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의 보디가드
The Hitmans Bodyguard , 2017

보디가드와 킬러라는 다소 이질적인 직업을 가진 두 남자. 각각 자신의 분야에서 탑을 차지하고 있는 두 사람의 자존심과 상대방을 얕잡아보는 오만함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코믹한 사건을 그리고 있다. 누가 누구를 지키는지, 또 죽이려고 하는지 예측하기 불가능한 전개 속에서 의외로 죽지 잘 맞는 두 남자의 활약이 펼쳐진다.

전형적인 미국식 코믹 액션이다. 노골적인 대사와 과장된 행동은 관객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의도가 흠뻑 묻어있다. 킹스맨에 버금가는 유쾌한 장면들과 절묘한 타이밍은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어야 하는 코믹영화의 조건을 훌륭하게 충족한다. 시원시원한 액션과 주인공들의 유쾌한 말다툼이 어우러져 관객의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끌어낸다. 최고의 보디가드와 업계 최고의 킬러, 붙여놓으면 단번에 싸움이 벌어지고도 남을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 난관을 헤쳐 나갈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업계 1위 킬러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하지만, 수시로 육두문자를 뱉어내며 단순무식한 방법으로 밀어붙이는 다리우스. 그는 전형적인 자기중심적 천재 캐릭터다. 남들의 충고는 듣지 않고, 오직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는 그는 업계에서의 평가와는 달리 무척 고집불통이고 말이 통하지 않는 캐릭터로 묘사된다. 그런 그를 완벽주의 나르시스트 보디가드인 마이클이 경호한다. 마이클은 다리우스에 비해 지적이고 젠틀하지만, 그건 보디가드라는 직업에 어울리는 대외적인 이미지일 뿐이다. 직업도, 외모도, 생각과 가치관까지 모든 게 현저하게 다른 두 사람. 그들이 시종일관 부딪히며 빚어내는 각종 소동이 <킬러와 보디가드>의 전체적인 내용이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라면 목숨조차 포기할 수 있는 다리우스, 그런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마이클은 출세와 성공을 위해서는 사랑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극과 극인 두 사람이기에 벌어지는 요란한 트러블은 관객에게 웃음을 주고, 이 웃음을 바탕으로 시원시원한 액션과 박진감 있는 스토리를 완성해 나간다.

이렇게나 다른 두 사람이 공공의 적과 마주하는 순간 보여주는 최고의 파트너쉽 또한 인상적이다. 평소에는 서로를 잡아먹을 듯 다투면서, 중요한 순간에 의기투합하고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버디 무비는 말 그대로 킬링타임용 작품이다. 질보다는 양, 교훈보다는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요소가 많다. 과하고 요란한 스타일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에게는 실망을 안겨줄지도 모르겠다. 대다수 버디무비의 특성상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이다. B급 정서의 개그, 중반부터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결말은 새로운 시도라기보다는 기존의 액션 팬들을 유치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코미디는 즐기는 것이고, 이에 복잡한 수식어는 필요하지 않다.

전혀 다른 성격과 외양의 등장인물을 파트너 구도에 놓는 것으로 긴장감을 형성하고, 그 두 인물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은 많다. <킬러와 보디가드>또한 실패확률이 적은 궁합으로 관객의 흥미를 끌고, 킹스맨을 연상케 하는 노골적인 대사와 시원시원하게 터지는 액션으로 재미를 끌어올렸다. 진지함보다는 유쾌함이 있는 작품이다. 일상의 권태나 울적함을 잠시나마 잊고 싶다면,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즐기고 싶은 작품을 찾는 관객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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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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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MJ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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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죽이려 한 킬러를 보호하게 됐다면 어떨까. <킬러의 보디가드>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펼쳐질 수 있는 극적 전개를 십분 활용한 코미디액션이다. 첫 대면부터 서로 죽이기 위해 기를 쓰고 달려드는 ‘브라이스’과 ‘킨케이드’. 잃어 버린 명성을 되찾고자 하는 ‘브라이스’와 감옥에 갇힌 아내를 구하고자 하는 ‘킨케이드’는 결국 서로에게 향한 총구를 거두고, 점점 단합하게 된다. 국가를 위한다는 거창한 대의로 인한 촌스러움은 지우고, 오로지 각자의 이익을 위해 한몸 던지는 이 캐릭터들은 이야기에 대한 설득력을 높인다. 독재자 ‘두코비치’ 수하들의 끈질긴 추격 속에서 더 돈독해지는 두 사람의 관계는 상상 이상의 흡족함을 전한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L. 잭슨의 꾸밈없는 연기가 각 캐릭터의 매력을 절정으로 높이는 편. 성룡 액션을 연상케 하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재치 넘치는 연기와 사무엘 L. 잭슨의 유별남 없이 강한 입담은 영화의 핵심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자동차, 오토바이, 배를 오가는 다채로운 추격신을 선보이며 액션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다.
2017년 8월 24일 목요일 | 글_김수진 기자 (sujin.kim@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