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저블 게스트
Contratiempo , The Invisible Guest , 2016

한 호텔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여자는 죽었고 남자는 습격을 당해 정신을 잃었다가 현장에서 살인용의자로 체포된다. 호텔방 안엔 누군가 침입한 흔적도 없고 도망간 흔적도 없다. 꼼짝없이 범인으로 몰린 아드리안은 변호사를 고용한다. 그러나 변호사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냉랭한 한마디. 아드리안은 자신을 변호해야 할 변호사의 태도에 당황하지만 그녀의 깊은 통찰력에 하는 수없이 진실 되게 사건을 되짚어나가기로 한다.
사실 아드리안과 죽은 로라는 각자 가정이 있는 사람인데 불륜관계였다. 아드리안은 서서히 관계를 정리하고자 했지만 불 같은 로라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입장이 부딪친 그 날은 또 다른 사고가 터진 날이었다.
영화는 마치 탐정 김정일같이 시작한다. 호텔에서 일어난 미스터리 한 밀실살인. 범인은 어떤 트릭으로 호텔방을 빠져나간 걸까? 궁금증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유능한 변호사가 얼른 명탐정 코난처럼 사건을 추리해나가길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예상과는 달리 한참 처음부터 사건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진실을 말해 아드리안. 나라면 그렇게 변호사를 속이진 않겠어. 그렇게 뭔가를 숨기고 싶어 하는 아드리안과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하는 변호사 간의 줄다리기 끝에 밀실살인의 몇 달 전으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거슬러 올라간 시간은 예상 밖의 엄청난 진실을 숨기고 있었고, 밀실 살인 따위는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엄청난 사고가 펼쳐지게 된다. 한 번도 세상밖에 드러나지 않은 아드리안과 로라만의 진실. 그것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호텔방의 진실도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답게 상당히 흡입력이 좋다. 한 시간 사십여분 동안 휘몰아치는 전개는 잔잔하면서도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사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소개 하나하나가 줄거리의 단서가 될 수 있기에 아무것도 듣지 않고 그저 보기 시작하는 게 좋다.
이 영화가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이다. 이 영화는 영국이나 미국같이 유명한 국가영화가 아니라 스페인영화이다. 낯선 국가의 영화라 그런지 등장하는 배우들도 신선하게 느껴지고 무엇보다도 배우에게 쓰인 고정된 이미지가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예를 들면 마동석하면 떠오르는 그런 사납고 귀여운 이미지가, 우리가 느끼기엔 스페인배우에게는 없는 것이다.
그 배우만의 익숙한 캐릭터가 없다 보면 영화 그 자체에 빠지기가 참 좋다. 그런 점에서 스페인영화라는 점이 장점으로 크게 작용한 것 같은데 배우들이 워낙 연기를 잘해준 덕분에 더 좋은 시너지가 난 것 같다. 특히나 주인공인 아드리안의 자연스럽고 다채로운 감정이 잘 전달되어 큰 축을 이루었고, 백발의 변호사가 의외로 카리스마 있고 멋있는 분위기를 풍겨서 참 마음에 들었다.
<인비저블 게스트>는 그 뜻을 풀이해보면 보이지 않는 손님, 즉 흔적도 없이 증발한 범인을 뜻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 보면 또 다른 뜻이 성립되는데 영화의 묘미인 반전을 위해서 말하지 않겠다. 단연코 정말 멋진 반전으로 남을 것이다.
 |
|
 |
반전있는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제 2의 코난을 꿈꾸는 분들 |
|
|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
의뢰인은 변호사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진실을 감추고 변호인은 그의 허점을 파헤친다. <인비저블 게스트>는 스릴과 서스펜스의 대부분을 변호인과 의뢰인의 추리 게임으로부터 끌어올린다. 여기에 ‘밀실 살인’을 결합해 밀실의 트릭을 풀어나가는 쾌감을 더한다. 누명을 쓴 의뢰인의 고백으로 사건의 전모가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하는 초중반의 몰입감은 상당한 편.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사건을 맡은 승률 100% 변호사 ‘빅토리아’의 카리스마가 남다르다. 하지만 밀실의 트릭이 드러나는 후반부는 손바닥 뒤집듯 반전에 반전이 이어져, 감탄보다는 ‘또?’라는 탄식과 함께 이내 시큰둥해진다. 그러나 차분한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장점인 반가운 스페인산 추리 스릴러다. 사라진 시체를 둘러싼 스릴러 <더 바디>(2012)의 오리올 파울로 작품으로 전작보다 추리적 요소가 풍부해졌다. 마리오 카사스가 비밀이 많은 의뢰인 ‘아드리안’으로 호연한다.
2017년 9월 18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