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조반니
Io, Don Giovanni , I, Don Giovanni , 2009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오페라의 감동
오페라라고 한다면 조금 어렵게 들리고 대중들이 접하기에는 거리가 먼 예술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 오페라를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영화가 한 편 있다. 오늘 리뷰 할 영화는 풍자와 해학을 적절히 담아낸 영화 <돈 조반니>이다.

무려 지금부터 230년 전인 1787년에 프라하에서 초연이 된 이 작품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대한 작곡가 모차르트와 대본 작가인 로렌조 다 폰테가 함께 만든 세 작품 중 하나이다. 일종의 가정 코미디로 백작의 하인인 피가로와 백작부인의 하녀 수잔나가 결혼을 앞두고 일어나는 일들을 ㄷ룬 <피가로의 결혼>과 젊은 두 커플의 이야기를 계몽주의 사상을 녹여 만들어낸 <여자는 다 그래>가 나머지 두 작품이다.
대본 작가인 로렌조 다 폰테는 베니스 출신인데 원래는 유대교 신자였다. 하지만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에 신부가 된다. 그러나 그는 신부의 삶을 선택하기에는 술, 여자, 도박을 너무 좋아했고 결국 신부와는 어울리지 않는 여러 행동들을 일삼은 결과 결국 사제단으로부터 추방을 당했다. 이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카사노바의 권유에 의해 음악의 도시로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모차르트를 만나 앞의 세 오페라의 대본을 쓰게 된다. 모차르트와 로렌조가 마나든 이 오페라들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 모차르트와 더불어 로렌조의 이름도 널리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2009년에 개봉한 영화 <돈 조반니>는 로렌조가 카사노바의 권유에 의해 ‘돈 조반니’의 대본을 쓰고 모차르트가 오페라를 완성해 무대에 올리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이다. 너무도 유명한 모차르트가 등장하지만 영화의 주인공은 모차르트가 아닌 로렌조 다 폰테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시대를 앞질러 살아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자유로운 성격을 지녔으며, 뛰어난 상상력을 통해 그 시대의 관객들을 사로잡은 작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영화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자. 카사노바의 도움으로 오스트리아의 빈에 도착해서 정착하게 된 로렌조는 모차르트와 첫 번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크게 성공시키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다음 작품을 구상하게 되는데, 카사노바는 이들에게 세기의 방탕아로 알려진 인물인 돈 조반니의 이야기를 오페라고 만드는 것을 제안하게 된다. 돈 조반니는 전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로서 화려한 여성 편력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런 그의 전설은 여러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오페라 ‘돈 조반니’의 연습 모습과 함께 로렌조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다. 그가 베니스에서 반한 여자 아네타가 오페라 연습 중에 찾아오게 되고 이들의 이야기에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등장하는 곡이 흘러나오면서 이들의 모습은 마치 오페라의 한 장면처럼 보이게 된다.
하지만 로렌조와 다시 재회해 행복한 아네타의 앞에 로렌조가 빈에 도착해 사귀기 시작한 여자 아드리아나가 등장하게 되고 로렌조를 사이에 두고 이들은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들 뿐 아니라 로렌조는 여러 여자들을 만나왔고, 이런 상황들은 마치 그가 만드는 오페라 ‘돈 조반니’의 이야기와 겹쳐 보이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로렌조가 오페라 ‘돈 조반니’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나타낸다.
그는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고, 자기 자신을 자신이 만든 작품 속 인물인 ‘돈 조반니’에 투영시켰다고 할 수 있다. 오페라 속 돈 조반니는 자신이 죽인 기사장이 회계할 것을 요구하지만 자신의 삶을 부정하지 않고 결국 신념을 지키다가 지옥불에 덜어지게 된다. 마찬가지로 로렌조도 자신의 행실에 대한 형벌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이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승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적인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하게 된다.

영화를 통해 돈 조반니와 로렌조의 인생을 엿보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자신이 지키고자하는 신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에 대한 이들의 믿음은 오페라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해졌던 것처럼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게 된다.
영화 내용에 곁들여져 나오는 여러 작곡가들의 음악 또한 영화를 감상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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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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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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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시인이었지만 방탕한 생활을 즐겼던 로렌조 다 폰테는 자신의 정신적 스승인 카사노바와 자신을 모델로 한 오페라 ‘돈 조반니’를 만들어 히트시킨다. 오페라 ‘돈 조반니’는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는 돈 조반니가 전 세계를 돌며 여자들과 관계하고 이를 기록한 노트를 공개한다는 이야기로 당시 유럽에서도 파장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발칙한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의 하나로 인정받을 만큼 음악적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다. 영화 <돈 조반니>는 로렌조 다 폰테를 통해 이 오페라의 탄생 비화에 초점을 맞췄다.신부가 되려던 로렌조 다 폰테(로렌조 발두치)는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베니스에서 쫓겨난다. 하지만 그의 시적 재능을 알아본 카사노바(토비아스 모레티)의 도움으로 빈에서 정착을 하고 모차르트(리노 지안시알레)와 작업할 기회를 얻는다. 그들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로렌조 다 폰테는 자신의 정신적 스승인 카사노바의 이야기이자 자신의 이야기인 ‘돈 조반니’를 쓴다. 그 와중에 베니스에서 헤어졌던 아네타(에밀리아 베르히넬리)를 다시 만나게 된 로렌조 다 폰테는 아네타의 순수함에 빠져 사랑을 고백하지만, 다 폰테의 여성 편력을 익히 알고 있던 아네타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돈 조반니’는 바람둥이를 소재로 한 오페라로 당시에도 파격적인 이야기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모차르트 3대 오페라로 꼽힐 정도로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사람들은 오페라의 탄생 비화에 관해 작가인 로렌조 다 폰테를 연결시키곤 했는데, 영화는 이에 근거해 이야기를 만들었다. 바로 ‘돈 조반니’가 로렌조 다 폰테의 실제 사랑 이야기라는 것. 하지만 이러한 발상은 ‘돈 조반니’에 관해 반복되는 소재이기에 신선한 맛은 없다.스페인의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과 <마지막 황제> <지옥의 묵시록> 등을 찍었던 거장 촬영감독 비토리오 스트라로가 만들어낸 영화 <돈 조반니>는 여전히 이러한 전제에 발목이 잡혀 있지만, 아름다운 아리아와 화려한 영상 등 이야기 외적인 요소들로 재미를 준다. 이미 <카르멘> <마법사를 사랑하라>와 같은 오페레타 형식의 영화를 작업한 적이 있는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은 <돈 조반니>를 통해서도 스크린으로 즐기는 오페라의 매력을 잘 살리고 있다. 다소 식상한 이야기임에도 지루함이 덜한 이유는 영화를 넘어서 한 편의 오페라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역사적인 인물을 다루고 있기에 캐릭터의 면면 역시 관심이 간다.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는 카사노바와 그에 못지않은 방탕한 생활을 한 로렌조 다 폰테는 바람둥이의 전형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로렌조 다 폰테는 아네타와의 순수한 사랑을 위해 ‘돈 조반니’의 마지막을 바꿔가면서까지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모차르트는 <아마데우스>와 같은 영화에서 설정된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살리에르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천재보다는 여자문제로 고민이 많은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진다.<돈 조반니>는 이야기를 따라기는 재미보다 귀가 즐거운 영화다. 스크린을 통해 보고 듣는 오페라는 역사적인 인물과 시대적인 배경과 만나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우리에게 낯선 배우들이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하지만, 식상한 설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아쉽고, 오페라가 낯선 관객에게는 특별히 매력적인 요소도 없다.
2010년 10월 11일 월요일 | 글_김도형 기자 (iwai@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