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설
Colossal , 2016
Colossal은 거대하다는 뜻이다.
제목처럼 영화에는 거대한 괴물들이 나온다. 뉴욕에 살던 글로리아(앤 해서웨이)는 남자친구와 취직문제, 술 문제로 자주 다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같이 싸운 듯 했지만 남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한다. 집도 돈도 없던 글로리아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고향에서 동창인 오스카(제이슨 서디키스)를 만나게 된다. 오스카는 아무것도 없는 글로리아에게 일자리와 필요한 물건들을 주면서 도움을 준다. 하지만 점점 오스카에게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되는 찰라 글로리아의 과거의 기억이 돌아온다.
<콜로설>을 처음 봤을 땐 지루하고 내용도 상당히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의 반전?이 있어서 그래도 끝까지 다 볼 수 있었다. 괴수와 주인공이 연결되었다는 설정은 신선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 영화이다.
설정은 좋았지만 개연성이 떨어지고 “왜 하필 서울일까?” 이런 느낌이다.
영화를 보면 원래 서울을 배경으로 만든 것이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차선책으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찾아보니 원래 일본에서 촬영 할 계획되었는데 사정상 취소가 되어서 도쿄와 비슷한 느낌의 서울과 부천에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촬영지를 바꿔서 그런지 한국말을 하는 배우가 너무 어설프다. 어쩌면 한국말을 모국어로 사용을 하는 사람이 봐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너무 어설퍼서 거슬리는 정도이다. 지나가는 한국사람 아무나 붙잡고 해도 그 배우?의 연기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말이 얼마 안 나와서 조금만 참는 다면 쾌적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
<콜로설>의 주인공으로 글로리아(앤 해서웨이)와 오스카(제이슨 서디키스)가 나온다. 제이슨 서디키스는 이름은 잘 몰랐지만 얼굴을 보면 알 수도 있는 배우이다. 하지만 앤 해서웨이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배우이다. 따라서 연기력은 걱정이 없다. 둘 다 연기를 잘 하기 때문이다. 이 두 주연배우의 엄청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지루하고 몰입도 잘 되지 않고 재미도 없다. 아마 내용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반전이 있지만 너무 뻔하고 장르에 액션이 있지만 내가 생각한 액션과는 너무 많은 차이가 있다. 장르에 액션을 꼭 넣어야만 했을까? 싶을 정도이다. 우리가 평소 보던 것이 전투, 싸움이라면 <콜로설>에 나오는 건 동네아이들 말다툼?정도 된다. 엄청 난 크기의 괴수를 가지고 이런 액션밖에 못 만들었다는 것이 아쉽다.
앤 해서웨이를 평소에 좋아했다면 이 영화를 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주연이 둘이지만 사실 앤이 대부분으로 나오고 오스카는 나중에 몰아서 많이 나온다. 또 영화에서 글로리아는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푼수인 그런 역할로 나온다. 그래서 앤 해서웨이의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또 보다보면 그 동안 보았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뜬금없는 장면도 있어서 보는 도중에 “쟨 왜 저럴까?”라고 생각 할 수 있다. 다시 봐도 왜 그런 장면을 넣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글로리아와 조엘(오스틴 스토웰)은 아무런 접점이 없었는데 단지 글로리아가 술에 취해서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왜 그랬을 까?” 생각하면서 남은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Colossal이라는 말의 뜻처럼 거대한 것은 얼마 나오지 않는다.
글로리아가 괴수를 조종하게 될 수 있었던 것도 나중에 알고 보면 사실 허무하다. 내용은 뭐 그냥 그렇다. 하지만 그럼에도 <콜로설>은 잔잔한 맛이 있는 영화이다. 원래 정말로 재미가 없는 영화는 영화를 보는 동안 시간도 잘 가지 않고 언제 끝나나 이런 생각만 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콜로설>은 지루하기는 한데 뭔가 계속 보게 되는 신기한 매력이 있다. 분명 내용은 별 것 도 없는데 무슨 내용인지 알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계속 본다. 마치 밥도 없이 김을 계속 한 장씩 먹는 그런 기분이다. 이런 아리송한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다면 <콜로설>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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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투to2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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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후 과도한 음주의 나날을 보내다 급기야 남자친구한테 쫓겨나고 고향으로 돌아간 주인공 ‘글로리아’는 그곳에서 자신과 괴수가 연결돼있음을 자각한다. 만취의 상태에서 머나 먼 서울에 괴수로 출몰한 그녀, 그런데 문제는 그녀만이 아니다. 바로 또 다른 거대 로봇이 등장한 것이다. 거대 로봇과 연결돼있는 남자는 고향에서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동창 ‘오스카’(제이슨 서디키스)다. 이렇듯 <콜로설>은 각각 거대 괴수와 로봇과 연동하는 여자와 남자라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소재 외에도 흥미로운 점이 많다. 괴수와 연결돼 있음을 자각하는 과정, 서울에 출몰한 괴수가 본의 아니게 행한 파괴 행위에 대한 사과 방법, 원격 조정에 따라 동작하는 괴수와 로봇 등은 재치 있고 기발하다. 게다가 두 사람이 왜 각각 괴수와 로봇과 어떻게 연결됐는지, 출몰하는 장소가 왜 서울인지에 대해서 나름의 이유도 제시하고 있다. 또, <콜로설>은 단순히 엉뚱한 괴수물에 그치지 않는다. 로봇을 이용해 ‘글로리아’를 압박하는 ‘오스카’의 모습을 통해 여성을 힘으로 제압하고자 하는 남성의 폭력성을 드러내고, 이에 괴수가 로봇을 처단함으로써 굴하지 않는 여성상을 제시한다. 단, <콜로설>을 괴수가 활약하는 판타지로 접근한다면 그 쾌감은 약할 수 있다. 시간 속에 갇힌 자신을 죽여야만 하는 SF스릴러 <타임크라임>(2007)의 나초 비가론도 감독 작품이고, 한국 로케이션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7년 4월 12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young@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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