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퍼스 와이프
The Zookeepers Wife , 2017

전 인류의 엄청난 비극이었던 세계2차대전은 그 자체로 많은 이야기 거리들을 남겨 수많은 영화들의 소재가 되고 있다.
금년(2017)만 하더라도 엄청난 물량을 쏟아 부어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묘사한 덩케르크가 개봉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 외에도 많이 알려진 영화로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퓨리, 에너미 앳 더 게이트 등의 유명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전쟁관련 영화들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 될 수 있는데 앞서 언급된 영화들과 같이 전쟁터 그 자체를 직접 다루는 영화와, 전쟁의 참상을 간접 묘사하는 것으로 구분된다.

본 영화는 후자로 분류 될 수 있다.
이미 많이 알려진 1993년 작품쉰들러 리스트는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정책에 따라 수용소에 있던 유대인 포로 1,098명을 구출해내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그 해 아카데미7개 부문을 시상했다.
오스카 쉰들러 만큼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본 영화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유대인들을 구해낸 동물원 사육사 자빈스키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특별할 것 없이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동물원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자전거를 타고 동물원을 돌면서 마치 한 가족처럼 동물들을 대하는 안토니나와 그 가족의 일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독일군의 폭격으로 산산조각이 난다. 게다가, 주변사람들이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나치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무력한 자신을 자책하지만 남편 "얀"의 제안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그들의 유대인 구출 계획은 이렇다. 동물원이라는 이점을 살려 표면적으로는 돼지들을 키우면서 독일군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뒤로는 수용소의 사람들을 하나 둘씩 데려와 숨겨주는 것.
이 과정에서 제목과는 좀 다르지만 아내안토니나 보다는 남편얀의 활약이 더 눈길이 간다.

지하실에 숨겨둔 사람들을 위해 피아노 연주로 신호를 정해 낮과 밤의 안전을 이야기하는 것과, 예기치 않은 손님의 방문에 숨죽이는 장면들은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장면들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긴장감이 가득하다.
독일군 장교 "루츠 헥"(다니엘 브륄)은 나치의 수석 동물학자이자 끊임없이 안토니나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를 괴롭힌다.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며 그녀를 유혹하지만, 결코 단호할수 없는 상황에서 안토니나 와 얀의 고뇌는 한층 깊어지고 결국에는 그들의 행적이 밝혀지고 만다.

다행스럽게도 전쟁은 종결되고 폐허가 된 동물원으로 다시 돌아와 행방불명 되었던 남편까지 재회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2007년도 다이앤 애커먼작가의 작품 <미친 별 아래 집> 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본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 감동이 깊을 수밖에 없다.
단순히 극적인 연출이나 각색은 최대한 배제하고 시대적 고증에 집중하여 만들어 졌기에, 과장된 사건이나 눈물을 쏙 빼는 감동은 부족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의 고통을 그저 담담하게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더 큰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고증의 노력은 10여년에 걸친 제작기간 동안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과 실제 동물원의 자료, 안토니나의 딸 테레사 자빈스키의 증언,등 수많은 노력으로 이루어 졌다.
주인공 안토니나역의 제시카 차스테인은 이 역할을 위해 뉴욕 동물원에서 조련사 교육과 피아노 연주 장면을 위해 레슨까지 받는 노력을 기울여 역할에 자연스럽게 녹아 든다.

좀더 긴장감 있고 극적인 영화와는 거리가 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전쟁 중에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부부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잔잔한 여운을 남길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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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는 부부의 모습은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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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따뜻한 감성이 필요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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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청포도에이드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 <저작권자 ⓒ 원하는 모든것 파일조 filej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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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슬로운>의 로비스트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대중에 각인시킨 제시카 차스테인, <주키퍼스 와이프>에서는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외모 안에 단단한 심지를 갖춘 담대한 여성 ‘안토니나’역을 연기한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남편과 함께 동물원을 운영하는 ‘안토니나’는 영화 초반 그저 누군가의 아내로 불릴 뿐이지만, 독일군의 침공을 앞두고 본격적인 전쟁의 비극이 몰아치는 순간부터는 주도적으로 유대인을 지켜내는 침착하고 용기 있는 여성으로 제 모습을 드러낸다. 갖가지 동물이 등장하는 생기 넘치는 오프닝 시퀀스는 이내 독일인, 유대인, 그리고 ‘안토니나’ 부부 사이에 형성되는 긴장감 가득한 전시상황으로 반전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역사를 짚어 나가는 동시에, 사람은 물론 동물의 생사까지도 순식간에 갈리는 상황을 담아낸 독특한 색깔의 작품이다. 죽음을 각오하고 타인의 생명과 동물의 안전을 지켜낸 폴란드의 동물 애호가 ‘자빈스키’ 부부의 실화로, 2007년 책으로 출간된 뒤 10년 만에 영화로 제작됐다.
2017년 10월 10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