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거짓말
Un homme ideal , A Perfect Man , 2014

<완벽한 거짓말>은 거짓말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이다. 2014년에 프랑스에서 개봉했고 국내에서는 2017년 8월에 개봉하였다. 긴장감과 흡입력이 잘 갖춰진 명품 영화라고 생각한다. 또한 프랑스의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탁 트인 전망과 은은한 색감을 마음껏 뽐내 ‘스릴러는 우중충한 색감’이라는 진리를 과감히 깨트려버렸다. 시선을 사로잡는 영상미와 군더더기없는 전개, 결말의 여운, 스토리가 주는 의미 모두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작가를 꿈꾸는 마티유는 번번이 출판을 거부당하는 우울 그 자체의 청년이다. 어느날 죽은 사람의 집에서 짐을 정리해주는 일을 하다가 한 일기장을 발견한다. 50년대 전쟁에서 있었던 일을 고백조로 쓴 일기장에 매료된 마티유는 그것을 그대로 옮겨 출판을 한다. 물론 작가 이름은 자신의 이름으로. 단번에 신인작가로 인정받은 마티유는 부잣집 여자의 마음도 사로잡고 명성도 얻고 돈도 얻게 된다. 그러나 거짓으로 스타반열에 오른 마티유는 다음 작품을 단 한글도 쓰지 못하고 점점 사람들의 의심을 사게된다. 거짓을 덮기위한 거짓말. 그것을 덮기위한 또다른 거짓말이 점점 부풀려지고 의심을 가지는 자, 진실을 아는 자까지 등장하며 점점 수습할 수 없는 범죄의 나락으로 빠져든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주인공 마티유가 받는 압박감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작품에 대한 압박은 물론이고 사실을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불안감, 개선하고자 하지만 점점 손댈 수 없을 만큼 커지는 상황, 또 다시 압박감, 불안감, 예상을 벗어난 결과...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우울한 기운과 벅찬 상황들이 그대로 다가온다. 그래서 잠시 숨을 돌리느라 몇 번이나 영화를 멈추어야 했다. 우리나라 영화로 치자면 ‘곡성’이 스트레스 잔뜩 받는 영화라고 들었는데 그보다 훨씬 더 했다고 하면 믿겨질까?

마티유에게 닥쳐오는 상황은 번번이 다른 방식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이 숨가쁘게 달려온다. 1시가 40분가량의 시간이 단숨에 훅 지나갈 것이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배경음은 한없이 우울하다. 스릴러와 잘 어울리지만 공포스럽다기보단 우중충하다. 그러나 그런 우중충함도 밝은 색감과 아름다운 배경 때문에 적당히 중화된다. 그것마저 없었으면 답답해서 보지 못했을 것 같다. 아마도 관객들이 이 이상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감독의 배려 아닐까? 물론 프랑스의 드넓은 자연자체가 아름다운 이유도 한 몫한다. 그러고보면 등장하는 인물도 제한적이고 등장하는 배경도 거기서 거긴데 그걸 느끼지 못할 만큼 훌륭한 작품인 것 같다.

기왕이면 결말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않고 싶지만 결말이 주는 매력 또한 빠질수 없어 몇자 적으려고 한다. 나는 처음에 영화 제목을 봤을 때 당연히 반어법이라고 생각했다. 완벽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작은 틈으로 인해 밝혀지는 진실. 그러나 굉장히 정직한 제목이었다. 마티유는 결국 완벽하게 거짓말을 완성했다. 도저히 묻어갈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쩜 그렇게 완벽하게 매듭짓는지. 전문범죄자도 아닌 사람이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하지만 마티유는 끝끝내 행복해하지 못한다. 사랑하는 여자와 끝없이 채워질 부. 진정 하고싶어했던 직업 모두 잃는다. 한층 더 나아가 자기자신도 잃어버리고 당연히 행복해질 수도 없다. 영화의 모든 장면보다 마지막 결말장면이 가장 우중충하다는게 이 영화에서 가장 멋진 장치라고 생각한다. 만약 적당한 선에서 관뒀으면 마티유도 어쩌면 조금은 행복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 이 영화는 마티유의 실패한 삶 그리고 거짓으로 살지 말자는 의미를 그린다. 진짜 자기자신을 포기하고 거짓된 삶을 살고있는 게 완벽한 삶인지 우리에게 되묻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고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절대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 지금 스트레스가 가득한 사람이 보면 폭발할지도 모른다... 적당한 날에 보고 달달한 음식으로 다 날려버리는 게 좋을 것같다. 나도 이제 단 음식을 찾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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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영화광, 프랑스영화를 찾는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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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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