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안녕
Ma ma, 2015
영화 "내일의 안녕"은 그저 페넬로페 크루즈가 좋아서 택하게 되었다.
영화 제목이 주는 내일의 안녕이라는 한글 제목이 영화를 보고 난 후라면 그 주는 의미가 다를 것이다. 외국에서 상영하는 "내일의 안녕"의 영어 제목은 "Ma ma"이다. 그냥 영어제목을 그대로 갔다가 썼었어도 영화를 보기전에 이미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아무런 생각 없이 선택한 영화가 지금 30대가 된 나에게 주는 의미는 참 크다. 아직 가정을 이루지는 않았으나, 나이가 차고 경험이 많아 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감수성이 쉬이 차오른다. 십대일때와 이십대일 때는 잘 느끼지 않았던 그런 감정들이 삼십대가 되어 보니까 참 쉽게 느껴진다. 슬픈 영화를 아무렇지 않게 보았던 지난 날들에 비하면 지금은 쉽게 울컥하며, 눈물이 흐른다. 덩치큰 남자가 우는 것도 참 별꼴이겠지만, 이게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쉽게 컨트롤 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이제 나도 서서히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의 연령대를 보면 이제 곧 나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그런 것들이 나에게도 일어 날 수 있는 일 이라는 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의 주인공 마그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유방암 말기라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이 영화가 내게 더 와닿을 수 밖에 없다.
1974년인 페넬로페 크루즈는 한국나이로 44세 이지만, 여전히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젊은 시절의 페넬로페의 미모는 정말이지 누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참 아름답게 보였고 지금도 그렇다. 간혹 외국의 여자배우들을 보면 나이가 들어도 얼굴의 주름을 없애고 여러가지 성형수술이며, 시술로 인해서 부조화 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으나 페넬로페는 예나 지금이나 그 모습이 아름답다. 그녀가 출연한 무수히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나는 그녀가 출연한 영화 중에서 "오픈 유어 아이즈" 와 "바닐라 스카이"가 내 기억에 남는다. 그녀의 외향적인 모습에서 주는 무언가 설명할 수 없지만 묘한 매력을 주는 그것 때문일지라도 그녀의 팬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읊으는 대사들은 그녀만의 것인 것마냥 자연스러웠고, 그녀가 맡은 역활은 오직 그녀만을 위한 케릭터 같았다.
영화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은 마그다는 자신의 아픔보다는 남겨진 자신의 소중한 가족들과 친구들을 더 생각한다. 자신이 떠나고 나서 그들이 갖게되는 아픔까지도 자신의 아픔인 것마냥 느낀다. 유방암 3기 판정을 받고 완쾌 된줄 알았지만 재발해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고 6개월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한편 아들 다니는 축구를 매우 잘한다. 축구 시합이 있던 날 레알 마드리드에서 스카우터로 있는 아르투로는 다니의 실력을 보고 마그다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아들을 스카웃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이야기 하는 도중 아르투로는 자신의 아내와 딸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게 되고 병원에 마그다와 함께 갔지만 아내는 사망하고 딸은 혼수상태인 상황이다. 마그다는 항암치료중에도 그런 아르투로를 찾아가 위로한다. 유방암 말기에 시한부판정을 알게된 남편은 마그다에게 돌아오겠다고 하지만 마그다는 거절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의 뱃속에 아이가 있다는 검사를 받게되고 마그다는 아이를 낳겠다는 결심을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머니의 힘은 참으로 위대한 것 같다. 모성애가 가진 힘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힘을 발휘해 낸다. 이것은 과학으로도 그 어떠한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가끔 우리는 위기의 상황에서 초월적인 힘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어린 시절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자랐다. 그때 어머니는 일을 하고 와서 피곤하실 텐데 집안일 까지 하시고 우리들의 학교 숙제며 준비물까지 준비하고 자정이 넘어서 주무시고 이른 새벽에 나가시곤 했다. 쉬는 날도 거의 없이 일하시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호강시켜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 "내일의 안녕" 이라는 영화가 나에게 또다시 열심히 살아야 할 것만 같은 의미를 부여해준 영화이다. 삼십대가 된 나에게 감수성이 폭발하게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만약 무언가 힘든 일이 있다면 이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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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이상욱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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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안녕>의 원제는 ‘Ma ma’, 누구보다 용기 있고, 열정적이며, 사랑이 넘치는 엄마 ‘마그다’(페넬로페 크루즈)의 이야기다. 스페인 경제 현실을 방영하듯 실직이 예정돼있고, 외도가 의심되는 남편과는 별거 중이며 급기야 유방암을 선고받은 마그다. 하지만 그녀는 불행에 굴복하는 대신 여성으로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남겨진 아들을 위해 아낌없이 그 사랑을 표현하며, 그녀에게 찾아온 새 생명을 희열로 맞이한다. 영화는 비극을 예고하되 눈물범벅보다는 간결한 대사, 절제된 선율 그리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가장 슬픈 이별을 반짝반짝 그려낸다. 잉태의 순간과 태아의 모습은 붉은 톤을 사용하여 강렬하게 시각화하고, 예정된 ‘죽음’에 대해서는 직접적 발화보다는 은유적 화법으로 에두른다. 직유와 은유의 조화가 멋지다. 또, 눈부신 스페인 풍광과는 대비되는 눈 속의 이국적인 소녀의 이미지로 몽환적인 기이함을 더해 슬픈 정서에 다채로움을 부여한다. ‘마그다’ 그 자체인 페넬로페 크루즈는 힘 있게 영화를 견인한다. 각본과 연출을 겸한 훌리오 메뎀 작품이다.
2017년 8월 10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 eunyoung.park@movis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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