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The Secret Scripture, 2017

개인적으로 영화의 흥행 요소로 가장 중요한 것을 영화를 표현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영화를 보기 전 어떠한 배우들이 연기하였는지 확인하는 편인데 영화 <로즈>를 살펴보면
로즈 역을 맡은 루니 마라는 <그녀>, <소셜 네트워크> 등 많은 영화에서 활약했고
마이클 역을 맡은 잭 레이너는 <트랜스 포머 : 사라진 시대>. <싱 스트리트> 등 많은 작품에서 호평을 들은 배우이다.
그 밖에도 <송포유>, <헐크>, <스타 트렉> 등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영화를 연기한 쟁쟁한 조연들이 만들어낸 영화이다.

[The Secret Scripture : 성서의 비밀]
영화 <로즈>는 서배스천 배리의 소설 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이다.
원작 The Secret Scripure은 성서의 비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아마도 주인공 로즈가
자신의 이야기를 작은 성경책에 기록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한다.
원작 소설은 2008년 코스타 상을 수상하였고 맨부커 상 최종 후보작에도 올랐던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의 배경은 1943년으로 제 2차 세계 대전이 마무리 되던 시대이다.
그렇지만 전쟁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쉽게도 이 영화는 전쟁씬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배경만 보고 흥미진진한 액션씬을 기대하지 감상하지 않기를 바란다.

[노년과 청춘, 두 시대를 오가며 영화를 전개하다]
영화는 노년의 로즈가 등장하면서 시작한다. 자식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50년간
정신병원에 갇힌 로즈를 보면서 왜 자식을 죽이게 된 것일까?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 미스테리를 회상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영화는 대부분 과거의 이야기지만 노년 로즈의 연기에서는 노련함을 볼 수 있기도 했다.

[전쟁의 페햬과 당시 시대의 피해자 로즈]
제 2차 세계대전이 마무리를 지어가던 1943년 아일랜드의 시골 한 마을을 배경으로
전쟁을 피해서 고향으로 돌아온 로즈는 이모의 가게를 도우며 생활하게 된다.
당찬 모습과 미모로 마을의 남자들뿐 아니라 곤트 신부까지 매혹되기도 한다.
워낙 보수적이었던 시대탓에 작은 마을에선 신부와의 염문설에 로즈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해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 된다.
마을에서 쫓기다시피 한 로즈는 마을 밖 외진 곳에서 홀로 생활하게 되다가
영국 군인이었던 마이클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극적인 삶, 비극은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진다]
마을에서 쫓겨난 것은 정말 아무렇지 않은 일로 보일 정도로 더 큰 비극의 연속이다.
스포일러가 우려 돼, 자세히는 쓸 수 없지만 이 영화가 실화가 배경이라는 사실이
믿기 힘들고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실제 인물은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아온 걸까 하는 연민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게다가 비참한 삶이 과거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져 50년간 정신병원에 수감된 것이다.
아무리 당차던 로즈일지라도 그녀도 한 명의 여성이라점을 생각해보면 그 비참함을 영화를 통해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꽃은 아름답지만 꺾어진 꽃은 결국 시들고 만다]
영화의 주인공 로즈 한없이 차가웠던 그 시대에도 당차던 그녀의 모습은 이름 그대로
장미를 연상시키듯 아름다움 그 자체로 느껴지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시대로 인해, 사람들로 인해 꺾어지고 만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성경책에 기록하는 등 꺾어진 꽃임에도 시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해석했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며 위안부를 굉장히 많이 떠올리게 되었는데 시대와 사회로부터 흉터로 남은 청춘
진실이 밝혀지고 모두가 알아주기를 기다리는 노년의 모습은 로즈와 정말 많이 닮아있다.
영화의 리뷰와는 별개지만 하루빨리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한다.

< 리뷰를 마치며 >
이 영화는 화려한 전쟁씬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하고 억압적인 시대에도
그 누구보다 뜨거웠던 남녀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그러면서도 비참함까지 느껴지니 사실 평범한 멜로영화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영화 <로즈>는 개인의 삶에 시대상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집중적으로 파고든
영화라기 보다는 사랑과 같은 개인적인 감정에 많은 비중을 두었는데
그래서 개인적으로 로즈의 내면을 더 깊게 파헤쳤다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그럼에도 한 명의 여성으로서 로즈의 삶을 이해하는 것과 로즈가 간직한 비밀이 무엇이며
어떻게 끝나는지를 지켜보는 것,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반전일지라도 영화를 통해 확인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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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로맨스가 지루한 사람
전쟁의 폐해를 볼 수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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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박용성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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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는 자신의 사랑과 결백을 지키고자 했던 한 여인의 50년에 걸친 비밀스런 기록을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미스터리하게 풀어낸다. 사랑에 빠졌던 로즈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어떻게 긴 시간을 견뎌왔는지를 젊은 로즈 ‘루니 마라’와 초로의 로즈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섬세하게 펼쳐낸다. 아일랜드의 풍광과 시대상을 반영한 뛰어난 미장센과 베토벤의 아름다운 선율은 영화를 한층 더 품격있게 이끄는 요소. 영화의 관람포인트는 로즈가 간직한 강렬한 사랑과 그녀가 보여준 부당함에 꺽이지 않은 강인함이다. <나의 왼발>(1989), <아버지의 이름으로>(1993) 등으로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거장인 짐 쉐리단은 서두르지 않고 부조리함을 감내해야 했던 한여성의 삶 속에 숨겨진 비극적 비밀을 한꺼풀 한꺼풀 우아하게 벗겨내며 진실을 드러낸다. 단, 차분하면서도 긴장을 유지했던 초, 중반부와 달리 성급하게 다가오는 결말은 다소 아쉽다. 아일랜드 작가 서배스천 배리의 소설 ‘The Secret Scripture’을 원작으로 한다.
2017년 4월 5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