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The Sense of an Ending, 2017)
기억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사실이 정말 사실일까? 오늘 소개할 영화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이다.
이 작품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영화의 원작 소설 때문이다. 영화의 동명 원작 소설은 2011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익숙하게 들리는 이 상은 여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스웨덴의 노벨 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도 손꼽히는 상이라고 하니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게다가 2016년 소설가인 한강이 소설 <채식주의자>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외국어로 쓰여지고 영어로 번역된 소설 부문)에서 수상을 해서 국내에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맨부커상은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평가하기도 하지만 대중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작품들을 선정해 수상하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여러 문화 예술가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권위 있는 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이후로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 대한 인기도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유명 매체인 타임즈,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이 올해의 책으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선정했으며, 국내에서도 평론가, 소설가들의 극찬이 이어지면서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은바 있다. 이런 이유로 영화화가 결정되었을 때 국내 관객들의 기대도 높았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인 토니는 런던에서 빈티지 카메라 상점을 운영하며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가 전해준 소식은 잊고 지내던 토니의 첫사랑인 그녀 베로니카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가 담겨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토니에게 일기장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토니는 일기장을 받기 위해서 첫사랑인 베로니카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토니와 베로니카는 운명적으로 재회를 하게 된다. 하지만 토니가 기억하고 있던 과거는 다른 이들의 기억과 달랐고, 이로 인해 토니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연출을 맡은 리테쉬 바트라 감독은 장편 영화 데뷔작인 <런치박스>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이외에도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감독으로 등극하였다. 그는 오래 전부터 원작 소설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자신이 읽었던 소설 중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소설로 꼽았었기 때문에 제작사인 BBC 필름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한다.
원작 소설에 대한 이해가 높았던 리테쉬 바트라 감독이 연출을 맡았기 때문에 소설이 전하고자 했던 핵심적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영화에 반영하였고, 여기에 덧붙여 소설에서는 주인공인 토니의 내면적 독백으로 서술된 내용을 주변 인물들을 통해 보여주면서 영화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과 탄탄한 스토리가 받쳐주는 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가 궁금하다면 꼭 한번 감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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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셀러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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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현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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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잘 못 배달된 도시락으로 인해 싹튼 남, 여의 교감을 담담하게 전했던 <런치박스>(2014)의 리테쉬 바트라가 맨부커상을 수상한 원작을 바탕으로 ‘기억’에 대한 단상을 맛깔나게 들려준다. 문명의 이기를 하찮게 여긴 나머지 핸드폰조차 없을 정도로 고지식하지만, 이혼한 아내를 대신하여 임신한 싱글 딸과 산모 교실에 동행하는 등 나름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 ‘토니’(짐 브로드벤트)가 영화의 주인공이다. 문득 날아든 한 통의 편지로 동기화되는 영화는 ‘토니’의 휘청거리는 일상을 따라간다. 첫사랑 여인의 변심에 쿨하고 너그럽게 대처했다고 기억하는 ‘토니’가 진실, 즉 상당히 비열한 행동을 했던 과거의 자신을 맞닥뜨리는 순간순간을 조명한다. 이로써 ‘기억’ 이란 얼마나 왜곡과 각색 그리고 의도치 않은 조작이 가득한, 허술한 추억의 한 조각인지를 위트와 스릴감 있게 추적한다. 숨겨진 진실이 뭘까에 대해 관객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예상하게 만드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비록 추측이 틀릴지라도 기분 좋은 좌절감을 맛보기에 충분하다.
2017년 8월 2일 수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unyoung.park@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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