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Dancer , 2016

신의 날개를 빌린 발레리노
흔히들 무용 혹은 발레라고 하면 선이 고운 발레리나가 나와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공연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 발레 공연을 보게 된다면 당신은 발레리노들이 보여주는 힘찬 도약과 매력적인 움직임에 빠져들게 될지도 모른다. 여기 세계적인 발레 스타의 진실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 오늘 리뷰 할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 <댄서>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세르게이 폴루닌은 발레리노이다. 19세의 나이로 영국의 로열 발레단에 최연소로 수석무용수 자리를 차지한 천재 발레리노. 재능을 타고 난 것은 물론이고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그는 젊은 나이에 올라선 높은 위치만큼이나 높은 인기를 얻었다. 세르게이 폴루닌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무용수인 루돌프 누레예프와 비교 될 만큼 최고의 발레리노로 꼽혔다. 루돌프 누레예프는 소련의 타타르계 무용가 겸 안무가로 러시아의 고전발레를 서유럽에 전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르게이 폴루닌이 더욱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발레리노 외적인 그의 행동이었다. 그는 발레리노로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로열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자리를 2년 만에 박차고 나오게 된다. 또한 온몸에 문신을 새기거나 공연 전날 행방불명되는 돌발 행동 뿐 아니라 약물 스캔들에도 휘말리는 등 트러블 메이커로서 주목을 받게 된다.

이런 그의 행동 때문인지 그를 지칭하는 말들이 많았었는데, 발레리노로서의 뛰어난 춤 솜씨 때문에 천재, 슈퍼스타, 아티스트 등의 수식어도 많았지만 발레계의 배드 보이, 반항아라는 수식어도 항상 그를 뒤따라 다녔고 결국 그는 은퇴를 선언하게 된다. 세상의 사람들이 천재라고 생각했던 그의 뒤에는 항상 그림자가 따라다녔고, 그 그림자는 어느 때고 그를 덮칠 수 있었던 것이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세르게이 폴루닌은 가난한 가정 때문에 비싼 발레 학교의 학비를 댈 수가 없었다. 결국 그의 아버지와 할머니는 해외에서 돈을 벌어서 그의 학비를 대야만 했다. 이런 아픈 가족사로 인해 세르게이는 가족들을 다시 한 집에 모아서 함께 살기 위해 발레리노로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결국 그는 발레에 온 힘을 다 쏟으며 전력을 다하지만 부모님의 이혼 후 가족의 재결합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지자 현실 앞에서 흔들리게 된다.

그리고 결국 그는 늦은 사춘기를 겪게 된다. 발레는 자신의 선택으로 인한 미래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타인의 의지에 의해 이끌려서 살아왔고, 자신은 정작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결국 늦게나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방황하며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고뇌한다. 그런 그의 모습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이 생각한 길이 맞는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한 가지 선택을 앞두고 선택에 따르는 모든 결과에 대해 예측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의 청춘들의 고민을 세르게이도 똑같이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어느 청춘이던지 최선을 다하지 않는 청춘은 없다.
그 때까지 자신이 이뤄낸 것이 얼마가 되었든 앞으로 해내야 할 것이 얼마가 남았던 간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청춘의 모습은 항상 아름답다. 세르게이의 인생에 있어서 발레란 무엇인가. 발레 때문에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행복을 잃었고, 발레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많은 고뇌 끝에 세르게이는 결국 그럼에도 춤을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이 진정한 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최선을 다해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인 세르게이의 모습을 통해 아마도 관객들도 자신의 삶을 한 발짝 더 살아가기 위한 원동력을 얻게 되지 않을까?
일단 세르게이 폴루닌의 모습을 한 번 보면 그가 신의 날개를 빌린 발레리노,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짐승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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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폴루닌에 대한 수식어가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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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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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천재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은 ‘Take Me To Church’라는 곡에 맞춰 고뇌에 가득 차 있지만 아름다운 한 편의 발레 예술을 대중에 선보인다. 유튜브에서 1,9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 평론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이 영상이, 어떤 시간을 거쳐 제작되었는지 보여주는 85분간의 다큐멘터리가 <댄서>다. ‘발레계의 배드 보이’ ‘문신 왕자’ 등으로 불리는 일이 더 많았던 방탕한 스타가 어떤 유년기를 거쳐 지금의 정제된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말이다. 우크라이나의 작은 마을에서 발레 학원을 다니던 어린 시절부터 영국과 러시아 무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변인들이 촬영해 둔 실제 비디오 영상과 무대 장면이 삽입돼 다큐멘터리의 강점인 사실감을 높인다. 지난한 여정을 거쳐 완성된 ‘Take Me To Church’가 영화의 대미를 장식 할 때에 다다르면, 완벽히 단련된 세르게이 폴루닌의 매혹적인 몸과 몸짓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뜨뜻미지근한 일상을 반복하던 당신에게, 자기 역사를 극복하며 완성된 그의 이야기는 압도적인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2017년 4월 5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 (pgot@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