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The Worlds Fastest Indian, 2005

선사시대에는 거대한 호수였으나 수백만 년 동안 메마르며 거대한 소금평원으로 변해버린 곳이 있다. 미국 유타주에 있는 보너빌 소금평원이 바로 그 곳으로 지금은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개발한 차량의 최대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들리는 곳이기도 하고 스피드광 이라면 꼭 한번 들려보고 싶은 성지와도 같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황혼의 나이가 되기까지 오로지 한 가지 목표만을 위해 달려온 사나이 버트 먼로(안소니 홉킨스)는 속도제한이 없는 보너빌에서 자신의 오토바이 인디언으로 질주해보는 것이 평생의 꿈 이었다.
소개할 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은 버트 먼로의 열정과 이를 응원하는 이웃들의 우정,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미국 보너빌까지 험난한 여정을 함께하며 도와준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일흔 살의 주인공 버트 먼로 역할을 맡은 안소니 홉킨스는 2017년 현재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로 <양들의 침묵>에서 그를 유명하게 만든 잔인한 살인마 한니발을 연기할 때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다가선다. 마치 이웃집 할아버지를 연상시키는 편안한 모습으로 분하여 꿈을 향해 도전하는 소년 같은 노인의 모습과 순수한 열정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그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주인공 버트 먼로는 가족도 없이 홀로 사는 외로운 노인으로 구형 오토바이 인디언을 개조하고 손질하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살아간다. 이처럼 오토바이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이유는 미국 유타주 보너빌에서 열리는 경주에 참가하여 세계기록을 경신하기 위해서이다. 보너빌은 굴곡이 없는 평탄한 소금 사막지역으로 이뤄져있어 인간이 지상에서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곳으로 버트 먼로는 이곳에서 1000 cc 이 하급 오토바이 경주에 참가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하고 있다. 참가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세계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것이 그의 구체적인 꿈이기도 하다.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여비를 마련하여 미국행 배에 승선하게 되는데 배에서도 돈이 부족하여 주방일로 부족한 비용을 채워나간다. 우여곡절 끝에 보너빌에 도착한 버트 먼로는 출전등록이 돼 있지 않아 참가조차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출전자격을 얻게 되는데 문제는 30년도 넘은 부품들로 조합된 인디언의 안전성에 있었다. 연료통의 뚜껑을 코르크마개로 대신할 정도였으니 그 상태는 보지 않고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브레이크도 없고 안전성도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 오토바이로 경주에 참가한다는 것도 무리였지만 그보다 더 위험했던 것은 협심증 때문에 약에 의존해야만 하는 버트 먼로의 유약한 몸에 있었다. 열악한 환경과 지병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버틸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꿈을 향한 열정과 도전정신 때문이었다. 마후라의 열 때문에 살이 타들어가는 아픔도 이겨내고 속력을 견디지 못하고 소금사막의 거친 마찰을 온몸으로 맞이하며 피부가 벗겨지는 극한의 고통을 경험할 때도 버트 먼로는 도리어 환하게 웃음 지으며 자신의 후회 없는 도전에 만족감을 표시하였다.

평생을 의미 없이 사는 것보다 단 5분의 시간이라도 빨리 달리는 것에 소중한 가치를 부여했던 만큼 그의 미소는 아픈 상처를 감싸 안고도 남을 만한 큰 의미로 다가온다. "가야 할 때 가지 않으면 정작 가려 할 때는 갈수가 없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버트는 후회 없는 삶을 살기위해 인디언을 더 빠르게 만들어 나갔고 보너빌에서 열리는 경주에 매년 참석해 자신이 세운 기록을 9번이나 갱신하는 업적을 남겨 1967년 보너빌 1000cc 이하급 오토바이 종목에 출전해 버트 먼로가 세운 기록은 아직까지 깨어지지 않아서 지금까지도 세상에서 가장 빠른 기록 보유자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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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열정적인 노인의 이야기
재미와 감동이 있는 명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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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KANG ME JU (파일조 무비스토리 패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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