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미터
47 Meters Down 2017

멕시코의 바다로 휴가를 떠난 리사와 케이트.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은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익스트림 스포츠인 샤크 케이지에 도전한다. 샤크 케이지는 단단하게 잠긴 철창 안에 들어가서 바다 속 상어의 모습을 관찰하는 스포츠인데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줄 하나에 의지해 바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리사와 케이트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 또 안전하다는 요원들의 말을 믿고 샤크 케이지에 도전한다.

모든 관객이 예상했듯 샤크 케이지는 안전하지 않았다.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인해 리사와 케이트는 수심 47미터 아래의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만다. 케이지를 둘러싸고 있는 건 방금 전까지 흥밋거리로 여겼던 상어들이다. 설상가상으로 산소통에 남은 산소로는 20분 정도밖에 버틸 수 없는 상황.

재난영화의 결말은 전적으로 등장인물들의 생존에 달렸다.
<47미터>에서는 처음부터 무방비상태의 주인공들이 뜻밖의 재난을 맞이했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으며 상어의 습성이나 특징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 상황은 매우 열악하고 조력자가 나타날 확률은 희박하다.

상어가 출몰하는 해안에서 상어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샤크 케이지. 단단한 철근 덕분에 안전은 확실하게 보장된다. 그러나 안전을 보장하는 요원들의 말과는 달랐다. 사건은 벌어지고 관객들은 긴장한다. <47미터>의 두 주인공들에게는 살아남을 만한 어떤 요소도 없다. 흔히 재난영화에서 살아남는 인물은 해당 사건을 해결해 나갈 만한 사전지식을 가진 다른 사람들을 이끌고 앞장서는 우두머리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47미터>에서 뜻하지 않은 재난을 만난 주인공은 단 둘뿐이다. 게다가 상황을 자력으로 탈출할 만한 어떤 요소도 주어지지 않았다. 관객들이 처음부터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다.

색다른 여행은 분명 흥미롭다. 그러나 흥미의 반대편에는 위험이 도사린다. 그 어떤 것이라도 완벽한 안전은 없다. 리사와 케이트에게 샤크 케이지를 권유한 요원들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안전을 보장한다. 지금까지는 그럴 수 있었을 것이다. 비슷한 사고가 예전에도 발생했다면 샤크 케이지는 이미 더 이상 관광객들에게 권할 수 없는 일이 되었을 테니까.

모든 일의 원인이 되는 상어는 주인공들이 처한 위험에 결정적인 존재는 아니다. 깊은 바다 속에서 체온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산소는 부족하며 결정적으로 최초의 추락 때 급격한 수압의 변화는 인체에 엄청난 충격을 준다. 언뜻 사소해 보이는 요소들을 놓치지 않는다면 후반부의 반전 또한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다수의 등장인물 중에서 누가 생존할지 가늠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재난영화와는 달리 <47미터>에서는 결말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태에서 저항하는 주인공들의 사투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케이지에 들어가기 전 안전교육은 거쳤지만 사실상 극한의 공포를 느끼는 상황에서 교육 내용을 떠올리기는 불가능하다. 영웅적인 조력자나 별다른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재난 영화가 궁금한 관객이라면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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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해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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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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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를 가하는 직접적 존재와 생존을 위협하는 물리적 환경, 서바이벌 스릴러라면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다. <47미터>는 상어와의 사투라는 점에서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호연이 돋보였던 <언더 워터>(2016)를 연상시킨다. 서바이벌의 주인공으로 여성을 내세운 점, 불필요한 곁가지를 과감하게 쳐내고 오직 살아남는 과정에 집중한 점 등이 그렇다. 물론 바닷속에서 부족한 산소(<47미터>)와 물에 잠겨가는 바위 위(<언더 워터>)라는 위기 상황에 차이가 있기에 이에 따라 형성되는 공포의 질감도 다르다. <언더 워터>가 별다른 트릭없이 상어의 공격과 임박하는 한계 시간으로 스릴을 유도했다면, <47미터>는 공포의 대부분이 사운드와 분위기로 조성된 깜짝 놀람에 기인한다. 무엇보다도 반전없이 우직하게 서사를 쌓아 갔던 <언더 워터>와 달리 <47미터>는 깜짝 반전을 준비했다. 문제는 반전이 주는 극적 쾌감보다 어처구니없음이 크다는 점이다.
2017년 7월 12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