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
Life, Animated, 2016

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 (Life, Animated, 2016)은 3살 때 말문을 닫았던 자폐아 오웬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며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기적 같은 이야기로 퓰리처상 수상 기자이자 작가인 오웬의 아버지가 쓴 베스트셀러<라이프 애니메이티드>를 원작으로 한 미국과 프랑스 합작 다큐멘터리다.
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 (Life, Animated, 2016)은 <더 맨 윗아웃 어 마스크>,<랜드 오브 더 로스트 사이드킥스>,<더 뉴요커 프레젠트>를 연출한 로저 로스 윌리엄스가 감독을 맡아 제44회 애니어워드 특별업적상, 제32회 선댄스영화제 미국다큐멘터리 감독상, 제89회 미국아카데미 시상식 장편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오르는 등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바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웬 서스카인드다. 오웬의 아버지는 우연히 옛 비디오를 보게 되고 한번 본 후론 멈출 수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일상적인 아빠와 아들이 노는 영상이었다. 그 영상을 찍을 30대 초반 오웬의 아버지는 월 스트리트저널 기자였고, 모든 것이 원하던 쪽으로 자릴 잡아가던 때였다. 예쁜 아들 둘에 집도 아주 작긴 했지만 꿈의 집이었다.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아간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3살 때 오웬이 사라졌다. 오웬은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고, 잠도 자지 않았다. 신체동작이 망가지고, 언어처리능력도 무너졌다. 그냥 횡성수설 하기 시작했고, 소아과를 가도 감을 못 잡겠다고 했고, 전문가를 찾아갔고 의사는 전반적 발달장애인 자폐증이라고 진단했다. 잠시 후 의사는 언어능력이 안 돌아오는 경우도 있어 다시는 말을 못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입을 다문지 1년이 다되어가지만 가족으로서 해줄 수 있는 건 자폐증 전에 오웬과 월터가 좋아하던 것뿐이었다. 오웬은 디즈니 만화를 좋아했고, 그게 오웬이 진정하고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인걸 알게 됐다. 어느 날 침실에서 다같이 인어공주를 봤다. 그랬더니 오웬이 1년 만에 처음 눈을 마주치고 저스트 유어 보이스 네 목소리만 줘 란 첫 말문을 텄다. 아이는 사라진 게 아니라 늘 안에 있었다.

하지만 의사는 호전된 게 아니라 반향언어며 그냥 들은 말을 반복하는 거라 설명했다. 그 순간부터 부부는 자폐증이란 감옥에 들어가는 있는 아들을 꺼내는 노력을 시작했다. 첫 말문을 트고 4년이 지났지만 오웬은 횡설수설 말곤 거의 한 마디도 안 했다. 가족들은 희망을 잃기 시작했다. 오웬형의 생일잔치가 끝나자 오웬은 형이 피터팬처럼 어른이 되어가기 시작한다며 복잡한 생각이 담긴 문장을 말했고 영화들로 실제 살고 있는 우리 세상을 이해한다는 걸 알게 된다.

오웬은 첫 학교에 들어간다 워싱턴의 비싼 실험학교였는데 난독증 주의력결핍 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배우는 곳이었지만 오웬에게는 발전이 없었다. 이후 1년간 홈 스쿨링을 한 후 특수아동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따돌림이 있고 몇 주가 지나 오웬은 지하실로 갔고 지하실에서 그림을 그렸다. 스케치북엔 100페이지나 되는 캐릭터가 있었고 캐릭터들은 전부 들러리였다.
들러리들은 즐겁게 살고, 코믹하고 익살스럽고 장난기 많고 다정하고 유쾌하고 영웅이 운명을 이루게 돕는다. 오웬은 영웅이 필요한 들러리들의 이야기를 구상했고 길 잃은 들러리들의 땅이란 제목을 붙였다. 오웬은 자신의 삶을 인용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들러리들은 오웬의 삶을 응원하고 인도하는 역할을 했으며 오웬은 자신의 작은 자서전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23살이 된 오웬은 한달 후에 졸업하면 완전히 독립해 혼자 살 생각이다. 모든걸 혼자서 다 알아서 하는 것이 처음인 오웬은 조금은 신나고 떨린다. 오웬이 어른의 관문을 통과하는 첫걸음을 걷는 셈이다. 오웬의 이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오웬은 좋아하는 극장에서 일하기 위해 면접을 보고, 요리를 배운다. 그렇게 조금씩 홀로서기를 하며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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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감동과 위로가있는 다큐멘터리를 찾으시는분
디즈니애니메션을 좋아하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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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ap사랑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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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탈하게 잘 자라던 자녀가 어느 날 갑자기 말을 잃고 세상을 차단한다면? 부모로서 얼마나 청천벽력 같은 일일까. <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은 자폐로 인해 혼자만의 세계에 고립된 한 소년이 평소 좋아하던 디즈니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이를 무한한 사랑으로 지지해 준 부모의 이야기다. 용기가 필요할 땐 헤라클레스, 친구를 원할 땐 정글북, 진짜 소년이 되고 싶을 땐 피노키오를 떠올리며 소년은 점차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익힌다, 물론 동화 속 주인공처럼 모든 문제가 일시에 해결되고 영웅으로 갑자기 거듭날 수는 없다. 본인과 부모의 부단한 노력에도 그는 지금, 이 순간도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자폐아도 세상과 소통하고 싶음을, 단지 그 통로를 찾지 못하는 것임을 토로한 그의 짤막한 연설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소통 수단이 디즈니였던 ‘오웬’처럼 자신만의 ‘소통 통로’를 가지고 있는 많은 자폐인이 있을 것이다. 그 점을 인식시켜준 것만으로도 의의가 큰 작품이다. 영화는 디즈니 고전 만화 영화를 활용하고, 주인공의 어린 시절은 새로운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하는데,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을 융합한 상상력이 놀랍다. 로저 로스 윌리엄스 작품이다.
2017년 9월 25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