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밭의 후계자
Tu seras mon fils , You Will Be My Son , 2011

제목부터가 거창한 포도밭의 후계자.
과연 어떠한 포도밭이기에 후계자를 선정함에 있어 이토록 거창한 울림이 있을까?
그래 봐야 포도밭이 뭐 별건가 싶지만, 그 포도밭이 프랑스의 유서 깊은 와인을 생산해 전세계로 수출하며 가치로는 3천만 유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400억에 달한다니 아무리 신중하게 후계자를 정한다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대를 이어 포도밭을 일구며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현재 포도밭의 주인은 장인정신 투철한 아버지 "폴"이다. 그의 아래에서 장차 모든 것을 물려받을 거라 생각하고
자신만의 현대적 가치를 접목하고자 하는 아들 "마르탱"은 언제나 자신을 무시하는 아버지가 못마땅 하기만 하다.

여기에 이전까지 포도밭을 직접적으로 관리 해온 "프랑수아"는 암으로 인한 시한부 판정을 받고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장인정신 투철한 아버지와 찰떡궁합으로 보좌해온 관리인. 하지만 병으로 인한 관리인의 부재로 그 자리를 아들이 메우고자 하지만 한눈에 봐도 언제나 부족함뿐이다.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나날이 커져가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보다는 좋은 와인에 대한 사랑이 아버지는 더 큰 듯 하다.

아니, 애당초 재능 없는 아들에 대해서 애정이나 있는지 의문일 정도로 영화 내에서 아들에 대한 애정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포도 수확 철이 다가올수록 폴은 초조해지며 미덥지 못한 아들을 닥달하지만 달리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와중에 포도밭 관리인 "프랑수아"의 아들 "필립"은 아버지의 병환을 알고 미국에서 급히 귀국한다.

마르탱과는 어릴 때부터 친구였지만 와인에 대한 감각은 그보다 훨씬 뛰어나 미국 와인농장에서 관리자로 능력을 펼치고 있었으며, 이 같은 필립의 모습은 폴이 자신이 아들에게 원하는 모습 그대로 였다.
여기서 부 터 두 가족의 비극은 시작된다.
폴은 프랑수아의 아들 필립이 마음에 들었으며, 프랑수아는 의외로 자신의 아들보다 마르탱과 더 격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폴의 필립에 대한 집착은 더해진다.
온갖 명품을 선물하며 환심을 사기도하고 급기야 신문에는 두 사람이 부자로 인식되는 사진까지 찍혀 프랑수아와 마르탱을 언짢게 한다.
필립이 아니면 만족할 수 없던 폴은 드디어 필립을 양자로 들일 결심까지 하고 필립 역시 마음이 기울어지지만, 마르탱은 절망하고 그 곳을 떠나려 한다.

그리고 프랑수아는 자신의 주인이었던 폴에 대해서 감출 수 없는 적개심을 드러내어 이 네 사람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보통 자식들, 특히나 아들은 아버지에게 알게 모르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많다.
통상적으로,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부모의 그늘 아래서 자라는 아이들은 그 자신이 부모를 능가할 정도로 능력이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무기력감과 절망감, 그리고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그에 따른 실망감이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마련이다.

그 다음은 두 부류로 나뉘어 진다.
계속 노력하여 조금이라도 인정받고자 하는 쪽과 아예 부모의 기대는 접고 자신의 마음대로 해버리는, 쉽게 말해 엇나가는 부류. 어떤 것이 옳은 길 인지는 알 수 없다.
그저 부모와 자식은 서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쉽지 않은 명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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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좋아하는 사람 과 부자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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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청포도에이드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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