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 이야기
いぬのえいが: All About My Dog , 2005

소개할 영화 <우리 개 이야기>는 인간과 가장 친근한 동물 개에 관한 이야기를 7명의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이다. 개를 길러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 봤을 테지만 인간은 개에게 무수히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집을 지켜주는가 하면 주인에 대한 충성심 또한 강해서 이제는 인간과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지도 오래다. 그래서 이제는 개를 키운다는 개념보다는 인간과 함께 한다는 인식이 강해져 개라고 부르는 것보다 반려견 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그들의 존재감을 인간과 동일시 한지도 오래되었다.

재난지역에서는 인명을 구조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길을 안내하며 후각 능력이 뛰어나 마약탐지견으로 활약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 무엇보다 칭찬해줄 수 있는 부분은 인간의 곁에서 친구가 되어주고 인연을 맺은 주인을 명이 다 할 때까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삶에 지쳐 힘들어할때나 인간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받고 싶을때에도 그들은 어떤 댓가도 요구하지 않고 묵묵히 인간의 곁을 지키며 위안이 되주기도 한다. 영화 <우리 개 이야기>는 개를 길러본 사람들의 소중한 기억들을 꺼내 아름다운 추억들을 회상하게 만들고 지금 반려견과 함께 하시는 분들께는 그들의 감수성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려 애틋한 감정을 극대화 시킨다.

뮤지컬과 에니매이션을 적절하게 혼합하여 여러가지 이야기를 펼쳐놓는데 그중 이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중심 테마는 광고기획자 야마다(나카무라 시도)와 포치의 이야기 라고 할 수 있다. 동물 사료광고를 맡게 된 야마다는 제작과정에서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작품이 나오자 잠시 일을 접어두고 어릴적 함께 뛰어놀던 포치를 생각하며 시골로 내려간다.
어린시절, 몸이 약해 늘 혼자지내던 야마다는 어느날 자신의 주위를 맴돌던 포치를 발견하고 좋아하는 단팥빵을 양보하며 친해지게 된다. 포치와 함께하는 유일한 놀이라면 공을 던지고 포치가 물어오는 것이 전부였는데 여느날과 똑같이 수풀속에 공을 던지자 포치는 잠시 망설이더니 공을 찾으러 가고 야마다는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면서 야마다를 찾기위한 포치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된다.

퍼그 고로와 리리의 이야기는 짧은 해프닝으로 끝나고, 개의 언어를 번역할수 있는 기계를 발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웃음을 주기도 한다. 짧은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다른 이야기로 전환될때마다 애니메이션을 삽입하여 포치의 안타까운 사연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점도 이 영화만의 색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 앞에서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포치의 이야기도 감동적이었지만 대미를 장식한 미카와 마리모의 이야기는 그리 긴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면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과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안겨준다.

소녀 미카는 자기보다 늦게 태어나 재롱만 피워대던 강아지 마리모가 먼저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어가는 과정들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언제나 처럼 마당으로 뛰어나와 반겨줄 것 같던 마리모는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고 그의 빈 집만이 덩그러니 마당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마리모를 처음봤을때만 해도 만지면 부셔질것처럼 그렇게도 작았고 나이도 한참 어린 응석쟁이에다가 울보 동생 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미카보다 더 빨리 나이가 드는 것일까...또 심술은 왜 그렇게 부리는건지... 옷을 찢어버리지 않나 구두는 왜 숨기는 건지..그렇게 말썽만 피우다 왜 서둘러 먼저 가버리는건지...마리모에 대해 더 알고 싶었는데 미카가 결혼도 하기전에 마리모는 할머니가 되어 기력을 잃고 먼 길을 떠나가 버렸다.

미카에게 보내는 마리모의 답장은 더 서글프다. 미카! 너무 슬퍼하지 마. 난 정말 행복했으니까..응석 부리고 장난만 쳐서 미안해...빨간 구두를 숨긴것은 내 보물이었기 때문이야. 정말 미안해...매일 산책시켜줘서 너무 고마웠어...사료를 산지 얼마 안됐는데 미안, 다 남겨놓고 와서...바다에도 데려가줘서 고마워. 너무 신나게 뛰어 놀다 미카를 잃어버릴뻔 했지만 미카와 함께한 시간들 행복했어. 또 한번 가고 싶었는데 바다를 한번 더 보고 싶었는데...있잖아... 저기 있잖아... 미카! 사랑해줘서 고마워.

미카와 마리모의 이야기 속에는 개의 짧은 수명때문에 이별을 서두를수 밖에 없는 마리오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져 있다. 개를 키우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끝난 후 그들의 눈빛과 행동을 보며 무슨 말을 하고 있는것인지 읽어보려 할지도 모른다. 비록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내가 주는 사랑보다 몇 갑절의 사랑을 베풀줄 알고 그러면서도 내색을 하거나 자신을 이뻐해달라고 칭얼대지도 않는다.
어릴 적 제 갈 길도 제대로 찾지 못해 뒤뚱대던 아이가 벌써 이빨이 빠지고 흔들거려 배고파하면서도 한 그릇을 비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고 만다. 나와 함께한 시간은 고작 7년, 영화속 마리모처럼 점점 늙어만가는 그도 결국 언젠가는 나만 남겨놓고 혼자서 먼길을 떠나야 할 것이다. 뛰어 다니는것을 좋아해서 몇 키로를 달리고도 거뜬하던 아이가 이제는 조금만 뛰어도 지친 기색을 보이며 주저앉아 버린다. 내 삶의 일부분에서 전부가 되어버린 그에게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그동안 받았던 모든 것을 되돌려줄때까지 내 곁에 머물러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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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그린 감동적인 영화
애견인 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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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JC PARK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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