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타키타니
トニー滝谷, Tony Takitani
<토니 타키타니>는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그의 오랜 팬을 자처한 '이치카와 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국내에서도 개봉 된 바 있는 <내일의 나를 만드는 방법>을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하루키'의 소설에서는 고독, 외로움, 상실, 허무함 같은 단어들이 빠지지 않는데, 영화 또한 원작의 그러한 부분들을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이 많았다. 결과적으로도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라스팔마스 국제 영화제 등에서 수상을 하며 영화로도 인정을 받았다.
재즈 음악가인 '타키타니 쇼자부로'는 중국에서 온갖 고초를 겪은 뒤 일본으로 돌아온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한 여성과 결혼을
하지만 아이를 낳고 며칠 뒤 숨을 거두고 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한 미군 장교의 권유로 아들의 이름을 '토니 타키타니'
라는 미국식 이름으로 개명을 한다.
독특한 이름 탓에 주변의 눈치를 보는 일이 많았던 '토니'는 점점 소심해지고 음악활동으로 늘상 집을 떠나 있는 아버지로 인해
외로운 유년 시절을 보낸다. 그때문인지 몰라도 남들 보다 철이 빨리 들었고 성인이 되어서는 정치나 예술과 같은 감정을 소모하는 일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자동차나 엔진처럼 세밀한 기계 그림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하였고, 그 덕분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한 활동도 하게 된다. 평소 여자에도 큰 관심이 없었던 그는 '에이코'라는 여인을 만나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결국 결혼에 골인하기에 이른다.
'에이코'는 집안일도 잘하는 유능한 주부였지만 사고 싶은 옷이 있으면 참을 수가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기도 했다. '토니'도 이점이 늘 신경 쓰였고 그녀와의 상의 끝에 절제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낸다.
그 약속도 잠시 자신의 옷들을 정리하기 위해 매장을 다녀오던 길, 그녀는 반품한 옷들이 눈에 밟혀 매장으로 다시 돌아가던 도중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다. 한편, '토니'의 직장으로 면접을 위해 '히사코'라는 여인이 찾아 온다. 보조로 하는 일에 비해 급료가 높아
지원하게 되었지만 '토니'가 말한 조건들이 어딘가 내키지가 않는다.
그러나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던 '히사코'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요구로 드레스룸으로 향한다.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수백벌의 옷을 본 순간 '히사코'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도 잠시 눈물을 펑펑 쏟으며 그자리에 주저 앉는다. 그 광경이 지켜 보던 '토니'는 당황스러움에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영화화 하였다. 그의 소설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자신만의 세계관이 뚜렷하다.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 상실감, 허무함 등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그러한 감정을 고스란히 영화로 옮기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나레이션일지 모른다. 소설과 달리 영화는 정해진 시간 내에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그런면에서 나레이션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좀 더 상세히 설명함으로서 관객들의 공감으로 끌어내려 했다.
이따금씩 그 나레이션의 등장 인물들이 한 마디씩 이어가며 마치 독백을 하듯이 연출된 장면은 신선한 느낌을 전해 주었다.
나레이션뿐만 아니라 영화 전반적인 어두운 분위기 또한 '하루키'의 소설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하였다.
큰 틀에서 영화는 소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영화에서 '토니'의 부인과 면접을 보러온 '히사코'의 이름이 영화에서는 노출이 된다는 점, 아내와 '히사코'의 외모가 원작에서는 닮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영화에서 추가된 에필로그의 유무 정도가 다를뿐
최대한 원작을 따라가려 한 것 같다.
글을 읽으며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인간의 고독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주인공 '토니'가 부인을 만난 직후 "고독은 감옥과 같다"라며 고독하게 지낸 삶을 후회했던 것처럼 고독이란 늘 인간을 따라오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기분 좋은 감정은 아닌 것이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듯이 늘상 행복하다고 해서 고독이 영원히 없는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찾아 오는 것이기에 '토니'가 보여준 의연하고 담담한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도 한편으로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그것 또한 자연의 이치라 생각되기에
잠시 흔들릴 수는 있어도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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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인간의 고독에 대해 생각 해 보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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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쿠로쿠마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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