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지터: 리턴즈
Les Visiteurs: La Revolution , The Visitors: Bastille Day , 2016

예전에 우연히 <더 비지터: 저스트 비지팅>을 본 적이 있다. 프랑스 중세기사가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 마법사를 찾아갔으나 실수로 20세기까지 넘어가버린다는 재미난 판타지코미디 영화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것들이 과거 사람들의 눈엔 어떻게 보일까 하는 귀여운 상상력이 웃음을 자아냈다. 2001년에 개봉했던 이 영화가 어느덧 2017년이 되어 새로운 후속 작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어떻게 안 볼 수가 있을까! 이번에는 18세기 프랑스 공포정치로 들어가 그 시대만의 미학을 살린다!

물론 이번에는 시대가 시대인 만큼 조금 더 복잡한 인물관계가 형성된다. 시민들이 귀족들을 기요틴에서 처형하며 자유와 평등을 외치는 사회에서 절대왕정의 루이 16세가 처형당하자, 주인공 고드프는 왕자를 찾아 왕정을 되살리고자 한다. 꼿꼿한 기사의 자세와 귀족의 마인드로 시종일관 임하는 고드프, 경박하고 유쾌한 하인 자꾸이. 그들은 이 공포정치 속에서 자신의 후손들을 알아내 억지로 신변을 유지하는데 당연히 고드프는 귀족들, 자꾸이는 일반시민들 중에서도 혁명의 중심인물들과 엮이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어려운 줄거리 같아 보이지만 이 영화는 코미디의 밝은 분위기를 이어가서 가볍게 볼 수 있다.
다만 주인공들도 18세기 프랑스를 잘 모르겠지만 나도 그 시대를 잘 모르는지라 고드프와 자꾸이와 같은 반응으로 관망할 수도 있다. 위로 바람맞은 것 같은 화려한 머리가, 연결된 펌프를 누르면 위로 솟았다가 수그러들 수 있다는 것은 나도 몰랐다. 그 시대의 화장실이 어떤 식으로 되어있는지 그 시대의 호칭은 12세기와 어떻게 다른지도 말이다. 그래서 전작의 분위기완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지만 같은 감독이 제작한 영화라서 기본적인 요소는 비슷하다.
<더 비지터: 리턴즈>는 2002년 영화계 은퇴를 선언한 감독 장 마리 프와레가 시리즈의 완결을 내기 위해 14년 만에 메가폰을 다시 잡았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 감독이 이걸로 끝을 낼 것인지는 의문이다. 마지막 결말부분은 타임 슬립 영화답게 새로운 시대인 나치정권시대로 흘러 들어가며 열린 결말로 끝을 내기 때문이다. 아마 어렴풋이 후속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 아닐까? 나치정권하의 프랑스기사 이야기라면 엄청난 블랙코미디를 만들어낼 것 같은데.
한 가지 솔직히 밝힐 점은, 이 영화가 프랑스대혁명을 배경으로 했지만 그다지 혁명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아닌 것 같다는 점이다. ‘시민’을 중심으로 한 대혁명 속에서 ‘귀족’의 입장인 고드프가 주인공이니 당연한 걸까? 그래서 과연 나치정권을 배경으로 한 후속 작이 나오더라도 제대로 된 스토리가 나올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래도 고드프는 본래 자신이 살던 시대에서 나고 자란 정체성이 있고 언젠가는 돌아갈 사람이니 자신의 귀족입장을 지켜야 했을 것이고. 후속여지가 있는 나치시대엔 프랑스와 독일의 사이를 생각하면 명확한 스토리가 나오지 않을까? 아니더라도 코미디 영화이니 많은 시사점을 기대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레옹의 ‘장 르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가 조금 어색할 수도 있겠다. <더 비지터>의 ‘장 르노’는 재미난 캐릭터를 놀랍도록 잘 소화해내며 특히 파트너 크리스티앙 클라비에와는 찰떡호흡을 보여준다. 바가지머리 같은 헤어스타일도 재미난 분위기에 한 몫 하는 것 같다. 만담과 같은 대사들이 쉴 틈 없이 이어져 우리나라 코미디와는 조금 다르겠지만 덕분에 오디오가 꽉꽉 채워진다. 올 주말엔 프랑스 판타지코미디의 대가인 <더 비지터> 시리즈와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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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지터 시리즈물을 재밌게 본 분
가볍게 볼 코미디 영화를 찾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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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세모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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