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너티
Eternite , Eternity , 2016

이보다 더 마법같을 수 없다.
<이터너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어떨까?
우리가 쉽게 공감할 수 있고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에 주인공의 감정이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보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떨까? 그 당시에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이해하는 것에 아마 한계가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자리에 모으면 어떻게 될까? 오늘 리뷰 할 영화는 19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약 100년 동안을 살아가는 세 여자의 이야기, 영화 <이터너티>이다.

영화의 제목 <이터너티>는 iternity를 말한다. 영원, 영겁, 오랜 시간을 뜻하는 이 단어는 바로 이 영화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프랑스의 소설을 배경으로 세계적인 세 명의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아름다운 영상으로 더욱 유명한 영화이다. 세 여성의 삶을 쫒아가면서 보여주는 영원한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100여년에 걸친 그녀들의 삶을 아름답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주인공을 연기한 세 배우 오드리 토투, 멜라니 로랑, 베레니스 베조는 주인공들의 인생을 풍부한 감성으로 표현해내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프랑스 여배우로 꼽히는 오드리 토투는 영화 <아멜리에>, <코코 샤넬>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낯설지 몰라도 그녀의 얼굴을 보면 '아!'라며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성파 배우인 멜라니 로랑은 영화 <나우 유 씨 미>, <리스본행 야간열차>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세계의 여러 영화제의 신인상을 받으면서 사랑받았다. 마지막으로 베레니스 베조 또한 영화 <아티스트>로 세자르상 여우주연상을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로는 칸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화는 프랑스의 부르주아 가문을 배경으로 진행되다. 모두 3대에 걸쳐진 여성들의 삶, 운명,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서 100년 동안 보여 지는 세 여자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야기, 결혼,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는 기쁨, 이별을 보여주게 되고 어머니에서 딸로 다시 그 딸로 이어지는 삶의 연속성과 영원함을 보여준다. 영화는 프랑스 작가인 알리스 페르네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보여 지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인생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이 소설을 트란 안 훙 감독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연출법으로 다시 탄생시켰다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많이 떠오른 영화는 2010년 개봉한 일본 영화 <플라워즈>였다. 아오이 유우, 다케우치 유코, 나카마 유키에, 히로스에 료코 등 우리에게 매우 잘 알려진 여배우들이 출연한 이 영화 또한 1936년부터 2009년까지의 긴 시간동안 보여 지는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라나 어쩔 수 없이 순종하지만 자신의 삶이 답답한 린,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인생은 언제나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을 느끼는 카오루, 일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미도리, 엄마와의 아픈 사연을 마음속에 품고 있지만 밝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케이 등 6명의 여배우들이 보여주는 여성의 삶은 슬프기도 아름답기도 한 것이었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도 살아왔고, 앞으로의 미래 또한 살아나갈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이 세상에는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사는 누군가가 있었고, 만약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순간이 와도 나와 비슷하게 삶을 살아가는 존재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과거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까지의 삶 속에서 누구나 사랑, 이별, 슬픔, 기쁨의 감정을 경험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다.
영화 속 그녀들의 삶은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만약 그녀들의 인생이 달라 보인다면 그것은 아마도 당신이 아직 겪지 못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어느 순간에 그녀들의 삶과 같은 삶을 살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삶은 계속 순환하고 인생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들과 아버지들이 살아온 삶을 우리는 계속 해 나가야하고 우리의 아들들과 딸들에게 전해줘야 하는 것도 어쩌면 의무이자 우리의 삶의 목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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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영원한 삶의 흐름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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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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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의 화폭을 영화화시킨다면 이 같지 않을까. 프랑스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터너티>는 수려한 영상 속에서 귀족 여성들의 결혼과 출산 그리고 이별을 소묘한다. 영화의 초점은 격동의 시대 속 자식과 남편을 잃은 ‘슬픔’ 뒤엔 반드시 ‘기쁨’이 찾아온다는 근본적인 ‘삶의 논리’에 맞춰졌다. 상념에 젖다가도 이내 기타를 치며 평화로운 일상을 향유하는 가족의 모습으로 매번 슬픔은 환기된다. 이처럼 독특한 화법을 지닌 작품은 최소한의 대사만 드러내 담백하다. 제3자의 내레이션으로 간간이 설명을 더하는 식이다. 단, 끝없이 반복되는 누군가의 죽음과 롱테이크로 인해 속도감이 떨어지는 점에선 몰입의 끈을 잠시 놓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트란 안 훙 감독이 완성한 섬세한 미장센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또 <아멜리아> <코코 샤넬>의 오드리 토투, <리스본행 야간열차> 멜라니 로랑, <아티스트>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베레니스 베조라는 보기 드문 배우 조합이 극을 더 풍성하게 한다. 여러모로 안구 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필견의 작품임이 분명하다.
2017년 5월 10일 수요일 | 글_김수진 기자 (Sujin.kim@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