작스럽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16)에서 팀 버튼 감독의 기발한 세계에 신비롭게 녹아든 아사 버터필드는 여전히 비슷한 분위기를 뽐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를 소년으로 봐야할지 남자로 봐야할지 다소 애매하다. 물론 <꾸뻬씨의 행복여행>(2014)이 보여줬듯, 청량한 느낌의 영상과 음악으로 작품 색을 살리는 감독의 능력은 분명해 보인다. <세렌디피티>(2001) <쉘 위 댄스>(2004) <꾸뻬씨의 행복여행>(2014)을 연출한 피터 첼섬의 신작이다.
2017년 3월 13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 (pgot@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