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도시 Z
The Lost City Of Z , 2016

이 영화의 제목에 현혹되어 혹시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미지 탐험 영화로 오해하고 본다면 굉장히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20C 초의 유럽이 남아메리카에 대한 인식과 분위기, 그리고 여성 인권 등에 대한 전방적인 배경과 아마존이라는 미개척 지역의 리얼한 탐험에 대해서 진지하게 관람을 할 자세가 되어 있다면 이 영화는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게다가 이 영화는 원작 <잃어버린 도시 Z>를 바탕으로 제작되었기에 탄탄한 스토리와 깊이 있는 주제를 충분히 담고 있다.

때는 20C 초반, 영국 정보국 대령 퍼시 포셋은 진급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왕립 지리학회로부터 승진 약속을 받는다. 하지만 승진을 위해서는 어려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아마존에 가서 지도 제작을 위한 측량을 해오는 것. 20세기 초반의 유럽 열강들이 약소국들에 대한 침략에 열의를 올리는 과정에서 아마존은 아마도 개척 발굴 지대로 여겨졌을 터라 이런 제안은 그다지 터무지 없지는 않은 상황이다.
천연자원이 가득한 아마존 밀림을 탐험하고 선점하려는 강대국들의 침략 경쟁에서 퍼셋은 탐험에 성공하고 귀국한다. 그리고 미지의 도시에 대한 존재를 희미하게 인지하게 된다.

미지의 도시에 대한 존재는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에서는 페루의 마추픽추를 발견하고 점차로 인류에 노출되는 아마존에 대한 열의에 초조해진 퍼셋은 다시금 팀을 꾸려서 탐험에 나서게 된다.
퍼셋은 왜 그토록 아마존에 도전하고 그곳에 모든 것을 거는 걸까?
영화는 인간이 탐구하려는 호기심 너머의 도전 정신에 대해서 가감없는 시선으로 따라가게 한다.

잃어버린 도시 Z를 찾아가는 길은 사실 어느 탐험 다큐 못지 않게 꽤 리얼하고 생생하다. 아마존에서만 볼 수 있는 독충과 표범과 같은 맹수들, 그리고 밀림의 더위는 탐험이라는 명목하에 그런 환경을 처음 접하는 당시의 유럽인들에 고통만을 줄 뿐이다.
지금은 예방 주사약이 발달되었지만 당시는 밀림에서 얻는 질병에 대한 통계나 과학적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말라리아는 기본이고 뎅기열이나 황열병 등에 대한 전염병도 아마존의 환경 외에 사투를 벌여야할 대상들이다. 백인우월주의가 팽배한 당시의 유럽인들의 인식에서 이런 아마존 환경은 아마도 저급하고 미개한 지역의 어쩔 수 없는 벽일테지만 그들의 의도는 아마존에 대한 탐욕일테니 이런 악조건은 또한 반드시 넘어야할 작은 부분이다.

현대에 와서도 백인들의 인종에 대한 인식이 완벽하게 평등 의식으로 되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당시의 백인들은 자연 환경을 존중하고 자연에 적응하면서 유럽보다 더 오래된 문명을 세운 인디오들을 어떻게 대하고 인식했는지, 영화는 당시의 개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성과를 낸다. 게다가 퍼시 포셋의 탐험팀에서 자잘한 문제를 일으키던 팀원이 퍼시 포셋을 비난하는 입장으로 돌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 사회에서도 반목과 질시가 어떤 과정으로 커져가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로서 제시된다.
탐험 영화 속에서 이런 인간 관계를 목도하게 되는 것은 이 영화의 묵직한 무게를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진면목이다.
그리고 영화의 가장 빛나는 퍼시 포셋의 열의에 찬 연설은 영화의 백미이다.
실제 지역을 탐사해온 장본인으로서 안전한 본국에서만 있어온 사람들 앞에서 인디오와의 인연과 아마존에서의 경험을 말하면서 열강의 현재 취하고 있는 욕망의 그릇된 현실을 밝혀내는 부분은 그 당시 뿐만 아니라도 지금 현재도 적용될 수 있는 개발지상주의에 대한 실질적 경고로 들린다.

그렇다면 과연 퍼시 포셋이 그토록 찾던 잃어버린 도시 Z는 실존했던 곳인가?
영화를 보고 구글 검색을 해보면 더 좋은 영화 감상 후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결론을 말하면 서구의 어느 학자에 의하여 실존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열정의 인간이 그토록 찾고자 했던 고대 도시. 그리고 그 사이에서 벌여졌던 인간들의 욕망과 열정과 시기와 패배들은 이 한 편의 탐험 영화에서 오롯이 진실만을 보고자 했던 관객에게 더할 수 없는 선물이 된다.
영화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더 듣고 싶거나 영화의 감흥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원작을 읽어보길 권한다. 시내 대형 서점의 스테디셀러 코너에 가면 영화 포스터와 같은 표지를 한 <잃어버린 도시 Z> 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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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탐험 영화를 좋아하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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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C-Guy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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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퍼시 포셋’이 생사를 기약할 수 없는, 고난에 가까운 아마존 조사를 떠난 동기는 분명히 부와 명예였다. 하지만 밀림에 들어선 후 그는 변하기 시작한다. 1900년대, 원주민에 대한 착취가 여전했던 브라질을 비롯한 남아메리카를 경험하며, 야만인이라 비웃었던 그들이 이루었던 문명의 증거에 마주한 후, 그 안의 뭔가가 꿈틀댄다. 그것은 아마도 오만하고 편협했던 스스로에 대한 자기반성과 미지의 문명 발견이라는 인류사적 책무에 대한 자각이었을 것이다. <잃어버린 도시 Z>는 문명의 발자취를 좇았던 한 남자의 궤적을 따라가는 과정에 억지 연출과 불필요한 치장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과장 없이도 아마존 정글은 놀라운 세계이고 그 문명은 과학이 첨단으로 발달한 현재까지도 여전히 미지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그레이가 군더더기 없이 연출을, 찰리 허냄이 ‘퍼시 포싯’으로 열연한다.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탐험가 ‘퍼시 포셋’ 일대기인, 데이비드 그랜의 소설 ‘잃어버린 도시 Z’를 바탕으로 한다.
2017년 9월 18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