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슬립
Dead Awake 2017

베스는 잠에 들면 전신이 마비되는 ‘수면 마비’라는 병으로 매일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인다.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 병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베스가 겪고 있는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누구보다 가까운 쌍둥이 동생 케이트마저도 베스의 고통을 헤아려주지 못하고, 결국 베스는 수면 도중에 목숨을 잃고 만다. 이에 죄책감에 시달리던 케이트는 베스의 남자 친구였던 에반이 악령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움을 구하기 위해 찾아간 하산 박사는 스스로 마비 상태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악령의 고리를 끊기 위해 세 사람은 목숨을 건 도박을 시작한다.

<돈 슬립>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인 ‘수면 마비’는 수면 도중 신체를 움직일 수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하는 가위눌림을 뜻한다. 주인공 베스는 이 수면마비 증상으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겪는데, 주변사람들은 가벼운 불면증 정도로 취급한다. 반복되는 고통과 주위 사람들의 외면, 베스의 죽음은 결국 예견된 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자주 가위에 눌리던 베스는 성인이 되고 또 다시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유형의 환자였다. 가위에 눌릴 때마다 베스가 보는 귀신은 언제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결국 베스의 병은 이 악령에서 비롯된 것이다. 베스의 쌍둥이 동생인 케이트 역시 같은 악령을 보지만, 이변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베스의 사후, 그녀의 주변인들은 하나같이 수면마비 증상에 시달린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이 증상은 매우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누구도 편하게 잠들지 못하게 된 상황, 언제나 똑같은 악령의 모습. 케이트와 주변 인물들은 베스를 죽게 만든 악령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극중 조력자로 등장하는 하산 박사는 수면마비를 과학적으로 치료하려는 시도를 하는 인물이다. 이에 과학적인 방법이 아닌 정신적인 단련으로 해결하려는 의견이 충돌하며 갈등을 빚는다. <돈 슬립>은 제목과 마찬가지로 ‘잠들면 죽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사실상 두려운 것은 꿈에서 보는 악령이 아니라 잠들지 못하는 나날들의 고통이다.
가장 편하게 느껴져야 할 공간인 집, 자기 방의 침대에서 베스는 날마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사람은 반드시 잠을 자게 되어 있는 존재다. 억지로 깨어 있는 건 가능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통스러워지고,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불면증의 위험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불면증, 수면 마비 등의 증상은 기가 약해서, 체력이 약해져서라는 가벼운 이유로 치부되어 적정치료시기를 놓치는 때가 많았다. 그러나 사실 잠을 자지 못한다는 건 고문의 수단으로까지 쓰일 정도로 위험하고 치명적인 일이다.
극중 케이트는 고통을 호소하던 베스의 외침을 들어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극도의 죄책감에 시달린다. 베스의 죽음 이후, 케이트는 주변인들에게 수면 마비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주변인물들이 하나같이 비슷한 증상을 겪기 시작하며, 케이트 역시 베스를 괴롭혔던 악령과 마주한다. <돈 슬립>은 작품의 소재가 되는 ‘수면 마비’증상을 어떤 방식으로 치료하는지에 대해 보여주는데, 과학적인 방법과 정신적인 수양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세력이 부딪치면서 일어나는 각종 에피소드를 그린다. 무더운 한여름 밤의 킬링타임용 영화로는 적합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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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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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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