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폴리스 스토리
New Police Story, 2004
오늘 리뷰하게 된 작품은 영원한 따거...성룡의 <뉴 폴리스 스토리>입니다. 무려 12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 걸리게 되는 셈인데요. 2004년 당시 중국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흥행작입니다. 저는 파일조를 통해 성룡 따거의 작품을 벌써 몇 편이나 리뷰하고 있는지 그 숫자는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성룡 영화에 대해 필자의 감상평을 남겨 본다는 것은 언제나 보람찬 일입니다. 그 반대로 혹시 보잘 것 없는 평으로 인해 누를 끼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지만 말이죠
어쨌든 작품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겠습니다. 복면괴한 5인조의 심야침입으로 '홍콩 아시아은행'은 아수라장이 되고, 관록의 강력계 반장 '진국영'(성룡 분)을 비롯한 10인조 경찰 팀은 갱단의 아지트로 일대 수색을 펼치게 됩니다. 그러나 그곳은 정교한 첨단 넷게임으로 장치되었고, 진반장의 눈앞에서 동료 경찰 전원이 하나 둘 무차별적으로 희생되고 맙니다.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던 진반장은 죄책감이 머리를 가득 메우게 되고 두 번 다시는 만나지 않고 싶은 사건을 겨우 가슴에 묻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있은 1년 후,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진반장 앞에, 신참경찰이라며 나타난 '정소봉'(사정봉 분) 그는 진반장에게 인터넷상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경찰 죽이기 게임'을 알려주며, 이 게임의 배후에 5인조 갱이 있음을 지목하게 됩니다. 한편, 도시의 빌딩을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며 위험한 '익스트림 마운틴 바이크 경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5인조 갱의 일원들은 진반장에 의해 신원이 노출되자, 1년 전 살인게임을 재현하며 다시 경찰들의 목숨을 타깃으로 삼게 되는데 과연 이들의 정체 그리고 그들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다른 것을 논하기 전에, <폴리스 스토리>시리즈의 연혁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성룡 따거의 팬이라면 더 나아가 <폴리스 스토리>시리즈를 사랑하는 관객의 입장이라면 재미있는 내용이 제법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관객의 입장에서도 참고용으로 한 번 짚어볼 만한 내용은 될 것입니다. 최초의 <폴리스 스토리>는 1985년에 제작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에 개봉되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성룡이 감독과 주연을 겸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 점은 2편까지도 그대로 이어지게 됩니다. 2편의 제작은 1편보다 3년이 지난 1988년이 되겠으나 두 작품 모두 1988년에 스크린으로 개봉되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1~2편의 시리즈물이 모두 홍콩 내를 배경으로 한다면 3편부터는 활동무대를 넓힌 작품이 되겠습니다. <폴리스 스토리3>에서는 당계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성룡은 주연배우로써 더욱 매진하게 됩니다. 한편 4편의 경우는 무슨 의도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의 이름이 진가구에서 재키로 변경되었을 뿐만 아니라 활동무대도 매우 광범위해졌습니다. 마치 <폴리스 스토리>시리즈물을 화려하게 종지부 찍고 싶어 하는 듯 한 성룡의 의도가 들어있는 듯 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는 권법영화를 수없이 만들어내던 성룡에게 진가구라는 현대의 ‘정의경찰’ 캐릭터를 각인시키게 한 의미 있는 시리즈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뉴 폴리스 스토리>를 리뷰하면서 앞선 시리즈물에 대한 평을 많이 늘어놓은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리즈물에서는 전편과의 비교가 빠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비교라는 측면에서 언급해 보자면, 전편들과 <뉴 폴리스 스토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코미디와 눈물의 교차가 될 것입니다. 그의 영화에서는 액션도 코미디로 승화시키는 요소들을 항상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전작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이 번 만큼은 코미디 요소가 자취를 감춘 대신 좀처럼 보기 쉽지 않은 성룡의 눈물 연기가 도입되었네요. 그의 눈물 연기는 시놉시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영화 초반부터 펼쳐집니다. 오래 된 그의 작품 <용적심>이나 <중안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시피 성룡의 내면연기도 상당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 관객에게는 오히려 이러한 변화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기에 최종적인 평가는 관객의 몫이 될 수밖에 없겠습니다.
<뉴 폴리스 스토리>에 대한 몇 가지 주관적인 언급을 더 나열하자면, 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 배우들을 상대로 펼치는 수준 높은 성룡의 액션신은 “그는 늙지 않는다.” 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경이로운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화제를 바꿔, 1997년 은퇴했던 양채니가 7년 만에 이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복귀했습니다. 비록 30대가 된 그녀였지만, 이전 <스트리트 파이터>등에서 봐오던 풋풋함은 여전한 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양채니가 본 작품에서는 성룡의 그녀인 ‘가이’ 역을 열연하며 향후 배우의 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된 셈이죠. 수많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의미를 남긴 <뉴 폴리스 스토리> 파일조를 통해 그의 진중한 연기와 더불어 녹슬지 않은 액션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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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정도교도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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