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세대갈등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세대갈등 위에 인종갈등 문제가 겹친 한층 복잡한 상황이 존재한다. 길거리 문화를 대변하는 힙합으로 꽤 유명한 스타 반열에 오른 아랍계 청년 ‘파훅’과 무슬림이라면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보수적인 중년 백인 ‘세르쥬’의 동행을 그린 <파리 투 마르세유: 2주간의 동행>이 바라보는 상황 또한 그것이다. 사실상 중요한 건, 동행의 이유가 아니라 그들의 여정으로 드러나는 프랑스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들이다. 캐릭터의 케미보다는 메시지를 위해 기능적으로 결합한 관계라는 느낌이 짙지만, 세대문제와 인종문제의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사람의 직설적인 대화는 프랑스 사회의 면면을 확실히 짐작하게 만든다. 라시드 드자이다니 감독의 시선은 ‘세르쥬’보다는 ‘파훅’에 집중돼있는 쪽이다. 대미를 장식하는 그의 랩이 들려주는 가사가, 영화의 메시지 그 자체다. 설정과 구성, 연출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프랑스 카우보이세대와 무슬림의 공존을 그린 토마스 비더게인 감독의 <나의 딸, 나의 누나>(2015)에 이어, 비슷한 문제의식을 전하는 작품이다.
2017년 9월 1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