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목욕탕
湯を沸かすほどの熱い愛 , Her Love Boils Bathwater , 2016

후타바(미야자와 리에)는 빵집에서 일을 한다.
아침에 아즈미를 학교에 보내고 빵집으로 출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진다. 병원에 간 후타바는 자신이 암 말기라는 사실과 함께 약 3개월의 시간이 남은 것을 알게 된다. 마음에 준비를 하고 후바타는 남편인 가즈히로(오다기리 죠)를 찾아간다. 바로 옆 동네에서 다른 여자랑 낳은 어린 딸 아유코(이토 아오이)와 살던 가즈히로는 후바타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후바타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면서 그 동안 문을 닫고 있던 행복목욕탕의 영업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가즈히로, 후바타, 아즈미, 아유미는 한 집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

아무런 생각 없이 영화를 보게 됐다. 일본영화여서 오글오글 하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에 준비를 했다.
생각과는 다르게 오글오글 하지는 않았다. 솔직하게 말하면 1장면 정도? 있었다. 그 장면은 아즈미(스기사키 하나)가 교복을 도난당해 체육복을 입고 학교생활을 하는 장면이다. 수업시간에 체육복을 입고 있다고 “지금 체육시간 아닌데.”라고 누가 말하자 반 아이들은 웃고 아즈미는 창피해한다. 한국에서 초중고를 다 다닌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수업시간에 체육복을 입는 것을 오히려 선호하는 편이라서 공감이 되지 않았다. 괜히 저 장면을 보는 나만 오글거렸다. 하지만 이 장면을 빼면 나머지는 신기할 정도로 잘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이런 느낌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소재가 가족사에 관한내용인데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인 내용이니깐. 이런 막장인 내용을 감정적으로 차분하게 풀어냈다는 것을 보면서 일본과 한국은 가깝지만 전혀 다르다는 것을 새삼 한 번 더 느꼈다.

영화 제목은 <행복목욕탕>이지만 내용은 후바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자신이 없을 것을 대비해서 아이들에게 하나씩 진실을 말해준다. 이 진실을 말 할 때마다. 가즈히로가 나쁜 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악의가 있어서 나쁜 놈이라기보다 그냥 아무생각 없는 나쁜 놈이다. 그래도 마지막에 돌아와서 자신의 책임을 다 하려는 것을 보면 양심은 있는 것 같다.
<행복목욕탕>이라는 제목과는 정말 상반되는 내용이다.
잔잔하게 흘러가서 그렇지 사실은 후바타가 얼굴에 점찍고 복수를 하러다녀도 “아 그렇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자기가 낳은 딸도 아닌 아이를 키우다가 바람나서 데리고 온 딸도 키우고 게다가 남편의 과거도 다 알고 있는 상태로 결혼도 하고 말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 만 해도 힘들었을 텐데 마치 원래 그랬던 것 마냥 하는 것을 보면 후바타가 보살이 아닌가 싶다.

영화에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중간에 나오는 히치하이킹 하는 젊은 남자가 아닐 까 싶다.
내용전개상 꼭 필요한 사람은 아닌데 굳이 왜 넣었는지 궁금하다. 생각을 해보면 시간이 얼마 없는 후바타와 시간이 많은 남자를 비교해 후바타의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는 것이 목적이 아닌가 싶지만 별 효과가 없다. 극중에서 후바타의 마음엔 동요가 있을지 몰라도 관객은 지나가는 행인인 줄 알았던 사람이 갑자기 나름 비중 있는 사람이 된 느낌이다. 게다가 잘 사는 집 아들인데 후바타와 몇 시간 만난 인연으로 목욕탕에 와서 갑자기 대를 이어나간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행복목욕탕>은 잔잔한 영화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잔잔하지 않다. 우리가 흔히 보는 막장 드라마와 비슷하다. 그러니 잔잔한 제목에 속아서 보는 일이 없길 바란다. 잔잔하다는 말은 이런 어마어마한 내용에 단지 싸움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이렇게 이성적으로도 풀어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끼면서 영화를 본다면 될 것 같다. 마지막 장면도 살짝 이해가 되지 않지만 “무슨 의미인가 진짜로 태운건가?”라고 생각을 하면서 보면 될 것 같다. 정말로 태웠다면 마지막에 나오는 가족들은 사이코패스가 아닌 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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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기리 죠의 팬이라면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막장드라마를 보고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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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투to2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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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가족이 드러낼 수 없는 비밀을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 <행복목욕탕>은 많은 비밀을 간직했지만 그 비밀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큰 사랑을 가진 가족의 이야기다. 그 중심에는 희망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엄마가 있다. 영화는 관객들을 울게 만드는 게 목표인 듯 곳곳에 눈물 요소를 심어났다. 죽음을 선고받는 엄마가 남겨질 사람들이 강하게 살아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눈물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자신보다 주변을 챙기는 지나치게 초연한 자세는 작위적 상황과 맞물려 슬픔을 희석시킨다. 의도적이겠지만 남편의 수동적이고 해맑은 자세 또한 공감하기 어려운 요소 중 하나다. 그럼에도 점차 야위어가는 미야자와 리에의 눈물나는 연기와 엄마 후바타와 딸 아즈미, 두 모녀간의 진한 유대감은 결국은 눈물을 떨구는데 성공한다. 독립영화 데뷔작인 <캡처링 대디>(2016)로 주목받은 나카노 료타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이고, 미야자와 리에는 제 49회 일본 아카데미를 비롯하여 다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7년 3월 14일 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