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 백
The Way Back , 2010

악명높은 시베리아 강제 노동 수용소 '캠프105'를 탈출한 7명의 수감자들은 자유를 찾기위해 시베리아 에서 바이칼 호수, 그리고 몽골을 지나 고비사막, 티베트 인도에 이르기까지 무려 6500km에 달하는 험난한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자유를 갈망하는 집념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웨이 백>은 1939년 간첩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수용소로 이송된 후 탈출한 '슬라보미르 라비치'가 회고록 형식으로 쓴글 '롱 워크(The Walk)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탈출한 뒤 11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 놓았다.

2001년 개봉한 <마지막 한 걸음까지>에서도 소련군의 포로가 되어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4년을 보내다 탈출한 '클레멘스 포렐'의 실화를 영화로 만든적이 있었는데 영화 마지막 한 걸음까지가 포렐을 잡기위한 수용소 소장 카마네프의 집요한 추격적을 위주로 전개 됬다면 <웨이 백>에서는 추격전은 배제하고 같이 탈출한 수감자들끼리의 갈등과 자연을 상대로 한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사려 깊은 상업감독' 이라는 별칭을 달고 다닐만큼 <웨이 백>을 연출한 '피터 위어' 감독은 호주출신 임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의 영화 기법을 충실히 따르며 상업적으로나 극의 완성도 면에서 성공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냈는데 <죽은 시인의 사회>나 <트루먼 쇼>를 보면 그가 까다로운 소재를 가지고도 얼마나 능수능란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완성해 나가는지를 알 수 있다.

2003년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이후 7년만의 복귀작으로 주연배우들의 면면도 대단히 화려한데 배두나의 연인이었던 영국의 훈남배우 '짐 스터게스'가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탈출을 감행한 야누즈 역할을, 영화 <트루먼 쇼>에서 총괄 프로듀서 크리스토프, <더 록>에서 헴멜 장군 역할을 하며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던 '에드 해리스'가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빠진 미국인 수감자 스미스 역할을 맡으며 트루먼 쇼에 이어 피터 위어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 나간다.
야누즈의 탈출계획을 알아채고 동참하게 되는 러시아인 무법자 발카는 무자비하고 잔혹한 모습을 보이며 극의 긴장감을 높여주는데 거친 사내의 모습이 매력적인 '콜린 파렐'은 자신의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배역을 맡아 잔인하면서도 순수한 발카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주인공 야누즈는 25살의 폴란드인으로 스파이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시베리아 수용소에 끌려왔다.
독일에게는 동쪽을 러시아에는 서쪽을 점령하고 있던 폴란드는 나라가 두개로 양분된 상태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죄 없이 총살당하거나 수용소로 끌려가는 참담한 상황을 맞이한다. 야누즈도 그 피해자중 한 명으로 모진 고문으로 아내가 거짓증언을 하게 만들어 정치범으로 둔갑시킨후 무려 25년의 형을 선고한 것이다.

강추위와 부족한 식량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자 야누즈는 탈출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려 하는데 미국인 스미스와 수용소내에서 실질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발카도 탈출에 동참하여 총 7명의 수감자가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날 수용소 울타리를 넘게 된다.
지도도 없고 식량도 부족한 상황에 혹한의 추위와 싸워가며 바이칼호를 통과하고 몽골국경에 도착하게 되지만 이곳도 이미 공산당의 지배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행로를 바꾸게 된다. 목적지로 선택한곳은 고비사막과 만리장성, 그리고 험준한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야만 마주할 수 있는 인도였다.

영하 40도를 밑도는 혹한의 추위를 이겨내며 시베리아 설원을 통과하고 끝없이 펼쳐져있는 사막의 뜨거운 열기도 지유를 갈망하는 이들의 용기는 이겨낼수 없었다. 도중 목숨을 잃는 희생자도 발생하고 바이칼 호수 인근에서는 스파이로 몰려 부모님을 모두 잃은 소녀 이레나(시얼샤 로넌)도 만나 일행과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지만 그녀가 일행들에게 해준 역할은 대단한 것이었다.
나이 어린 아들이 자신때문에 죽었다고 자책하던 스미스의 마음을 열어준것은 물론이고 친구처럼 말벗이 되주는가 하면 때로는 웃음을 주면서 생과사를 오고가는 힘든 여정을 밝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자신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까지 일행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이레나의 희생으로 이들은 서로에 대해서 많은것을 알게 되었고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인도에 도착하고 나서야 비로소 긴 한숨을 쉴수 있었던 야누즈는 아직도 길고긴 고행의 길을 남겨놓고 있었다.

그가 살아남아야 했던 이유는 자신을 스파이라고 증언했던 아내의 죄책감을 덜어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소련에 의해 공산주의 체제를 강요받은 폴란드는 더이상 야누즈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다.
1956년 헝가리 봉기를 시작으로 1961년 베를린 장벽 설치,1968년 소련의 프라하 무력침공,1980년 폴란드 자유노조운동 발발과 공산주의 거부, 1989년 공산주의가 붕괴되면서 폴란드가 해방될때 까지 인도를 향했던 죽음의 행로보다도 더 길고 긴 기다림끝에 드디어 폴란드의 집을 찾아간 야누즈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내와 마주하게 된다. 소년과 소녀의 죽음으로 아프던 가슴이 비로소 따뜻해지는 순간이다. 늑대들이 먹다남은 생고기를 개걸스럽게 먹어대고 인육을 먹는 상상까지 할 정도로 극한의 상황까지 도달했어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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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힘들어하는 분들께 권하고싶은 영화.
몰입도 강한 감동적인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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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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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자연 앞에 인간은 나약한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계속해서 자연에 도전장을 내민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려는 인간의 집념은 지구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고, 또 밞기 힘든 남극점에 도달할 수 있는 원동력일 것이다. <웨이 백>의 주인공들도 자연과 싸운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 같은 집념은 없다. 그 대신 자유를 되찾기 위한 굳은 신념이 자연과 맞서는 위대한 힘이 되어 준다. 세계 2차대전으로 황폐해진 1940년대 유럽, 소련은 주변 국가를 하나 둘씩 집어삼키고, 공산주의에 반하는 정치범과 범죄자들을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 ‘캠프105’에 집어넣는다. 정치범으로 끌려온 폴란드인 야누스(짐 스터져스)는 추위와 배고픔에 고통을 받고 있다. 결국 탈출을 결심 그는 역시 자유에 목마른 동료 수감자 스미스(에드 해리스), 발카 (콜린 파렐) 등 6명과 함께 도주를 감행한다. 여기에 전쟁고아 이레나(시얼샤 로넌)가 합류하면서, 이들은 살이 찢길 것 같은 매서운 추위와 목이 타들어가는 폭염을 견디며 자유를 향한 끝없는 행진을 계속한다. <웨이 백>은 동명소설의 실제 주인공 슬라보미르 라비치가 자유의 몸이 되기 위해 시베리아에서 인도까지 장장 6,500km를 걸었던 실화를 재구성했다. <죽은 시인의 사회> <트루먼 쇼>의 피터 위어 감독은 이전 작품처럼 이야기의 중점을 인물에 두지 않고, 거대한 자연과 인간의 처절한 싸움에 집중한다. 1300km나 되는 시베리아의 거대한 자연은 그들에게 울타리가 보이지 않는 감옥이다. 시베리아뿐인가. 끝없이 펼쳐진 고비 사막도 그들에겐 생지옥과 같다. 이렇듯 대자연은 매력적인 악역을 자처하며 주인공들을 생과 사의 갈림길로 몰아간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제작에 참여, 불가리아, 모로코, 인도 등을 실감나게 잡아낸 영상은 이 영화의 백미다. 사람들을 잔인하게 몰아치는 추위와 폭염은 보기만 해도 삶에 대한 감사를 느끼게 할 정도다. 하지만 전형적인 휴먼드라마의 길을 하염없이 걷기만 하는 <웨이 백>은 이야기 면에서 흡입력이 떨어진다. 자연과 인간의 싸움이 집중된 영화지만, 이에 반해 인물들의 갈등 구조가 밋밋하다. 냉철한 판단력의 스미스와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발칸의 대립이 존재하지만, 거대한 자연의 영향력 앞에 묻혀버린다. 피터 위어 감독을 좋아하는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남을 수작은 아니다.
2011년 3월 15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 (zzack08@movi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