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
Une vie , A Womans Life , 2016

삶에서 유일하게 좋은 것이 있다면,
바로 사랑이다
-모파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파상’이라는 이름은 들어보았겠지만 그의 작품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니체가 천재라고 일컬었고, 톨스토이가 ‘레미제라블’ 이후 가장 위대한 프랑스 문학이라고 칭송한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 오늘 리뷰 할 영화는 ‘모파상’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여자의 일생>이다.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방에서 태어난 그는 자유로운 유년기를 지내면서 어머니의 문학적 소양의 영향을 받게 된다. 청년기에는 법률을 공부하였고, 전쟁이 일어나자 자원입대 했으며 이후 관청의 하급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의 친구 중 하나였던 프랑스의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에게 문학 수업을 받게 된다. 이후 그의 소게로 우리가 알고 잇는 에밀 졸라, 알퐁스 도데, 공쿠르 형제 등의 여러 문인들과 친분을 쌓게 되고, 이를 계기로 졸라가 만든 자연주의 작품집인 ‘메당의 저녁’에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1883년에 모파상이 발표한 그의 첫 장편 소설인 ‘여자의 일생’은 이상적인 삶을 꿈꾸며 살아왔던 선량한 귀족 여성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환멸, 사건들을 염세주의적으로 그려나간다. 이 작품은 모파상의 여러 작품들 중 최고로 꼽히는 작품으로 이 작품을 포함한 300여편의 소설을 통해 그는 19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손꼽히게 된다. 특히 그의 작품들은 문체가 서정적이고 시적이며 프랑스적인 염세주의인 페시니즘을 작품 속에 잘 녹여냈다는 평을 듣는다. 지금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당대로서는 시대를 앞서나간 작품이었고, 그의 프랑스적인 기질이 그대로 보여 지는 소설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여자의 일생>의 주인공인 ‘잔느’는 완전한 행복을 꿈꾼 여인이라고 할 수 있다.
순수했던 그녀는 자신이 사랑한 두 명의 남자인 남편, 아들에게 배신을 당하게 되고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며 여러 인생의 굴곡을 겪게 된다. 원작처럼 영화 속에서도 잔느의 일생을 환상 없이 그대로 보여주는데 사랑에 빠졌을 때에는 마치 봄날과 같은 포근함을 느낄 수 있고, 그녀가 시련에 빠졌을 때는 가을과 겨울의 음울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을 배신한 아들의 아이를 품에 안을 때 그녀는 다시 봄날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스테판 브리제 감독은 원작의 세계관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기는 작업을 수행했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낙원을 즐기고자 하고 자신의 희망을 찾고자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던 환생이 깨져버렸을 때 인생의 참된 의미를 되는 것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영화 <여자의 일생> 또한 ‘인생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좋은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닙니다’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게 된다. 이 한 줄의 문장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우리 또한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스테판 브리제 감독이 혹은 모파상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게 된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귀족 외동딸인 잔느가 겪게 되는 한 평생의 모습은 마치 우리의 현실을 투영하는 것 같다. 그녀는 자신의 행동과는 관계없이 운명이라는 수레바퀴 속에서 여러 현실들을 겪게 된다. 19세기의 여성들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운명 속에 갇혀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잔느의 일생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삶과 그다지 동떨어져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영화 <여자의 일생>의 연출은 스테판 브리제 감독이 맡았는데, 그는 2016년 국내에서도 개봉한 영화 <아버지의 초상>을 통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던 프랑스의 차세대 거장 감독이다. 그의 일곱 번째 장편 영화인 <여자의 일생>을 기획하면서 스테판 브리제 감독은 무쳐 20년 동안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한다. 잔느는 너무 순수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들이닥치는 인생의 시련 속에서도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다. 그리고 감독은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과 닮은 부분을 찾아냈다고 말한다.

여주인공인 잔느 역은 프랑스의 여배우인 주디스 쳄라가 열연했다.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활동하는 그녀는 실력파 배우로 프랑스 내에서 알려져 있었고, 프랑스의 라이징 스타로 손꼽히기도 한다. 프랑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본 모파상의 작품을 원작으로 만들어지는 영화이니만큼 그녀가 느끼는 부담감도 매우 컸겠지만, 그녀에게 보여주는 감독의 신뢰와 그녀의 연기력을 통해 잔느의 생애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비록 19세기에 쓰여 졌다고 하지만 현대와의 접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여러 작가들이 천재라고 일컬었던 모파상의 최고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만나봄으로서 프랑스의 한 여성 잔느의 일생으로 함께 빠져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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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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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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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브리제 감독이 프랑스 문학의 거장 모파상의 염세주의적 정서가 가득한 <여자의 일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완벽히 재해석했다. 완성되기까지 약 20년이 걸린 영화의 완성도는 원작과 비견될만하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시네마스코프(1:2.5) 촬영 비율 대신 전통적인 1.33:1에 가까운 비율을 적용한 영화는 굴곡진 삶을 사는 ‘잔느’에게 더욱 집중할 기회를 부여한다. 노르망디 해안과 절벽, 흐르는 계절과 같은 시공간적 배경은 ‘잔느’의 감정을 충실히 대변한다. 감독은 점프컷을 적극 사용해 쇼트와 쇼트 사이에 발생하는 의미를 부각하고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 시퀀스와 시퀀스 사이 대사를 중첩시킨 유기성을 발휘해 노련한 연출을 자랑한다. ‘줄리앙’과 ‘잔느’가 첫날밤을 치르는 신에선 클로즈업 된 ‘잔느’의 얼굴만 등장시키는 등 모든 정보를 확정적으로 제시하지 않음에도 원작의 서사를 견고히 이어나가 인상적이다. 물론 영화 전반 리얼리티를 강화한 주디스 쳄라의 잔상 깊은 연기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여자의 일생>은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으며,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2017년 3월 28일 화요일 | 글_김수진 기자 (sooj610@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