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네이트
Incarnate , 2016

11살짜리 소년의 몸에 악령이 들어갔다.
두려움에 떠는 소년의 가족은 엑소시스트인 ‘인카네이트’에게 제령을 의뢰한다. 이들은 빙의된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특수 집단으로, 흔히 생각하는 엑소시스트와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악령에게 접근한다. 첨단장비와 상당히 과학적인 근거로 제령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엑소시즘과는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이들은 주술에 의지하는 엑소시스트라기보다 첨단장비를 이용하는 의료진에 더 가깝다.
세상에는 꽤 여러 명의 인카네이트가 존재하며,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을 괴롭혀 온 악마의 정체를 보다 현실적으로 풀어낸다. 악마가 인간의 몸, 특히 저항력이 약한 어린아이를 노리는 이유는 아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현실처럼 보여주기 때문에 쉽게 저항하지 못한다고 하던가. 인카네이트들은 악마의 이 특성을 잡아내고 꿈속으로 접근하여 이것이 현실이 아닌 꿈이며, 당신은 악마에게 지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줌으로서 악마를 사람의 몸에서 몰아낸다.

고작 11살짜리 소년이 생에 가장 행복했던 기억에 갇혀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여느 때와 다름없다고 생각했던 의뢰가 당사자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사건은 뭘까. 인간의 잠재의식은 현실과 무척 비슷하다. 때문에 이것이 꿈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물건이나 계기가 반드시 필요하고, 인카네이트들은 당사자가 기억하는 어떤 물건을 가지고 꿈속으로 찾아간다.

환상이 박살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비참하다. 어떤 사람들은 행복할 수 있다면 이곳이 꿈이든, 현실이든 상관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악마가 보여주는 꿈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단꿈에 젖어 있는 동안 현실에서의 육체는 망가진다. 악마가 아름답게 꾸며놓은 세상 속에서 영혼을 구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카네이트의 육체 또한 눈에 띄게 쇠약해진다.

종교적인 의미가 강했던 기존의 엑소시즘 영화와는 달리, 상당히 과학적인 시선에서 접근하는 <인카네이트>는 오컬트 무비 마니아라면 색다른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대부분의 스토리가 그렇듯이 <인카네이트>의 주인공 또한 과거에 악령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인물이다. 때문에 악령에 대한 증오심이 상당하며, 언젠가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해친 악령을 찾아내 해치우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잠재의식 속으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정신의학적인 부분도, 악령을 몰아내고 본래 주인의 영혼을 되찾아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오컬트 무비가 연상되기도 한다. 과학과 서브컬쳐가 절묘하게 조합된 작품으로 공포물이라기보다 삶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필요한 장면은 과감하게 삭제하거나 짧게, 감독이 반드시 말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절묘하고 긴장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예상 가능한 스토리와 결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적당한 부분에서 끊어내고 어색하지 않게 이어지는 전개, 기존의 오컬트 무비와는 명확한 차이점이 있어서가 아닐까 한다. 소년의 몸속에 들어간 악마와 그 악마를 몰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카네이트’의 활약이 궁금한 관객이라면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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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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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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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카네이트>는 종교가 아닌, 인간의 감정이 추동하는 엑소시즘이라는 점에서 그간의 공식을 벗어난다. 가족 잃은 아버지가 자신을 불행으로 몰아넣은 악령을 퇴치하기 위해 타인의 꿈속으로 들어가고, 휠체어를 타는 현실과 달리 그곳에서만큼은 괴력을 발휘한다는 설정 역시 쉽게 이해 가능한 동시에, 적당히 흥미롭다. 인간의 욕망과 관련된 복선과 암시 또한 정확하면서도 과하지 않아 이야기는 군더더기 없이 진행되는 편이다. 다만 <검은 사제들>만큼 컬트 요소가 강렬한 엑소시즘 작품에 익숙해져 있거나, 하드고어한 맛을 기대한다면 심심한 느낌은 어쩔 수 없을 듯하다. 엑소시즘이라는 특색있는 소재를 활용한, 무난한 스릴러에 가깝다. <다크나이트>(2008)에서 고담시 지방 검사를 맡았던 아론 에크하트가 주연이며, <23 아이덴티티>(2016) <겟 아웃>(2017) 등으로 연이어 북미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고 있는 공포물의 명가 블럼하우스의 작품이다.
2017년 5월 18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