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
The Identical , 2014

이 이야기는 라이언 웨이드의 일대기다.
가난한 시대에 쌍둥이로 태어난 라이언이 눈도 못뜬 채 전도사에게 팔려가듯 입양가게 된 경위, 양부모님의 바람과 반대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커져가는 과정, 모창가수로 살아가면서 자신을 잃어가고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 영화를 이룬다. 일대기만큼 지루한 방식은 없다지만, <나를 찾아서>는 그래도 꽤나 흥미를 끌어낸다. 쌍둥이형제와 다른 삶을 이어가는 라이언의 삶이 고되기 때문일까? 아마 그가 겪는 모든 갈등들이 지금 우리가 겪는 갈등과 비슷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는 독실한 종교인의 가정에 입양되면서 선택의 여지없이 부모님의 종교를 강요받는다. 그가 실제로 종교를 싫어하지 않았을지는 몰라도 성경암기를 강요받고 술과 유흥을 강제당하는 것은 분명 그의 바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라이언은 어릴때부터 아버지와 끊임없는 갈등을 일으킨다. 그는 진심으로 음악을 사랑하지만 성직자가 되기위해 당연하다는 듯 신학전공을 강요받는다. 라이언은 이미 어릴때부터 자기자신을 잃었다.
물론 우리주변에도 이렇게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종교를 따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여기에 불만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종교를 다른 것으로 바꿔보면 다가오는 느낌이 확 다를 것이다. 부모님의 정치성향을 강요받는 것. 부모님이 못다이룬 공부분야를 강요받는 것. 부모님이 당연스럽게 생각하는 남녀성역할을 강요받는 것. 우리는 어릴때부터 이미 자기스스로를 이루지 못한다. 우리네 삶과 닮은 라이언의 삶을 보며 영화속의 이야기에 푹 빠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이 영화의 또다른 매력은 귀를 사로잡는 아름다운 노래다.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아름다운 라이언의 목소리를 들으니 영화가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나 매력적이였던 장면은 라이언이 군대에 가서 기타를 치고 노래하는 장면이다. 다행히도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난 라이언은 병사들과 장군앞에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데 그게 진정한 라이언의 모습이였기 때문에 영화중에 가장 편안한 분위기를 낸다. 후에 모창가수가 되는만큼 몇몇곡은 계속 반복되어 나오지만 그마저도 너무나 아름다워 들어도 들어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극적인 그의 모창가수 인생이 스토리를 꽉 동여메고 있다. 단지 양아버지가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라이언의 형제 햄슬릿은 가수로서 승승장구를 이어나간다. 어딜가나 상점가에서 그의 노래가 들려오고 어딜가나 환영받으며 유명세를 타지만, 라이언은 햄슬릿이 자신의 형제일거라는 생각도 못한채 그를 흉내내며 모창가수로서의 인생을 산다. 같은외모, 같은목소리, 같은부모님의 피로 태어났지만 이 둘의 인생은 완전히 다르다. 마음이 아프면서도 눈을 뗼수 없게 만든다.
영화는 라이언의 중심이라서 햄슬릿의 이야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편이며, 둘이 대화하는 장면도 나오지 않고, ‘이렇게 닮았다면 내 형제가 아닐까?’하고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 당연히 그는 자신이 양아들인것을 모른다. 그러니 나의 진짜 부모님을 찾겠다느니 나의 형제를 찾아가겠다는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영화같지 않은 담백한 이야기 진술이 이 영화의 고풍스러운 격을 유지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지만 이 영화는 제목처럼 자기자신을 찾는 그의 일대기이다. 극적인 상황과 영화같은 설정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함께 공감하며 고민해가기에 영화를 보고서도 생각이 많아질 것이다.
우리는 과연 온전히 우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지금 하고싶은 일을 하고있는가? 그리고 진정한 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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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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