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과 소년들만 사는 외딴 섬
<에볼루션 - 새로운 탄생>
Evolution , 2015

국내에서 접하는 영화들은 아무래도 제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접하게 되는 영화를 생각할 때 한국 영화나 미국 헐리우드 영화, 또는 중국이나 대만, 일본 등의 아시아권 영화일 것 같은데요 한때 공포영화 붐으로 태국 영화가 들어온 것을 생각할 때 상대적으로 대중적이지 못한 영화는 아무래도 프랑스 영화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 영화라고 한다면 예술 영화를 떠오르게 되고 상대적으로 다소 어려운 영화일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프랑스 영화이지만 공포영화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보게 된 영화가 오늘 소개해드리는 작품 <에볼루션 - 새로운 탄생>입니다.

영화의 포스터나 줄거리 등을 볼 때 공포영화라기보다는 스릴러 영화에 가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실제 영화를 본 뒤의 저의 소감은 스릴러라기보다는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라고 해야할 것 같네요. 어떻게 보면 sf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영화의 특성상 스포가 나오기 때문에 감안하고 보시기를 바랍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소년과 여인들만 살고 있는 어느 외딴 섬에 살고 있는 10살의 소년 '니콜라'는 어느 날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다 시체를 목격하게 되고, 매일 밤 악몽을 꾸는 '니콜라'에게 그의 엄마는 매일 알 수 없는 약을 먹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입원을 해야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니콜라의 엄마는 알 수 없는 병원에 그를 혼자 두고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는 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비밀스러운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고, '니콜라'는 자신에게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들을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줄거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에서 나오는 모든 남성은 어린 소년들이며 모든 여성은 성인입니다. 즉 소년과 여인들만 살고 있는 알 수 없는 섬에서 일어나는 일로 니콜라가 사는 곳의 집안도 무채색에 가까운, 황량하게 느껴지는 곳으로 그려지며 니콜라가 먹는 음식 또한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기보다는 흡사 갯벌을 퍼온 것 같은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니콜라는 대부분의 시간을 수영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며 보내며 갑자기 엄마 손에 이끌러 간 병원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술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병원에 입원한 모든 아이들 모두 같은 수술을 하고 매일 초음파를 하며 그 경과를 관찰 당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들이 진행하는 수술은 남자 아이에게 임신을 시키는 수술로 보이는데요, 극 중 마치 눈이 풀린 것 같은 간호사들이 반복적으로 시청하는 제왕절개로 보이는 수술 모습이나 니콜라의 초음파를 통해 들리는 태아의 심장뛰는 소리 등은 전체적으로 어둡고 황량한 이 분위기에 기괴함을 더하고 있습니다.시종일관 기이한 분위기로 일관되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러한 분위기를 유지하되, 어떠한 사건이 벌어진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니콜라가 의문을 품고 다른 친구와 함께 나간 밤에 봤던 다소 충격적인 모습의 여자들의 모습, 그리고 무슨 병인지 알 수 없는, 등에 흉측한 상처가 있는 모습 등을 통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역할을 할 뿐이죠. 남자 아이에게 임신을 시키는 이러한 실험 자체가 상당히 기괴하기 때문에 오히려 sf 영화에나 나올법한 소재였는데요, 이러한 기괴한 소재와는 상관없이 영화는 매우 잔잔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보는 분들에 따라 매우 지루하게 느껴지실 것도 같습니다. 결말은 나름 해피엔딩으로 할 수 있지만, 니콜라의 엄마는 어떤 비밀이 있던 것인지, 과연 그 소년들은 정말 엄마가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만 남긴 채 끝나게 됩니다. 다소 궁금한 것이라면 불가사리가 상징하는 의미일 것 같은데요, 불가사리는 이 영화의 초반 니콜라가 시체를 발견했을 때 부터 나왔던 소재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가사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어떤 것을 상징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 의미를 알 수 없을 것 같네요. 어떤 분은 불가사리의 신체를 절단해도 죽지않고 살아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여러가지로 난해한 영화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점은 극 중 간호사와 니콜라의 관계였는데요. 처음에는 니콜라의 엄마가 간호사인 것으로 보이지만, 후에 니콜라의 출산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볼 때 간호사와 니콜라의 관계가 모자 관계인지, 아니면 부녀 관계인지에 대한 의문도 생기고요. 줄거리를 가지고 영화를 이해하기보다는 그 분위기를 가지고 이해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영화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여운이 깊게 남는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한 것은 공포영화를 생각하신다면 이 영화는 맞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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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분위기의 영화를 즐겨보시는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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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희나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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