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회
黑社會, Election, 2005

8-90년대에 국내 영화계에 홍콩느와르가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주윤발의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 다양한 홍콩 느와르 영화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인상을 던져 주게 됩니다. 홍콩 느와르란 필름 느와르란 말에서 나온 말이며, 이 영화장르는 범죄자나 형사가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삶이 암울한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인 것들이 대부분인데요. 이런 필름 누아르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영화가 80년대의 홍콩에서도 연이어 만들어지게 되면서 많은 이들이 그러한 영화들을 '홍콩 느와르'라고 부르게 된 게 기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소재고갈, 할리우드 영화의 접근성 등으로 홍콩영화로 점점 하락세를 타며 세계시장에 외면을 받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홍콩영화계에 한줄기 빛이 있었으니, 그분이 바로 흑사회의 두기봉 감독입니다.
1980년 벽수한산 탈명금으로 데뷔한 두기봉 감독은 그 후에도 꾸준히 느와르 영화를 선보이며 감각적인 연출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아 칸영화제와 베니스 영화제에 초청되는 저력을 보입니다. 현재는 자국 내에서 세계적인 거장감독인 오우삼, 서극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정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국내에도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느와르의 거장입니다. 그 중 흑사회시리즈는 두기봉 감독의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작품으로 많은 분들이 2000년대 무간도 시리즈와 함께 홍콩 느와르 영화의 정점으로 꼽는 영화입니다. 아직 보시지 않은 영화 팬이라면 이 영화를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계적인 범죄조직인 삼합회의 차기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의 에피소드를 배경으로 한 흑사회1은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차가운 현실을 보여 줍니다.보통 느와르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나이들과의 우정과는 거리가 먼 배반과 암투등 냉혹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록과 거두가 회장 자리를 놓고 후보에 오르나 탱아저씨의 지지로 인해 록이 회장직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에 격분한 거두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진흙탕 싸움에 빠져들게 되는데요. 회장직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과정의 불협화음은 진정한 홍콩 느와르의 장르적 재미를 선사합니다.
흑사회에서는 임달화, 양가휘, 고천락등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의 등장으로 그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눈이 즐거운 영화입니다. 두기봉 영화의 장점으로는 캐릭터의 역동성을 꼽을 수있는데요. 회장직을 놓고 캐릭터들마다 상반된 입장을 보여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중에서는 역시 양가휘 역할이 가장 인상적인데요. 록의 회장직을 인정못하며, 마구잡이로 횡포를 벌이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자유로운 연기는 마치 국내영화의 송강호 배우가 연상될 정도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줍니다.

최근 개봉한 vip등 한국의 느와르는 폭력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그 과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나 지나치면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지나친 묘사는 오히려 작품의 완성도를 해치는 결과를 더러 볼 수 있습니다.이런 말을 꺼낸 이유는 흑사회는 회장직을 놓고 벌이는 과정에서 폭력적인 장면을 넣을 여지가 많았으나 아주 건조한 액션을 보여주며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19세 등급의 느와르 영화보다 강렬한 인상을 던져주는데요. 흑사회를 보니 국내 영화계가 너무나 자극적인 묘사에 치중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러모로 흑사회는 느와르 영화의 정석이 되는 작품입니다. 흑사회뿐만 아니라 두기봉 감독님의 작품을 주목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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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영화 마니아인 분
홍콩 느와르의 정석을 보고싶으신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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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석희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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