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My tomorrow, your yesterday , 2016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일본의 판타지 로맨스 영화이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일본 감독 미키 타카히로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오로지 로맨스 영화 뿐이다. 그리고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역시 아주 전형적인 로맨스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감독은 로맨스 장르를 전문으로 하는 것 같으며 실제로 이 영화는 각종 포털사이트와 SNS에서 높은 평점과 좋은 후기로 평가 받으며 로맨스로서 성공을 거두었다.

이 영화에는 로맨스의 주체, 즉 사랑의 주체가 되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 외에 부수적인 스토리는 전혀 없다. 주변 인물이라고 명명할 인물 자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약 2시간 정도의 러닝타임을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이끌어나간다. 상기한 특징을 미루어 보았을 때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이 영화의 장르는 로맨스이다. 부수적인 스토리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주인공들의 역할은 타 영화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장르가 바로 이 로맨스물이다. 그 이유는 로맨스 영화가 다른 어떤 영화보다 감정적 공감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장르물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후쿠시 소우타>, 여자 주인공은 <고마츠 나나>이다. 일본의 여배우 고마츠 나나는 한국의 가수 지드래곤과의 스캔들로 한국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진 배우이기도 하다. 상기했듯이 로맨스에서 주인공들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며 이 영화는 그 중에서도 특히 주인공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로맨스에서 주인공들의 역할은 다름이 아니라 설득과 공감이다. 로맨스가 아닌 다른 장르의 영화에서는 설득과 공감이 인물의 숙제가 아니다. 설득과 공감은 원래 스토리와 기승전결의 숙제이다. 하지만 로맨스에서 만큼은 설득과 공감이 주인공의 숙제이다.

대중들이 로맨스라는 장르를 찾는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으나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바로 대리만족이다. 관객들은 로맨스를 시청하며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판타지적인 사랑, 그리고 눈부신 비주얼을 자랑하는 주인공들과의 사랑을 대리체험함으로서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야속하지만 로맨스에는 언제나 잘생기고 아름다운 배우들이 나온다. 그리고 이들의 극중 성격과 조건 역시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이상적인 설정이다. 로맨스는 이렇게 인물 설정으로 보는 이들을 설득하고 그들의 정서적 공감을 얻어낸다. 그래서 로맨스에서는 조금은 황당무계하게 보이는 이야기도,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판타지도, 조금은 부족한 개연성도 다른 장르에서보다 쉽게 용서받는 것이다.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이 영화는 이제는 지겹다고 느껴질만한 <타임리프>, 즉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로맨스물이다. 그래서 스토리 자체는 신선하지 않다. 또한 주목할만하게 눈에 띄는 스토리 전개나 요소도 딱히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새로운 인생영화로 떠오르고 있으며 각종 포탈사이트 평점 또한 매우 높다. 그 이유는 탁월한 인물의 심리묘사와 감정묘사,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에 있다. 이 영화는 눈물 쏙 빼는 슬픈 로맨스물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감정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조금은 부족한 서사전개도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 감정에 공감하는 것에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한 가지 큰 장점은 아름다운 영상미에 있다. 일본영화는 특유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담담하면서도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그 특징이다. 이 영화는 그런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렸으며 영화의 전체적인 톤을 높지도 낮지도 않게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주인공들의 감정에 이끌릴 수 있는 영상미를 갖추고 있다. 빼어난 영상미에 남다른 비주얼의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 게다가 탁월한 인물묘사까지. 이 영화, 안 볼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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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특유의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
눈물 쏙 빼는 로맨스가 필요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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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bta_vistavie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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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판타지 로맨스인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순방향의 시간을 사는 남자와 역방향의 시간을 사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다. 남자에겐 사랑의 시작이 여자에겐 이별의 시작인 셈이다. 시간을 하나의 직선이라고 본다면, 그 양 끝에서 서로를 향해 걸어오고 있는 남녀가 우연히 만나 사랑하는 30일간의 여정을 달콤하고 애틋하게 담는다. 가을 교토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시공간의 디테일한 묘사로 더욱 감성적인 분위기를 살린다. 지금까지 많이 소비됐던, 시간이 반복되는 ‘타임 루프’, 과거와 현재 혹은 미래를 오가는 ‘타임 슬립’과 달리 반대로 시간이 흐르는 두 세계의 만남이라는 점이 새롭다. 하지만 강약 없는 단조로운 전개는 긴장감 부족하고, 남자와 여자의 시점에서 복기 되는 기억에 따라 시간의 흐름을 맞추려다 보면 머리 복잡해지기도 한다. 영화 <갈증>(2014)에서 야누스적인 매력을 보여줬던 고마츠 나나가 주인공 ‘에미’로 분해 더할 나위 없는 청순미를 뽐내고, 극 중 만화가 지망생 ‘타카토시’역의 후쿠시 소우타는 수줍은 미소를 더한다. 미키 타카히로가 연출했다.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